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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3-14 12: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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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국가청렴위원회 주관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지난해 청렴도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던 경남 남해군이 전국 최우수 청렴자치단체로 뽑힌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민원인이 업무 협조를 요청하며 보내온 사례비를 남해군 공무원이 정중히 거절해 민원인이 3개월 동안 고민하다 군수에게 보낸‘양심의 고백’편지가 있어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남해군 남해읍이 고향인 재부향우 정○○(부산 서구)씨는 업무 부탁을 위해 남해군 두 공무원에게 차(茶) 값 명목으로 2만원씩을 줬다가 망신(?)만 당했다며 하영제 군수에게 편지를 보내 왔다.

 
사연인 즉, 정씨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을 매각하기 위해 매입대상자를 소개해 달라며 군 농업경영인 담당자와 귀농자 담당자에게 편지와 함께 차(茶) 값으로 2만원씩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정 씨에게 돌아온 것은 부탁한 것은 최선을 다해 처리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성의는 고맙지만 정중히 거절한다는 공무원의 편지글이었다.

“15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면서 때론 유혹도 있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고 살았고 또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이제 와서 그 마음을 버린다면 진정한 공무원으로서 자격이 없고 또한 자신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며 정중히 사례를 거절했다는 것.
 

정 씨가 오랜 고민 끝에‘양심의 고백’을 하게 한 남해군 공무원은 당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자 업무를 담당하던 류기문(행정6급, 설천면 민원담당)씨와 농업경영인 담당자인 김병호(농촌지도사, 농촌진흥과)씨가 그 주인공.
 

비록 적은 사례이지만 과감히 유혹을 떨쳐 버린 남해군 두 공무원이 보여준 청렴 의지는 올해 전국 최고의 청렴자치단체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기 위해 ‘Clean-남해 Plan’을 강력히 추진하는 남해의 밝은 앞날을 보는 것 같다.

또 고향에서 묵묵히 맡은 일에 열심인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고향 발전을 위해 떳떳이 양심 고백을 한 정씨의 마음도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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