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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의료용 대마 법제화로 중증질환자 치료 선택권 보장돼야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통계청‘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이상 노인인구는 738만1천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4.3%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 총진료비 69조3천억원 중 노인 진료비는 28조3천억 원(국민건강보험공단, 2017년)으로 전체 진료비의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에 따른 알츠하이머 치매, 암, 우울증, 신경계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대마는 친환경식물로 농・축・식품, 섬유, 건축자재,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용적 가치가 높아 OECD가입 국가들이 환자 치료선택권 확대를 위해 의료대마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마는 460가지 이상의 천연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 중 80여종 이상이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성분이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델타-9-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Δ9 -tetrahydrocannabinol; THC)과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 성분이다.
칸나비노이드는 대마 속에 함유되어 있는 파이토칸나비노이드(Phyto-cannabinoid)와 인체 내에 존재하는 엔도칸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로 구분되는데, 엔도칸나비노이드는 우리 몸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질로 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 등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신경전달 물질이다. 우리 체내에 항상성을 잃었을 때 대마에 대한 특정 수용체로 구성된 엔도칸나비노이드시스템(Endocannabinoid System; ECS)이 인간의 감정, 불안뿐만 아니라 흥미롭게도 염증 및 면역 반응을 변화시킨다.
이러한 효능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대마의 주성분인 THC와 CBD 성분을 추출하여 다발성경화증 치료제(Sativex)와 CBD를 추출하여 뇌전증 치료제(Epidiolex)를 개발하여 이미 상용화 하고 있다.
현재 의료용 대마 합법화 국가는 1992년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이며, 1996년 미국이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 내 30개 주가 합법화돼 있다. 그리고 캐나다는 2001년 의료용 대마 합법화에 이어 지난 2018년 10월 17일 기호용까지 전면 합법화하였으며, 중국은 2003년에 합법화했다. UN 식량 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향후 유럽이 세계에서 잠재적 성장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보아 대마가 가지는 효용적 가치는 무궁무진한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칸나비스(Cannabis)의 의학적 근거를 보면, 미국 데이비드 슈버트 박사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 아밀로이드(β-Amyloid)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쌓이는 것이 원인인데 대마의 THC 성분이 아밀로이드 수치를 낮춰 주고,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낮아지면 염증성 단백질 발현도 감소하여 염증과 뇌세포 사멸이 현저히 감소한 것을 밝혔다. 독일 짐머 교수는 나이가 들면 뇌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칸나비노이드의 양이 감소하고 이후 뇌가 급격히 노화하는데, THC가 뇌속 칸나비노이드를 모방해 뇌의 노화를 예방하고 인지능력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영국의 뇌 전문가 마이클 크로포스 박사는 CBD의 오메가-3(Omega-3)이 뇌 용량과 뇌 활동 촉진 등으로 노인성치매에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혔는데 향후 의료 난제 해결에 큰 변혁이 기대된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CBD가 건강상 안전하며 남용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발표했고, 제40차(2018년) 약물 의존성 전문가 위원회(ECDD)에서 CBD성분이 뇌전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또한 스페인 콤플루텐세 대학 구스만박사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암세포의 생명줄인 신생혈관의 형성을 차단하고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국립약물중독연구소(NIDA)의 동물실험 결과, THC가 암세포를 죽이거나 그 크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고, 방사선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어서 각종 관련 치료에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약물의 위험도를 비교해 본 결과, 대마는 니코틴, 헤로인, 코카인, 알코올, 커피보다 의존성, 금단증상, 내성, 강화성, 중독성 모두가 덜 치명적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의학전문 매거진 조사에 의하면 의사 69%는 의료용 대마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았고, 종양학자와 혈액학자 중 82%는 의료용 대마를 찬성하고 있다.
이렇듯 의료대마산업의 전망을 보면, 미국 그랜드뷰 리서치는 세계 대마시장 규모가 2025년 1,454억달러(165조 3천억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미국 내비갠트 리서치에 따르면 친환경 건축자재 세계시장 규모는 2020년 2,540억달러(약 294조 6천억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미국은 2017년 말 현재 75만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캐나다 보건부는 의료 목적 대마사용 등록 환자 수가 2016년 13만 명에서 2024년이면 40만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캐나다 선라이프보험은 암, 다발성 경화증, 류머티스 관절염, AIDS 및 완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 의료용 대마를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 주요국가 가운데 중국은 대마와 관련된 특허의 절반이 중국기업이며, 2023년까지 1,000억 위안(16조원) 시장 형성을 전망했고, 일본은 아베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가 2016년 교토에서 세계 의료대마 활동가 포럼에 참여하여 직접 홍보하는 등 CBD오일 의료광고와 유통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1976년 4월 7일 대마관리법 제정이후 2000년 7월 1일부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로 개정되면서 대마는 마약, 향정신성의약품과 함께 마약류로 분류되어 엄격히 통제 관리되고 있다. 현행법상 아편, 모르핀, 코카인 등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는 의료 목적의 사용을 허용하면서도 대마는 예외로 하고 있으며, 마약 투약, 흡연, 제조, 매매, 소지의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정책제언으로 첫째는 희귀·난치성질환자 등의 치료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THC와 환각성분이 없는 CBD는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둘째는 뇌전증 등 특정질환에서 위험성보다 치료 효과가 크다고 사료되는 경우에는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효능과 부작용 등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대마의 임상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국가 인증기관을 지정하여 THC 검사와 표준제품 공급 기관을 지정 운영하고, 특히, CBD 등 유효성분 테스트 기관을 지정 운영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도 이제는 대마의 의학적 효용과 가치에 주목해야 할 때이다. 대마의 유용한 물질을 추출, 고부가 가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하여‘대마산업육성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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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로지향의 조율시이(棗栗柿梨)
나라에 임금이 하나이니 씨가 하나인 대추를,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삼정승이니 세알 밤을, 육조판서이니 씨가 여섯 감을, 팔도관찰사이니 씨가 여덟 개인 배를 제사상에 조율시이(棗栗柿梨) 순서대로 차린다는 속설이 있다. 삼대에 걸쳐 공을 들여야 신분상승이 가능하다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가문의 영광을 위하여 대추, 밤, 감, 배의 씨앗에 관직의 의미를 부여하여 제사를 지낸 조상님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것 같다.
이 외에도 좌포우혜(左脯右醯), 어동육서(魚東肉西), 두동미서(頭東尾西), 홍동백서(紅東白西) 등의 여러 가지 제례가 있으나, 가례를 비롯한 예서에는 진설의 구체적인 방식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특히 과일의 경우는 ‘果’라고만 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진설의 대표적 방식으로 알려져 있는 조율시이, 홍동백서 등은 후대에 생겨난 것들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조율시이(棗栗柿梨)나 조율이시(棗栗梨柿), 홍동백서(紅東白西) 등 과일 놓는 순서는 지방이나 가문(가정)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대추, 밤 다음에 감 놔라, 배 놔라(남의 일(제사)에 간섭하지 말라)는 속담도 조율시이와 조율이시에서 유래된 듯하다. 옛날에 없던 사과, 귤 등 요즘 과일은 조율시이나 홍동백서에도 맞지 않으므로 배 다음에 사과를 슬그머니 갖다 놓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서에서와 같이 사계절 제철의 과일을 차린다면 과일의 종류와 순서는 없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또 다른 철학적 속설을 보면 조상님들의 지혜가 더욱 흥미로워진다. 대추는 원래 암수 한 몸 나무로서 열매가 아주 많이 열리므로 후손이 번성하고 씨가 통째로 하나로서 절개와 순수한 혈통을 의미한다고 하고, 밤은 나무가 죽은 뒤에도 뿌리를 캐보면 처음 싹을 틔웠던 밤톨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배는 황색이 우주의 중심으로 우리민족의 긍지를 나타내며, 하얀 속살은 백의민족을 의미하고, 감은 열매가 열리지 않은 나무는 속에 검은 심이 없고, 열매가 열린 나무는 검은 심이 있다고 하여,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만큼 속이 상하였다는 생각으로 제사상에 차린다는 것이다.
