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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0-22 10: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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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수성동에 거주하는 지적장애 1급 서모씨는 쓰레기더미와 악취 나는 집에서 반찬 없이 밥과 과자, 음료수만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원인은 모르지만 걷지 못하는 상태로 4개월 이상 지속되어 방에서 대소변을 보는 상황이었으나 형편이 어려워 병원을 한번도 데려가지 않은 상태로 지내오다 동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자에게 발견되었다. 50세가 넘은 미혼의 형과 함께 살고 있지만 장기실직인 상태로 일용노무로 삶을 자포자기하고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상황이었다.
 
동주민센터 담당자는 정부에서 장애인 1인에게 지원하는 최저 생계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복지사각지대 사례로 생각되어 수성구 특수시책사업인 희망둥지지킴이팀(복합위기가정 전문사례관리팀)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꾸려졌고 희망둥지지킴이팀은 독지가와 후원자를 찾기 시작하여 하나씩 문제점들을 해결하게 됐다.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다리의 건강상태 문제는 지역에 있는 노아병원에서 무료치료를 받고 원인을 찾아서 걷게 되었으며, 대소변 가리는 훈련과 목욕 등의 위생상태도 해결됐다.

노후된 집은 희망수성천사계좌사업과 동희망나눔위원회, 그리고 지역의 민간후원자(대한생명 사회공헌활동팀, 고성사 등)가 참여하여 후원금 670만원을 모아 깨끗하게 집수리 사업을 완료할 수 있었고 익명의 독지가가 냉장고, TV를 이웃주민들이 이불, 그릇 등의 사랑의 후원이 이어졌다.

지역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이어지자 사회에 불만 가득했던 서모씨의 형도 감동을 받고 “앞으로 이웃을 위해 베풀며 살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는 후원자들을 집에 초청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2월 수성구청은 공공복지자원의 한계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를 지원하기 위해 “희망나눔 행복은행”사업을 시작하였으며, 나눔 후원금이 2006년 4억6천여만원 대비 2008년말 9억2천만원으로 2년동안 온정의 손길이 2배 증가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온정의 손길은 더 뜨거웠다고 볼 수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이웃사랑 나눔 참여 열기는 대단하다.”고 말했다.

수성구청 서비스연계담당은 “사회에는 정말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일을 하다보니 수입을 얻은 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하며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 베풀면서 스스로 행복해 하고, 자연스럽게 주위의 존경심도 받는 것 같다. 수성구가 교육만 1등이냐구요? 온정의 손길도 1등입니다!”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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