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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2-11 10: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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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절이 다가오면 한시라도 빨리 고향에 가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친척들, 고향친구와 고향의 산하를 보려는 마음에 가슴이 설레며 명절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설레임으로 명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찾아오는 사람 없이 평소보다 더욱 쓸쓸하고 외롭게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복지시설에 입소하여 날마다 똑같은 일상을 보내며 더 낳은 내일에 대한 기약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곤 한다. 이러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사랑을 전하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들의 그늘진 얼굴에 환한 미소와 함박웃음을 만들어 낸 순애보 같은 설날 위문 공연으로 음력설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만든 위문공연이 지난 2월 10일 현양원에서 있었다.

청주시 산성동에 있는 현양원은 정신지체 장애아동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가정에서 더 이상 보호할 수 없는 중증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다. 이들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만져 보지도 못하였을 뿐 아니라 그 소리 또한 들어보지도 못하였으며,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 줄 사람조차 그리운 상황에서 살아가는 그곳에서 청주시청 직지밴드가 2시간에 걸친 공연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가 연주소리가 그들의 가슴을 울려나가자 그들은 동료들과 함께 직지밴드와 동화되기 시작했다. 몸짓 발짓조차 부자연스러운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열광의 도가니로 몰입됐다. 어디서 나왔는지 그들의 움직임은 연주되는 소리 속으로 들어가 아주 순수하고 해맑은 미소와 함께 강당을 떠나가도록 신나게 춤추며 노래했다.

함께 참여했던 직원들과 부둥켜 않으며 하나가 되어지는 순간 공연장의 분위기는 갑자기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흥겨운 놀이판이 만들어졌으며 이제껏 발휘하지 못했던 그들의 끼가 한꺼번에 발산됐다.

이곳에는 흥에 겨운 몸짓과 동작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흥을 못 이겨 급기야 울음을 터트리며 어우러진 그들의 모습에 직지밴드의 공연은 여러 번 연주가 중단되기까지 하였다. 위문공연이 아니라 현양가족들의 마음과 혼이 함께 합쳐진 사랑의 하모니로 변하며 참여한 모두는 한없이 울고 말았다.

2007년 설명절을 일주일 남겨두고 만들어진 공연은 현양원 가족들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만들었으며, 그들도 정상인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사랑의 마음을 갖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알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청주시청 직지밴드는 없는 시간을 쪼개어 연습하고 준비하였지만, 사회복지시설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인간상을 발견하게 되면서 더욱 더 열심히 모여서 또 다른 감동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직지밴드 관계자는 “2007년을 시작하면서서 가장 잘한 일을 들라면 바로 현양원 위문공연이 내 인생의 행로를 바꿀 정도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일”이라고 공연소감을 말했다.

청주시청 직지밴드를 필요로 하는 어느 곳이든지 달려가 그들과 하나되기 위해 다시 연습을 시작할 것이다. 구석진 곳을 밝히고 그 곳에서 아름다운 미소가 피어나고 그 곳이 사람 사는 냄새가 나도록 청주시청 직지밴드는 “새로운 세상 만들기”에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희생할 것이다.

청주시청 직지밴드 회원 : 10명
김동관(서기관/알토섹소폰) 김병철(사회과/사회 및 싱어) 김석원(사회과/알토섹소폰) 김응경(직지세계화추진단/베이스기타) 김준규(동물원/테너섹소폰) 강길호(사직2동/올겐) 남태영(자치행정과/ 리드기타) 박응범(하수과/드럼) 한상헌(지역정보과/알토섹소폰) 풍연숙(자치행정과/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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