추가로 영양학적인 속설도 있다. 대추는 노화방지에 효력이 있는 비타민C가 귤의 7배나 많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소화가 잘되고 약방의 감초같이 한약에도 널리 쓰이며, 밤도 노화와 성인병을 예방하고 세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고 동의보감에도 가장 유익한 과일로 칭송하며, 배는 그리스의 역사가 호메로스가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하였고, 중국에서도 과종(果宗)이라고 부르며 주독을 풀어주고 알칼리성으로 산성인 육류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으뜸과일 이므로 제사상에 오른다는 것이다. 그 뒤로 피로회복과 신진대사에 좋다는 사과도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가 된 것 같다.
이렇게 조상을 섬기는 효심은 지극정성이지만 제사상차림에 속설이 난무하다보니 ‘가가예문’이라고, 집안마다 감 놔라, 배 놔라, 좌설이다, 우설이다, 구구각색이라고 한다. 원래 예서에 나오는 진설은 특별한 방식이 없고 서너 가지라도 간결하게 정성껏 차리면 되지만, 가문별로 양반이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형식을 바꾸고, 가지 수를 늘리고, 층계를 쌓아올리는 허례허식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조선후기의 왜곡된 제례문화를 원래의 유교의식대로 간소화 하고, 가족 모두가 부담 없이 정성껏 차려서 조상을 숭배하고 명절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순수한 제례의 참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유교식 제례 외에도 2천년동안 다양한 종교의식으로 변화해온 새로운 제례문화도 온고지신(溫故而知新)으로 널리 포용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임청각의 미투리 편지에도 읽히듯이 조선중기까지도 자네라는 남편과 남매가 재산을 나누고 제사를 같이 모시던, 남녀가 매우 평등한 사회였음을 상기하고, 집안대소사에 온 가족이 다 같이 참여하는 가족공동체 생활을 실천하여 명절증후군 같은 부작용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추로지향(鄒魯之鄕) 이라는 유교의 본향부터 솔선수범하여 예절의 본질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미래 천년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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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안동시와 도청 신도시 상생 발전을 위한 제언
지난 2008년 6월 8일 경북도청 이전추진위원회는 팔공산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도청 이전지 결정 최종 선정 기자회견에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새로운 경북도청 소재지로 최종 결정됐다.
당시 안동·예천지역은 11개 후보지 중 심사결과 823.5점으로 최고 점수를 얻어 도청 이전 예정지로 확정됐다. 우리는 그때의 기쁨과 함성을 기억한다. 예천군과 힘을 합쳐 도청을 유치하였던 힘든 여정을 우리는 좋은 결실로서 보답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도청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것처럼 도청신도시 이전 후에 안동시와 도청신도시 간의 공동번영을 위한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된다. 안동시가 도청을 유치한 초심을 버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가지게 된다.
지금이라도 도청이전 후 도시지형의 변화에 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 계획수립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도청신도시가 이전되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큰 틀에서 중요한 사항을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본다.
첫째, 인구의 변화이다.
안동시의 매년 감소하던 인구가 2008년 12월 16만7,300명을 기점으로 도청 유치 후 8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여 2016년 12월 16만8,798명이 되었다. 총 1,498명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인구가 격감하여 2017년 한해에만 2,526명이 감소하고 2018년 올해에는 9월 말까지만 4,345명이 감소하였다. 이는 작은 면 3개가 사라진 것과 같다. 감소된 인구는 대부분 행정적으로는 예천군으로 이동되었지만, 그 인구는 친안동적이며 안동 가까운 곳에 있고 앞으로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그 인구에 관하여 안동시에서는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안동시와 예천군의 통합이 거론되고 있으나, 통합되어도 지금의 도시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통합이 되면 좋겠지만 예천군이 찬성하지 않는다면 이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둘째, 도시지형의 변화이다.
경북도청이 이전되기 전 안동은 경상북도 북부권의 중심도시로서 사회, 문화, 교육, 의료, 역사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비록 도청신도시가 인구 규모가 아직은 작지만 사회 문화의 시설은 규모가 큰 도 단위 규모이다. 이미 지어진 도립도서관을 비롯하여 도립 박물관, 미술관, 문화콤플렉스 등의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경북체육회관, 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 등, 도 단위 체육시설도 들어선다. 이러한 시설들을 활용하여 안동시 발전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각적 계획이 필요하다.
셋째, 상생과 경쟁체계의 도래이다.
안동시 혼자서 경북 북부지역의 중심이 되어 있다가 가까운 거리에 경북도청 신도시라는 또 하나의 축이 생긴 것이다. 또 도청신도시와 더 가까운 예천이라는 도시의 성장을 보면서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미 경북도청신도시는 예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2단계 개발예정지역은 안동지역에도 도시가 형성된다. 안동시에서 어떤 자세로 예천과 상생 경쟁체계를 만들어나갈지 구상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의 선택은 자명하다. 외부와 단절하고 원래의 도심만 지키고자 해서는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앞으로 개방과 연계발전을 모색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지키기보다 외부의 사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다.
그리고 도청신도시와 안동시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안동시가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인 교육 문화 역사 상업 등 장점을 살리고 두 도시 간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우선 원도심과 도청신도시의 도로망 건설은 시급하다. 지금도 퇴근 시간이 되면 막히는 4차선 도로 하나에 의존한다면 희망이 없다. 두 도시 간 연결도로가 발전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안동·예천권 30만 인구를 목표로 한다면, 새로 개설되는 도로는 최소한 6차선 이상으로 넓어야 하고, 도시의 균형 연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도로의 높이를 높인 자동차 전용도로 형태는 최소한에 그치고 지면에 닿은 도로를 만들어 도로변 상가와 주택이 자연스럽게 들어서도록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도청신도시간 두 개의 도로가 더 개설되기를 제언한다.
하나는 옥동쪽에서 풍산읍 막곡리를 거쳐 회곡리-수리-하리-풍천면 병산리-신도청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안동 옥동과 도청신도시 간 교통을 원활히 하고, 길안·임동면을 외관순환도로와 연결하고 안동시 남부지역을 도청신도시와 소통하는 중요한 길이다. 현재 자동차전용도로가 교통량의 한계에 와 있으므로 일차적으로 시급한 도로이다.
또 하나는 50사단 부대 뒤편에서 서후면 교리-대두서리-만운지-바이오산업단지-신도청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안기·안막동과 도산·와룡면을 도청신도시와 연결하는 길이다. 특히 3대 문화권 사업과 안동댐 문화관광단지에 사람이 오가게 하고 학가산과 확장되는 바이오산업단지를 안동시내와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가 될 것이다. 앞으로 구 50사단 부지를 활용할 때도 꼭 필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도청신도시의 관문역인 신 안동역사와 버스터미널에 몰린 교통을 분산할 수 있다. 또 도청신도시에 사는 사람도 안동시와 같은 생활권에 있다는 안정감을 주게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구는 지가가 비싼 도청신도시가 뿐만 아니라 안동권역에 자연스럽게 산개될 것이다.
신도시와 예천읍 간 도로가 개설되어 점점 예천읍과 신도시가 융합 발전되어 하나가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원도심 개발의 화두인 안동역 후적지와 구 50사단 부지를 재생·개발하여 성공적인 도시로 연착륙하게 하려면 성장하는 도청신도시의 인구 활용이 필요하다. 두 도시를 이격하여 닫혀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
경북도청을 안동시가 주도적으로 유치했다. 도청신도시는 안동의 분명한 주요 자산이다. 만약 안동으로 도청이 안 왔더라면 북부지역과 안동은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되었겠는가? 그리고 앞으로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도청신도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원도심의 자생력을 만들어나가고 도보시대의 작은 도시 공간에서 자동차 경제시대의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도시기능으로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안동 원도심이 살기 위해서는 차별화되고 흡인력 있는 시설을 유치하고, 외부와 개방하여 소통되어 안동으로 사람이 오가게 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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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천만 안동관광의 메아리
안동, 1천만 관광의 잠재력은 차고도 넘치지만 이대로는 어렵다고 본다. 안동관광의 품격은 1천만이 아니라 1억 관광도 되겠지만, 지금까지 있는 그대로 그냥 보여주는 식의 관광으로는 안동관광이 품고 있는 심오한 정신적 가치와 진하고 선명한 색깔, 뜨거운 휴머니즘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겉보기 관광으로 한 번 왔다 가면 다시 오지 않는 지나가는 관광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구국의 혼이 담긴 하회마을의 징비록이나 우주섭리를 꿰뚫은 도산서원의 성학십도를 두고도, 촌 동네 별로 볼 것이 없다는 푸념을 늘어놓는 관광객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안동관광을 다양화 하여 볼거리도 보완하고, 입체적으로 분석하여 테마 별로 블록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계관광 교통벨트도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밀도 있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관광지의 특성에 맞게 스토리텔링과 색깔을 입히고, 시공간을 초월한 6차원의 세계에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가공을 하고, 품격 높은 디자인으로 섹션별로 분류하여 컬러풀(Colourful)하게 포장도 해야 한다.
그리하여 블록ㆍ밸트화로 포장 된 안동관광일정표를 배포하여 관광객들이 하루에 적정범위를 선택ㆍ관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안동관광 전체기간은 며칠정도 걸리는지도 알 수 있도록 하여, 하루에 여기저기 마구잡이 관광으로 안동관광을 이해하지 못하고, 볼거리 없다는 식으로 안동관광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찾아오는 관광객 잘못이 아니라, 맞이하는 우리가 주도면밀하게 대비하지 못하여 일어나고 있는 현상임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하회마을 권역을 하루관광 블록으로 하면 인접한 병산서원과 연계ㆍ순환하고 부용대와 병산으로 도선이나 섶다리를 놓아 낙동강 자연경관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외부 주차장을 조성하여 사방에서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해야 안동관광의 이해와 품질을 높이고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다고 본다. 징비록을 쓴 옥연정사는 물에 막혀 못가고, 병산서원 만대루는 산에 막혀 못가서 마을만 둘러보고 가는 반쪽 관광으로 지금까지 5백만 시대를 맞이했지만, 지금부터 1천만 시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입체적 관광으로 탈바꿈해야 된다. 문화와 역사가 응어리진 하회마을 관광의 특성을 풀어내어서 365일 탈춤축제 같이 직접 탈도 만들어 써보고, 도포에 갓 쓰고 걸어 보고, 징비록도 시청각 해보고, 서애 류성룡 선생의 동상도 크게 세워서 면전에서 우러러보며 경외심도 가져볼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다.
중국 서안(옛날의 장안)에 여행을 가보니 당나라 시대의 위인들 동상이 많아서 인상에 남는다. 그 유명한 시선 이태백, 두보와 당 현종에 양귀비까지 실물동상 앞에서 그 위인들을 상상하고 느끼는 매력이 참 신비로웠다. 안동에도 수많은 위인들이 많은데 우러러볼 동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도산서원의 퇴계 이황 선생까지 근엄한 동상을 세워봤으면 좋겠다. 중국 진시황 무덤전방에 8천명의 병마용이 발굴되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 살아있는 사람처럼 병마용을 대하면 곧바로 말하고 행동할 것 같이 실감나기 때문이다.
하회마을과 가일, 소산, 오미마을은 한눈에 바라보는 십리 길에 있으나 연계관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하회 1백만 관광객들이 그냥 스쳐지나간다. 가일마을에 막난 권오설 선생의 사회주의 독립운동과 노동운동 정신을 테마관광으로 엮어서 21세기의 고품격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나가면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임란의병부터 3백년의 맥을 이어서 불꽃처럼 타오른 사회주의 독립운동이 지금까지 묻혀왔던 아픔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빛나는 역사적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남한산성으로 유명한 청음 김상헌 선생의 ‘가노라 삼각산아’ 시비, 청음루, 삼구정 등 유구한 관광자원이 많은 소산마을도 지나가면 잘 보이지 않고 이정표 외에는 관광안내도 없다. 그래서 하회마을로 오가는 관광객들이 대부분 그냥 스쳐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일본 황궁에 폭탄을 투척한 추강 김지섭 선생 등 한 마을에서 2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오미마을도 대단한 관광자원이므로, 하회마을과 연계하여 가일, 소산, 오미마을과 새천년도읍지 경북도청까지 한 블록으로 벨트를 구축하고 마을 앞에 주차장을 조성하여 순환관광 하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각지에서 1천만 관광을 외치고 있지만, 실재로 1천만 관광을 달성한 곳은 경주, 전주, 여수, 단양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를 자랑하는 몇 안 되는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안동도 그만한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므로, 이제는 입체적 관광으로 테마블록, 벨트, 감동, 체류, 다시방문 하는 체계적인 관광시스템으로 거듭나야 한다. 특히 관광지 내ㆍ외부 교통망, 환경, 편의시설, 숙박, 음식, 상행위, 질서유지, 안전관리 등의 제반여건을 재정비하고 제도화하여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동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떠날 때 까지 효율적인 연계ㆍ순환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Platform)을 하루빨리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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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 자동진화’ 시대를 열자!
폭염이 물러가고 파란하늘에 흰 구름과 시원한 바람결이 상쾌한 가을향기를 전해준다. 들녘엔 황금빛 오곡백과가 여물고 동네엔 풍년의 낭만이 흘러넘친다. 이렇게 하늘과 땅에 축복이 내리는 좋은 계절에 호사다마라 할까 뜨거운 그림자 하나가 우리의 애를 끊는다. 그 이름 산불이란 화마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호주, 유럽 등 외국에서도 숲이 우거지고 낙엽이 쌓이는 만큼 산불이 대형화 되고, 그 피해가 엄청나게 늘어나서 세계적인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산불은 숲이 건조하여 발화가 일어나므로 산에 물을 저장하여 산불발생 시 바로 살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산불확산을 방지하고 진화를 할 수 있다. 그러한 과학기술을 구상해보면, 우선 산 정상과 중턱에 저수지를 만들어야 한다. 저수지의 크기는 지형에 따라서 소규모로 여러 개를 분산하여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 다음은 과수원 같이 숲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거나, 저수지 하부에 배수구를 설치하여, 산불발생 시 열작용으로 자동배수가 되도록 하면 진화효과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국토(남한:10만㎢)의 70%나 되는 7만㎢의 산지를 한꺼번에 해결 할 수는 없지만, 산불위험이 높고 진화하기 어려운 곳부터 순차적으로 자동진화 시설을 해나가면 머지않아 산불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사찰과 문화재 보호나 중요한 시설물의 산악이나 산에 인접한 주택 등 국지적인 진화대책이 가장 시급하며, 사방으로 불길을 차단하여 확실하게 진화할 수 있는 과학기술적인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산 정상과 중턱의 저수지 배수구는 산등으로 설치하여 물이 높은 곳(봉우리)에서 낮은 곳(계곡)으로 퍼지면서 흘러내리도록 해야 하며, 배수밸브는 고무나 플라스틱 등 열에 녹아버리는 재질로 하여 산불이 발생하면 저절로 물이 터져 나오도록 해야 한다. 스프링클러 형식으로 설치할 경우에도 기계나 전기설비가 아닌 자연적인 열작용으로 물이 뿜어져 나오도록 해야 고장으로 인한 치명적인 피해를 방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산에 저수지를 만들기 어려운 곳은 물탱크나 물주머니(방수 팩)를 적정위치에 매설하여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된다. 산불진화에 필요한 물탱크 용량은 강수량 10mm를 적용하면 1,000㎡(300평)당 10톤 물탱크 1개, 20mm를 적용하면 500㎡(150평)당 1개, 30mm를 적용하면 330㎡(100평)당 10톤 물탱크 1개가 필요하며, 산불진화에 적정한 물량을 판단하여 진화면적에 따라 물탱크 수를 설치하면 된다.
이러한 물탱크 시설은 빗물을 자연적으로 유입ㆍ저장하기 위하여 주변에서 가장 낮은 지점(계곡)에 매설하여 수로를 따라 빗물이 저절로 물탱크 안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수지를 만들어놓으면 갈수기에 지하수로 스며들거나 공중으로 증발하지만 FRP(고무)나 STS(스텐) 물탱크를 지하에 매설해놓으면 지하침투나 증발 없이 일정수량을 안정되게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설치비는 물탱크 및 집수장치 150만원과 매설장비 50만원으로 10톤 물탱크 1개당 200만원 정도 소요된다.
이렇게 산에 저수를 하면 가뭄에 산불예방은 물론 폭우에 홍수피해도 줄일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다시 말하면 산불과 홍수는 가역 cycle이다. 산지의 저수지가 가뭄과 산불에 물을 공급해주고, 폭우와 홍수에는 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그야말로 환상적인 콤비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연간 강수량 1,200mm의 1/3이나 되는 380mm의 아까운 빗물이 저수지가 부족하여 그냥 바다로 빠져나가버렸다. 그래서 비가와도 한 달만 지나면 다시 가뭄에 시달리려온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산불과 홍수에 시달리지 말고 산에 저수시설을 구축하여 꿩 먹고 알 먹고 일석이조의 현명한 대책을 강구해나가자. 21c까지 눈부시게 인류문명을 발전시켜온 원동력은 과학기술이다. 그런 만큼 산불과 가뭄도, 폭우와 홍수도 과학기술적으로 해결하면 고귀한 인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가 있다. 우리가 얼마만큼 지혜롭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얼마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그 해답이 주어지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도 우연이 아닌 필연이지만, 인간의 안전도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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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세기가 품은 생명의 온기,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세계유산에 오른 수많은 유산은 인류가 이룩해온 문화와 자연의 놀라운 융합이 낳은 보편적 가치이다. 체계적인 보존을 목적으로 매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선정되고 있다.
유산이 가진 자연의 경이로움에도 넋을 잃지만, 그 안에 쌓인 인류가 다져온 시간의 무늬에 우리는 더욱 짙은 감탄을 자아낸다. 그것은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사학, 철학, 문학 등 무한의 영역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실현됨으로써 공감을 나누는 이유이다.
달팽이 궤적처럼 인류가 그려낸 문화의 궤적 어느 것에서도 인간의 사유를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러한 인문의 가치가 주목받는 것은 현대인의 미성숙한 인성과 도덕적 가치관의 붕괴로 야기된 사회 사건들이 곧 사회적 붕괴로 이어지는 위기에 닿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적 기업으로 손꼽히는 구글은 지적 겸손과 책임감에 대한 바른 품성을 중요한 인재상으로 꼽는다. 삼성전자 또한 정직과 바른 행동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인재를, LG전자에서는 LG 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경영철학인 “인화(人和)”를 대변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다변화된 풍요 안에서 존재와 역할의 상실에 따른 근본적인 해결을 인문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인문이 무엇이고 인문의 가치가 우리사회에서 왜 논의되어야하는가 라는 뜨거운 화두로 인문가치포럼의 첫 문을 연지 5년이 흘렀다. 서원과 향교, 종가 등 유림문화가 서려있는 안동은 367명이라는 전국 최대의 독립 운동가를 배출해 유교적 인문가치가 공동체 안에서 발휘되는 저력을 발한 곳이다.
안동답게, 고집스럽게 지켜온 것들이 오늘을 지탱하는 힘으로, 이제 사회적 공감대 안에서 유교적 인문의 뿌리가 서린 안동의 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실감한다.
지식보다 지혜가, 언어보다 소통을 요구받는 시대에 우리의 인문가치 또한 새롭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올해의 인문가치는 “생명, 삶의 가치를 품다” 라는 주제를 가지고 저명한 석학, 각계각층의 지도층과 함께하는 시간부터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는 영화, 문학, 음식 등 대중적인 패널과 함께하는 자리까지, 더욱 폭 넓은 시각으로 인문가치를 바라보고자 한다.
유교적 인문가치가 무형의 자산으로서 관념적 틀을 벗어나 우리의 일상에서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유형의 인문 가치를 구현해가는 자리가 될 것이기에 다섯 번째 인문가치포럼을 맞이하는 오늘, 가슴이 벅차다.
개인은 물론 사회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덕성과 건전한 인성을 회복할 때 우리사회는 건강하고 성숙한 정신의 발현으로 후세가 기억할 인류의 또 다른 시간의 무늬를 이룩해 갈 것이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결핍을 채우고 배려를 키움으로써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있는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유교적 가치를 품은 안동에서, “인문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유서 깊은 인문 전통의 고장에서 생산적인 인문가치의 창조와 재창조에 관심이 있는 지식인들이 모여 세대를 넘어선 문명의 대화로 자생적 해결을 위한 답을 구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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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더 이상 가뭄은 없다, ‘논밭 지하저수조’
폭염, 가뭄에 이어 태풍과 폭우가 몰아치고 있지만, 한 달 돌아서면 또 다시 가뭄걱정이 앞선다. 올 가을에는 추수가 끝나는 대로, 논밭 지하에 빗물저장 물탱크를 매설하여 이제는 가뭄걱정을 끝내자. 더 이상 가뭄 때문에 온 국민이 안절부절 애꿎은 피해를 당하지 말자. 최소한 자기농지 만큼은 자기스스로 가뭄을 극복할 수 있는 특단의 저수방법을 강구하여 막대한 예산낭비와 막심한 농작물 피해를 막아내자. 최근 기후변화로 가뭄 재해가 반복되자 자기논밭 지하에 저수조를 설치하는 대안이 가장 주목 받고 있다.
지금까지 저수지나 양수시설이 없는 경사지나 고지대 농지에는 비상용 물탱크를 설치(지상에 비치)하였으나, 사람 키보다 높은 공중에서 빗물을 집수하거나 고지대에 대형차량으로 도수하여 물탱크에 유입하기가 어려워 실용적이지 못하고, 그것도 일부 농지만 설치하여 가뭄극복 효과도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수리시설이 없는 모든 농지에 지하물탱크를 매설하여 빗물이 자연적으로 유입ㆍ저장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집수방법은 자가 농지의 가장 낮은 지하에 물탱크를 매설하여 배수로를 따라 빗물이 저절로 물탱크 안으로 졸졸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경사지의 밭이나 분지 등은 가장 낮은 곳으로 밭골이나 농지주변의 배수로를 물탱크 유입구로 연결시키면 되며, 소형펌프를 이용하여 가뭄 시에 자기농지에 살수를 하면 가뭄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농업용 전기가 있는 농지는 모터펌프로, 전기가 없는 농지는 엔진펌프로 양수하고 필요하면 관수설비를 연계 설치하여 과학적이고도 효율적으로 가뭄을 극복해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저수조 용량은 밭작물 해갈에 필요한 강수량 10mm를 적용하면 1,000㎡(300평)당 10톤 물탱크 1개, 20mm를 적용하면 500㎡(150평)당 10톤 물탱크 1개, 30mm를 적용하면 330㎡(100평)당 10톤 물탱크 1개가 필요하므로 경작상황에 따라서 판단하고, 농지면적에 따라 물탱크 수를 적정위치에 매설하여 빗물 유입과 가뭄 시 살수가 용이하도록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된다. 또한 지하저수조에 빗물이 유입될 때에 배수로의 흙이나 찌꺼기가 흘러들거나 막히지 않도록 턱받침과 필터를 부설하여 귀한 빗물이 유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벼농사를 짓는 논은 밭작물 보다 많은 물량이 필요하므로 40mm는 250㎡(75평), 50mm는 200㎡(60평)당 10톤 물탱크 1개 정도로 필요한 강수량에 따라 적정위치에 매설하면 된다. 논의 지하저수조도 낮은 곳에서 유입되도록 하고 가뭄 시는 유입구의 턱을 높여서 밖으로 양수하여 논에 물이 고이도록 하면 된다. 이렇게 비축한 저수는 가뭄이 매우 극심할 경우에 최소한으로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밭작물의 경우 강수량 30mm정도의 저수량을 한 번에 듬뿍 살수하느냐? 2~3회로 나누어 살수하느냐? 경작상황에 따라서 선택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논밭에 그냥 물웅덩이를 파놓으면 갈수기에 지하로 스며들거나 공중으로 증발하지만 FRP(고무)나 STS(스텐) 물탱크를 지하에 매설해놓으면 지하침투를 차단하여 수량 변동이 없고, 뚜껑을 닫아놓으면 지상의 빛을 차단하여 조류도 발생하지 않고 수온도 선선하게 유지되어 언제든지 4계절 농업용수로 적합하다는 것도 지하저수의 큰 장점이며, 설치비는 물탱크 및 집수장치 150만 원과 매설장비 50만원으로 10톤 물탱크 1개당 200만 원 정도로 저렴하다. 지자체의 50%지원이 가능하면 100만 원 정도이며, 농작물에 따라 관수설비가 필요한 경우는 추가소요 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총강수량은 1,270억톤(소양강댐 44개 저수량)으로서, 40%인 500억톤은 지하로 스며들거나 공중으로 증발되고 60%인 770억톤이 지면에 남지만, 400억톤이나 그냥 바다로 휩쓸려 내려가고 나머지 370억톤만 생ㆍ공ㆍ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무려 1/3이나 되는 강수량을 그냥 바다로 내려 보내고 해마다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의 저수시설은 17,700개의 댐ㆍ저수지 87억 톤과 하천수 146억 톤과 지하수 17억 톤 등 모두 250억톤 정도로 평균 강수량의 20%에 지나지 않는다. 하천급류로 그냥 휩쓸려 내려간 400억 톤을 저장하기 위하여 17,700개 저수지의 4배인 7만 개의 저수지가 필요하므로, 앞으로 5만 개를 더 만들어야 한다. 올 가을엔 추수가 끝나는 대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여 전국적으로 자가 농지 지하저수조 설치사업을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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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락하는 지방도에 날개가 없다
아침저녁으로 농촌지역 지방도로를 따라 출퇴근을 하다보면 가슴이 무너지고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 온다. 고속도로나 국도에서는 자신이 과속을 하거나 졸음운전, 부주의 등으로 위험을 초래하지만, 농촌지역 왕복 2차선 지방도로의 공포는 구조적으로 사람이나 장애물을 피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덤프트럭 같은 대형차량이 교행 할 경우에 사람이 나타나면 그냥 충돌하거나 도로 밖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인 절벽뿐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죽던지 보행자가 죽던지 둘 중의 하나밖에 없는 치킨게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가공할 공포인가? 왜 대한민국은 이렇게 도로조차 지방에 차별을 두는 걸까? 그래도 매일 죽음의 지방도로를 달리는 우리는 얼마나 간이 큰 인간들인가? 그래도 매일 죽음의 지방도로를 달리는 우리는 얼마나 안전 불감증에 걸린 인간들인가? 오늘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내일의 위험은 생각조차 잊어버리는 우리는 진정으로 용감한 일등국민인가? 그래서 교통사고 1등 국가만큼은 내주지 않고 계속 달리고 있는 것일까?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지방도로에는 사람, 자전거, 우마차 등이 통행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지방도로엔 사람, 자전거, 우마차 등이 다닐 수 있는 갓길이 거의 없다. 거기다가 중앙선을 실선으로 그어서 왕복2차로 외에는 안전한 통행로가 없다. 이러한 농촌지역의 실정을 감안하여 중앙선을 넘나들어도 법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해주는 판례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나마 평지라면 지방도로 밖으로 피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지형은 대부분의 도로가 경사면이나 수로를 끼고 있기 때문에 갓길이 없는 경우는 피할 공간이 없다. 그야말로 추락 외에는 날개가 없는 것이다. 이제는 날개가 없더라도 피난할 수 있는 갓길을 만들어야 한다. 도로 폭이 협소한 경우는 옹벽을 세우고 그래도 부족하면 한강처럼 가도(가교)를 설치하면 된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우리나라의 도로건설 기술력으로 얼마든지 해결 할 수가 있다고 본다.
며칠 전에 우리 직원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어느 날 외국인이 방문하여 지방도로를 따라 안내를 하려고 나서자,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어갈 수 없는 죽음의 도로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거부를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을 당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지방도로의 절벽에 아름다운 꽃길을 조성한다고 한발 짝 만큼의 틈새조차 꽃 가꾸기로 메꾸어버리고 말았다. 이것이 진정한 우리의 얼빠진 자화상인지? 아니면 죽음을 불사한 우리의 진정한 꽃 사랑인지? 이제는 호미자루 들고 일어나 하늘한번 쳐다보고, 땅도 한번 쳐다보자. 그러면 위기에 처한 길 위의 사람이 보일 것이다. 내 부모형제 뿐 만 아니라 낯선 이방인이라도 위기에 처한 사람은 구출해야 한다.
2017년말 우리나라의 도로는 총11만km로서 고속도로 4,717km(4.3%), 일반국도 1만3,983km(12.7%), 특별·광역시도 4,886km(4.4%), 지방도 1만8,055km(16.4%), 시도 2만9,441km(26.7%), 군도 2만2,989km(20.9%), 구도 1만6,020km(14.6%) 등이다. 이 중에서 인도나 갓길이 없는 가장 위험한 지방도 1만8천km와 시군도 5만9천km는 지금당장 자전거 도로 만큼이라도 갓길을 확ㆍ포장해야 한다.
지난 10여 년간 필자가 직접 겪은 고향면지역의 갓길 없는 지방도로에서 달리던 차량에 받쳐서 사망한 분들이 5명이다. 분명히 좁은 길 위에서 로드킬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갓길이 없어서 오토바이나 경운기 등이 추락하는 사고도 비일비재 하다. 눈비가 오는 경우는 더욱 위험하여 차량이 정지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목숨을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는 없는 절박한 현실이다.
또한 도로변에 수로가 있는 경우는 반드시 뚜껑을 덮어서 갓길을 확보해야 한다. 수로에 추락하는 사고는 지방도로 뿐만 아니라 시군도가 더욱 많고 위험하다. 실재로 주민들이 지방도나 시군도의 개수로 뚜껑(그래이팅 : 밀폐식 복개가 아닌 개방형 뚜껑)을 덮어달라고 많이들 요구하지만 지방예산이 부족하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여, 국도비를 지원하여 지방도와 시군도를 시급히 정비해주기를 학수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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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청신도시의 숨결 ‘낙동강 리버마켓’
조선시대 부산에서 소금배가 들어오던 구담나루터에 ‘낙동강 리버마켓’이 떠오르고 있다. 며칠 전 경상북도 행복씨앗마을사업 주민공모 심사결과 낙동강 리버마켓을 주제로 한 ‘어게인 1980, 구담시장’ 등 17건이 선정되었다. 구담재래시장이 소멸될 위기에 도청신도시와 연계하여 상생발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바로 강 건너 기산들에 마, 우엉, 메론 등 작목반이 20개가 넘지만 농산물 직판장 하나 없고, 장터가 협소하여 관광버스 1대도 주차할 수 없는 구담시장을 현대화해야 할 지금 ‘낙동강 리버마켓’이란 마중물이 반갑게도 찾아온 것이다.
지난 1977년10월14일, 새마을협동사업으로 구담교가 준공되기 전까지 폭 500m의 구담 낙동강은 여름에 나룻배와 겨울에 섶다리로 건너다녔다. 현재까지도 5일장이 열리고 있는 구담장터는 안동에서 임동 책거리장터와 쌍벽을 이루는 이름난 장터로 안동, 예천, 의성지역이 접하는 삼각교통 요충지이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부산 김해하구에서 소금과 해산물을 가득 실은 상선이 낙동강을 따라 30~50일여 만에 구담나루터에 정박하면 어류와 해산물을 하역하여 영남 내륙으로 도ㆍ소매가 이루어졌으며, 먼 거리는 창고에 저장하여 중도매도 하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영남내륙을 연계한 낙동강 실크로드였다고 말 할 수 있다.
경주엑스포가 터키 이스탄불까지 6,400km의 대륙실크로드를 재현한 바 있듯이, 안동 구담나루터의 ‘낙동강 리버마켓’도 낙동강 700리 뱃길실크로드를 재현하는 것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양평 문호리 북한강 리버마켓을 벗 삼아 안동 구담리 낙동강 리버마켓을 열어보자. 옛날 고구려장터도 구경하고 신라장터도 구경해보자면, 전국의 수많은 장꾼들이 몰려다니지 않을까 미리 설레발도 한 번 쳐본다.
강물이 유유자적 흘러가는 물결 따라 발길을 옮기면서 자연의 강바람을 들이마시고, 우엉차 향기와 은어의 노래를 음미하며, 손수 만든 공예품이나 자가생산한 농ㆍ특산품 등을 직거래하는 신선함도 맛보고, 가족ㆍ친구ㆍ연인들과 강변의 낭만을 만끽하는 리버마켓의 매력은 상상만 해봐도 머리가 시원해진다. 특히 구담나루터 낙동강 리버마켓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강변의 잔디구장에서 축구나 그라운드골프를 즐길 수 있고, 낙동강 풍경소리 강변둘레길 따라서 운치 있는 걷기운동도 할 수 있으며, 낙동강 명품공원 사업으로 구담습지 생태탐방로와 카누체험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대자연의 호연지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강변장터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던 낙동강 은어도 구담에서 안동까지 70리(낙동강 700리의 1/10구간)에서 가장 활기차게 헤엄치는 은어를 생포하여 석빙고에 저장해가며 궁궐로 보냈다고 한다. 필자가 1973년 강 건너 중학교에 입학하여 큰 비가 오면 홍수로 나룻배가 다닐 수 없어서 하루씩 신나게 놀던 추억이 새로워진다. 구담리는 600호나 되는 큰 동네로서 100여 명까지도 탈 수 있는 큰 배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다녔다. 그만큼 구담나루터는 바다의 항구처럼 사람과 물류가 흘러넘치던 낙동강 실크로드였다는 것이다.
필자가 중3이 되던 1975년에 안동댐이 완공되어 담수를 시작하니 강물이 반도 안 되게 줄어들었고, 홍수가 나지 않으니까 강변으로 제방을 쌓아서 삼각주를 이룬 드넓은 모래밭을 기름진 농토로 변경하여 지역농민들에게 불하하였다. 이렇게 비옥한 삼각주 들판은 오늘날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특수작물 재배로 주민들이 고수익을 얻으면서 풍요로운 농촌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인간의 역사는 강물 따라 이루어져왔고, 강물은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주었고, 풍요로운 삶은 복지향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을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경북도청이 경상도개도 700년 만에 새천년도읍지를 구담나루터 옆으로 정하고 2016년 3월 20일, 역사적인 이전을 하였다. 벌써 3년차로 인구 1만여 명이 넘는 신도시로 급성장하면서 웅도경북 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때에 ‘낙동강 리버마켓‘의 등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희망으로, 반만년 이 나라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위대한 경북의 혼을 되살리는 숨결이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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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뭄과 녹조의 반격
올해는 봄비가 자주 와서 안심이다 했는데, 7월 한 달도 못가서 세기적인 폭염이 덮쳐서 가뭄과 녹조발생으로 비상이 걸리고 있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평균 800mm보다 1.5배나 많은 1,200mm이나, 40%인 480mm는 지하수나 공중증발로 사라지고 나머지 60%인 720mm가 지면에 남지만, 우리나라 국토의 경사(하상계수)가 급하여 380mm나 바다로 휩쓸려 내려가고, 나머지 340mm만 생ㆍ공ㆍ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토면적(남한:10만㎢)을 곱하여 수량으로 환산하면 총수량 1,270억톤(소양강댐 44개 저수량)으로서, 40%인 500억톤은 지하로 스며들거나 공중으로 증발되고 60%인 770억톤이 지면에 남지만, 400억톤이나 그냥 바다로 휩쓸려 내려가고 나머지 370억톤만 생ㆍ공ㆍ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려 1/3이나 되는 강수량을 그냥 바다로 내려 보내고 해마다 가뭄타령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강수량으로 보면 연간 2,700톤이지만, 이용가능 수량은 1,400톤으로 UN이 정한 물 부족국가 기준 1,700톤 보다가 적고, 기후변화로 불과 5~6년 후에는 1,000톤 미만으로 줄어들어서 물 기근국가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국가와 지역의 존폐를 걸고 바다로 흘러가는 400억톤의 강수량을 저장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전국의 저수시설은 17,700개의 댐ㆍ저수지 87억톤과 하천수 146억톤과 지하수 17억톤 등 모두 250억톤 정도로 평균 강수량의 20%에 지나지 않는다. 하천급류로 그냥 휩쓸려 내려간 400억톤을 저장하기 위하여 17,700개 저수지의 4배인 7만개의 저수지가 필요하므로 5만개를 더 만들어야 하며, 전국방방곡곡에 골고루 분포하여 지하수가 균등하게 스며들고 도랑으로 물이 흘러내리면서 자연생태계가 살아나고 하천유지수가 늘어나서 자연유하에 의한 자정작용으로 물이 맑아지면 수질오염과 녹조발생도 얼음 녹듯이 자연적으로 해소가 되는 것이다.
시기적인 강수량 상황을 살펴보면 건기에 해당하는 10월~3월까지 6개월간은 연간 강우량의 15%밖에 내리지 않으며, 우기에 해당하는 4월~9월까지 6개월간에는 전체 강우량의 85%가 집중적으로 내린다. 특히 6월~8월까지 3개월 장마기간에 총강수량의 60%나 한꺼번에 쏟아져서 홍수가 일어나고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버린다는 매우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렇게 연평균 강수량은 충분한데도 빗물을 저장하지 않아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를 당할 뿐 만 아니라, 하천수량 감소로 마이크로시스틴 같은 독성녹조가 발생하여 끓여도 마실 수 없는 생명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결론적으로 400억톤의 빗물저장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계해본다. 첫째,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자연법칙을 전제로 해야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수리시설이 된다. 또한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위치에너지가 발생하여 자연적으로 흘러내리면서 하천과 부딪혀 공기 중의 산소를 흡수하고 자정작용을 하여 저절로 맑아지는 신비한 생명체이다. 그러므로 물은 반드시 산이나 들에 저장해야 맑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둘째, 전 국토에 골고루 지하수가 스며들고 전국의 수많은 임야와 농지에 가뭄을 막을 수 있도록 7만개의 저수시설이 소규모로 분산되어야 한다. 대규모의 댐과 4대강 보의 저수는 농업용수로 공급하기 어렵고 공급범위도 좁다. 들보다 낮아서 양수를 해야 하고, 들에서 멀어서 수로를 건설해야 하는 이중 삼중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거기다가 수질마저 저하되어 용수공급 효과도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70%가 산이므로 산림을 잘 가꾸어서 180억톤에 달하는 숲의 저수효과를 높여야 한다. 지금 산에 낙엽이 쌓여서 빗물이 지하수로 침투하지 못하고 그냥 흘러내리고, 산에 웅덩이나 저수지를 만들지 않아서 400억톤이 그냥 하천급류로 휩쓸려 내려가 버리므로 들에는 가뭄이 오고 하천에는 홍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급하고 쉽게 지하수를 남용하여 지하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도 고려하여, 이제는 자연의 이치에 맞도록 친환경적 치수사업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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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취수원, 과학ㆍ기술적 최종조건
대구취수원 문제는 상류의 공단유해물질 유입이므로 상류의 공단폐수를 완전하게 차단할 수 없는 한, 취수원을 상류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과학ㆍ기술적 문제이다. 낙동강 물이 옛날처럼 맑아져도 미량유해물질 유입은 전혀 다른 문제이므로, 오염원을 없애지 않는 한, 상류순환 공법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최종조건을 정리해본다.
첫째, 갈수기 낙동강 구미지역 유수량이 200~300만 톤이므로 대구취수량 100만 톤을 취수하면 수량감소와 수질오염 농도증가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현재 대구취수장에서 상류의 취수지점으로 반드시 보충수를 올려 보내서 방류해줘야 한다.
둘째, 친환경적으로 낙동강 물을 맑게 하고, 구미공단 하수를 방류하지 않고 자체정화 재이용 한다고 해도 공단지역에서 유입되는 미량유해물질 오염사고를 완전차단하기 어렵다. 하루 수백mm의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내리면 하수처리장이나 수리시설도 범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셋째, 상류지역의 수리권을 보장해줘야 한다. 대구취수원을 상류순환 방식으로 이전 할 경우 그 지역에서 지방광역상수도 사업으로 취ㆍ정수하여 대구상수도로 공급해주고 적정수준의 물 값을 받도록 해줘야 협상이 이루어지고 대구경북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같이 수질환경 대책도 없이 내 마당에서 그냥 물만 퍼줘야 하니까 아무도 나서지 않고 반대를 하는 것이다.
넷째, 구미~안동까지 녹조발생이 없는 상류구간에서 1일 150만 톤까지 취수할 수 있는 지점을 선정해야 한다. 장래의 대구취수량 증가와 하류에서 상류로 순환시키는 수질오염 걱정이 없도록 북서부지역 시군 지방상수도도 상류의 광역상수도에서 통합공급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대구 및 북서부지역 시군 상수도시설에 유입시켜 더욱 맑고 깨끗하게 재처리하여 공급하므로, 기존의 시설과 인력 모두 그대로 유지ㆍ운영된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낙동강 상류의 청정지역에 취수원을 이전하여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미지역에서 반대하는 이유도 수량부족과 상수원보호구역 피해우려 때문이다. 또한 제방이나 배수로 등으로 낙동강으로 하수나 빗물이 유입되지 않거나 오염원이 없는 지역은 상수도보호구역을 지정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1일 100만톤 규모의 취수원 다변화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까지 국내의 강변여과수 실적은 1일 10~20만톤 정도이다. 댐건설이나 인공습지 조성 등 대체수원 개발도 어려운 여건이다. 중소도시 같이 10~20만톤 정도이면 벌써 취수원 다변화로 충분히 해결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1일 100만톤 규모의 대량취수는 낙동강을 벗어나기 어려운 자연환경 조건이다.
일곱째, 상기한대로 대구취수원 이전문제는 과학ㆍ기술적인 근거와 법적 객관적인 기준을 먼저 규명해놓고 대구ㆍ경북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WIN-WIN 전략으로 협상을 해야지, 지금같이 정치ㆍ사회적으로, 주관적 상대논리로 갈등을 일으키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설령 경제적인 보상을 제공한다고 해도 그 명분이 빈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덟째, 본 대구경북지방광역상수도사업은 경상북도가 주관하고 북서부 시군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해야 한다. 특히 대구취수원 이전 지점의 시군에서는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청정지역은 제외할 수도 있음)과 취ㆍ정수ㆍ공급을 전담하여 1톤당 100원 정도의 부가가치 창출로 연간 300억원 정도의 세외수입과 운영인력 300명 정도의 일자리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일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재강조 하지만, 낙동강 물이 맑아져도 외부에서 순간적인 사고로 침투되는 유해물질을 완전하게 차단하기 어려운 만큼, 현실적으로 상류이전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근본대책이며, 창원, 부산 등 하류지역도 수질개선과 관계없는 유해물질 침투에 대비하여 그 지역여건에 맞는 대체수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본다.
대구취수원을 상류로 이전하면 낙동강 하류는 수질관리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나 이상적인 논리비약이며, 지금 당장 영남권 500만 명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가장 안전하고 시기적절하게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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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취수원 상류순환 마스터플랜(Master Plan)
대구지역에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낙동강 물이 흐르고 있는 경북북서부지역으로 취수원을 이전하고, 현재의 대구취수원에서 상류 취수지점으로 같은 수량의 하천유지수를 올려 보내서 자연유하 시키면, 자정작용으로 수질개선도 시킬 수 있는 상류순환 Master Plan을 설계해 본다. 그 동안 제기된 상류에서 대량 취수만하여 하천수량이 줄어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취수지역의 수리권도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달성 매곡 대구취수원에서 경북북서부지역 이전 취수원까지 위치에 따라서 양수거리는 60~120km 정도이고 양수높이는 해발고도 50~90m 정도 된다. 취ㆍ송수량은 하루 70만 톤으로 하면 직경 2,000mm 도수관 2열을 강바닥으로 매설하여 상류로 도수하고, 마찬가지로 직경 2,000mm 송수관 2열을 동시에 매설하여 대구로 송수하도록 한다.
공사비는 도수관로 거리에 따라 5천억~1조원, 송수관로도 같은 5천억~1조원, 취ㆍ정수장 및 가압시설 5천억원 등 북서부지역 취수원까지 거리에 비례하여 총액 1조5천억~2조5천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동력비는 4,500Kw~9,000Kw로 펌프설비 왕복 30대 가동 시 연간 35~70억원정도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낙동강 상류로 올라 갈수록 수질은 맑아지고 수량은 적어지므로 하루 100만 톤 정도 취수량이 가능하고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이 쉬운 위치를 선정해야 하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수량이 충분하다면 상류로 올라갈수록 자연유하 거리가 늘어나게 되어 그만큼 수질정화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는 것을 감안해볼 필요가 있다.
대구의 맑은 물 공급과 경북의 지역경제 활성화로 WIN-WIN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상생발전을 위하여 경북북서부 시ㆍ군지방광역상수도 사업으로 취ㆍ정수하여 공급하고, 취수지점 하류지역 수질오염 우려에 대하여 현재 대구취수원에서 수질오염 발생 시 즉시 상류순환을 정지시키고 응급조치 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 지역 간에 충분한 사전협의를 해놓으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본다.
이보다 더 안정적인 대안으로 북서부지역도 대구와 통합하여 상류에서 공급하면 현재 대구취수원에서 상류순환 되는 수질오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통합공급 시설용량은 하루 100만톤, 관로 2,400mm로 공사비가 1조원정도 증가하여 총액 2조5천억~3조5천억원이 소요되며, 동력비도 11,000Kw로 연간 90억원 정도로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상류의 맑은 원수로 일반정수처리 공급하면 대구상수도사업본부와 북서부 시군 상수도시설에서 정밀하게 재처리하여 공급하고, 수질오염 비상시에는 현재 시설대로 공급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기존 상수도시설과 인력 모두 그대로 유지ㆍ운영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여,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이나 오해가 없도록 사전에 면밀한 검토와 충분한 상호협의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수도요금에 대하여 살펴보면 상류의 취ㆍ정수시설 운영비가 증가되나 현재 대구상수도의 고도정수처리 비용보다 상류의 맑은 물 재처리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되므로 상류순환 방식으로 바꾸더라도 총원가산출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소 인상이 되더라도 250만 명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질오염 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맑은 물 안정공급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므로, 필요하면 공적자금을 재정지원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날이 갈수록 낙동강 수질오염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지고 오늘 당장 재발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근본적인 수질환경 개선대책도 추진되어야 하지만, 우선적으로 맑은 물 취수는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낙동강은 수계로 관리되고 있으므로 상ㆍ하류지역 어디서든지 생활ㆍ공업ㆍ농업용수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가 있고, 지역의 수리권에 침해되지 않도록 수량과 수질을 보전해주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도 수계를 독점할 권리는 없으며 모든 국민과 지역 간에 국토의 균형발전과 균등한 이용 권리가 있다. 지역수리권을 이용한 대구경북 상생발전의 기회를 더 이상 늦추지 말고, 주민들의 행복추구권 차원에서도 대구경북과 일선시군이 다 같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낙후된 경북지역 시군에서 과감한 지방광역상수도사업 추진으로 300여명의 취ㆍ정수시설 운영 일자리창출과 연간 300억원 정도의 세외수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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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취수원 이전 제3방안
대구ㆍ경북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제3의 대구취수원 이전방안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수리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경북지방광역상수도사업을 제안 해본다. 경북도에서 주관하고 안동~구미까지 낙동강 인접시군이 협력하여 맑은 물이 흐르는 낙동강 상류에서 취수 및 정수하여 대구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구는 맑은 물을 마시고, 경북시군은 취ㆍ정수장 운영인력 200명 고용창출과 연간 300억 원 규모의 세외수입 증대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까지 구미에서 반대해온 이유는 갈수기 수량부족이나 수량감소에 따른 수질오염 농도증가 우려다. 그러므로 낙동강 상류 취수지점에 취수량만큼 보충수를 방류하여 낙동강 하천유지수량이 변함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현재의 대구취수장에서 상류 취수지점까지 낙동강 하상으로 도수관로를 매설하여 낙동강 물을 상류로 순환시켜야 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구미공단의 미량유해물질 오염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취수원을 상류로 이전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또한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 피해 우려도 도시권을 벗어난 경북북부지역 상류로 이전할 경우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오염원이 없는 농지나 산야구간은 별도의 상수원보호구역을 지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제방이나 수리시설로 빗물이나 하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되지 않는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을 지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불가피하게 농촌지역이 지정되더라도 농가수입은 충분하게 보상할 수 있다고 본다.
제3방안으로 제안한 이유는 제1방안으로 낙동강 700리를 자연적으로 맑게 되살리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지만, 구미공단을 비롯한 낙동강 중ㆍ하류의 산업시설 폐수유입을 완전차단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며, 제2방안으로 지금까지 구미에서 대량취수만 하려는 문제점도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혹자의 전문가는 낙동강 물을 역류시키는 것은 반자연적 환경파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상류에서 맑은 물을 취수하는 선택이야 말로 가장 안전한 식수공급 대책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고, 그에 따른 상ㆍ하류 순환으로 수질환경을 보전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반문해본다.
이미 기고한 마스터플랜의 낙동강 물 상ㆍ하류 순환으로 인한 도수관로 시설의 경제적 부담은 대구지역 250만 명의 생명이 걸린 문제로 이해를 해야 하며, 대륙과 해양을 횡단하는 철도나 송유관, 천연가스 관로 등에 비교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 사업이라고 생각된다. 지금도 안동ㆍ임하댐에서 영천댐까지 도수관로를 이용하여 하루 46만 톤을 송수하고 있는 것도 참고할 일이다.
최근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취수원이전 노력에 시도민의 한사람으로 참으로 고맙고 공감하지만, 기존의 구미상류에서 대량 취수만 하는 방안과 안동ㆍ임하댐에서 영천댐으로 취수하는 방안 등은 이미 구미지역이나 안동지역 모두다 수량감소와 오염농도 증가로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현실성이 없는 사안임을 감안하여, 제3방안으로 낙동강 상류순환 방식으로 대구취수원 이전을 모색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구경북 상생발전 방안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하여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경상북도는 북부시군과 협의하여 지방광역상수도사업과 보상지원 등을 주관하면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20년 전부터 대구, 창원, 부산까지 영남지역 1,000만 식수공급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10여회 지역 언론에 기고도 해오면서 대구경북 상생발전과 특히 경북북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창하였다. 이제 그 말미로 500만 시ㆍ도민과 함께 역사적인 WIN-WIN 정책을 실현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 지금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또 다시 길고 긴 질곡의 역사가 뒤따른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검색어 '대구취수원 이전', '김휘태 공무원' 등으로 그 동안 기고해온 대구취수원 이전의 출구전략, 골든타임, 경북지방광역상수도 마스터플렌, 수리권으로 본 대구취수원 이전 등을 참고하여 경상북도에서 주관하고 북서부시군이 협력하여 대구경북이 한 뿌리로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롤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1976년 경북 대구시 대명동이라는 주소를 쓰던 고등학교 자취방 시절이 생각난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광역자치단체로 분할한 목적은 시ㆍ도민이 더 잘살기 위한 행정구역 개편 이었다. 지금같이 물 하나 준다, 못 준다, 할 일이 아니다. 필자의 고모도 지금 만촌동에 살고 있다. 대구경북이 다 함께 지혜를 모아 어께동무 하고 잘 살수 수 있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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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웅도경북의 혼을 되살리는 학교계승발전
신라 삼국통일부터 병자호란, 임진왜란, 독립운동, 낙동강전투까지 천여 년 이 나라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새마을운동과 산업ㆍ민주화운동의 선봉으로 이 나라 대한민국을 10대 경제대국으로 이끌어온 웅도경북의 혼은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웠고, 또 다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21C를 맞이하여 개도700년 만에 태백산과 낙동강 정기를 품은 새천년도읍지 풍천에서 학교계승발전으로 그 위대한 혼을 되살려나가고 있다.
지난 2008년 6월 8일 경북도청 이전지가 풍천, 호명, 공동지역으로 결정되고, 2016년 3월 1일 풍천ㆍ풍서초등학교가 연명으로 통합이전 개교하였다. 아직 호명지역 신도시에 학교가 없어서 풍천풍서초등학교 학생이 1천명을 넘어서고 인근의 풍천중학교도 5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같은 해 3월 10일 경북도청이 이전하고 2년이 지난 지금 신도시 인구가 1만 명에 도달하여 이제 곧 제2, 제3의 신도시 초등학교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은 호명지역 신도시에 설립될 것이고 그 다음엔 풍천지역에도 추가로 설립이 되면, 그 때는 풍천풍서초등학교를 풍천초등학교와 풍서초등학교로 분리ㆍ독립 하여, 75년 전통의 양교역사를 되살려서 졸업기수를 이어가는 것으로, 풍천면민들이 건의하여 교육청에서 수용하고, 그렇게 예정되어 있다. 양교의 학부모회, 동창회와 학교에서 합의하여 건의한 모범사례라고 생각된다.
몇 년 전에 인근지역에서 학교통폐합으로 교명선정에 갈등이 폭발하여 평생을 이웃으로 살아온 주민들끼리 반목과 싸움이 벌어지고, 분노를 참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전학하여 아주 고향을 떠나버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반면에 대구나 안동에서는 폐교된 교명을 신설학교에 계승하여 기존의 학교 역사를 이어가는 모범사례가 있어서, 풍천풍서초등학교도 벤치마킹 하여 양교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롤 모델이 된 것이다.
이러한 풍천지역 주민들의 우여곡절을 잘 모르시는 신도시 입주민들은 학교이름이 뭐가 이러냐? 차라리 풍풍초등학교 라고하지, 우습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면서 경북초등학교로 하면 얼마나 좋으냐? 우연히도 경상북도에 경북초등학교는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상당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경북북부지역의 빛나는 역사가 있고 주민들의 정서가 스며있으며 동문들의 자부심이 걸려있는 학교의 뿌리를 그저 보고 듣기 좋은 이름이라고 바꿔버린다면, 그 얼마나 무의미한 일이 되겠는가? 생각해본다.
선진국에서는 학생이 한두 명 있는 학교라도 가능하면 통폐합 폐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 지역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갈 수 있는 주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자연과 역사와 인성교육을 함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탈무드에 나오는 교훈 중에도 ‘학교는 인격(문화)을 배우러 가는 곳이지, 공부(지식)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라고 설파한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 교육도 학교나 지역사회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살려나가고 외형적으로 화려한 교육보다 내면적으로 실용적인 교육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풍천과 풍서초등학교가 일시적으로 통합하고 합리적으로 독립해나가는 과정에서 풍천면민 학생들끼리 상호 배려하고 상생발전 하는 체험효과를 거둘 수가 있는 것이다. 풍천면을 상징하는 풍천초등이 맞다, 풍서초등 학구에 설립된 풍서초등이 맞다. 도청이전 초기에 이웃동네 간의 견해 차이를 양교연합 교명으로 화합을 이루어낸 풍천면민들이 자랑스럽다.
1972년까지 풍천초등 졸업생들은 풍천중학교에 입학하였고, 풍서초등 졸업생들은 풍산중학교로 나누어 입학하였으나, 1973년부터는 풍천면 전역에서 풍천중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다 같은 중학교 동문으로서 풍천중학교 총동창회의 중재로 풍천풍서초등학교 연합교명에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그렇게 보면 풍천중학교와 풍천초등과 풍서초등 3개교가 연합을 한 셈이다.
지난해 5월 도청서편의 풍천중학교 정문에는 ‘새천년을 이어갈 명문학교’ 역사비가 세워졌다. 1만 동문들과 5천 풍천면민들의 강고한 의지는, 하나로 뭉쳐서 웅도 경북도청 신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발전의 주인공이 되자는, 위대한 경북의 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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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낙동강 리버마켓(River Market)
시대가 변하여 다시 보리밥 먹고 나물 캐며 산으로 강으로 무지개 따라 쫓아가던 소년시절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며 다람쥐 쫒던 어린 시절에“ 기타반주에 신나게 노래하던 맹인가수 이용복의 ‘어린 시절’ 가사처럼 꿈과 낭만을 찾아 헤매며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강변에서 옛 추억을 되새기며 장을 보는 ‘리버마켓’이 아주 재미있고 성황이라고 한다.
고기 한 절음 먹기 어렵고 버스 한 번 타기 어렵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고기 싫다, 도시 싫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치며 건강과 낭만을 추구하는 ‘리버마켓’ 풍경이 팔도강산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살다보면 수많은 근심걱정 멀리 던져버리고 언제나 자유롭게 아름답게, 그렇게 떠났으면 좋겠네“ 매력가수 권진원의 노래처럼 살다보면 꿈과 낭만이 흐르는 ‘리버마켓’으로 떠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렇다면 우리도 시대를 거슬러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구담장터, 조선시대 부산에서 소금배가 올라와 영남내륙에 닻을 내리던 낙동강 구담나루터에 ‘리버마켓’을 열어보자. 지금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하늘 높게 놓여있지만 70년대만 해도 여름에는 나룻배가 오가고 겨울에는 섶다리로 오가던 구담나루터는 수많은 삶의 애환이 스며있는 추억의 강변이다. 칠 백리 푸른 물결은 그대로이건만, 장꾼들은 어디로 가고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재의 싯귀가 저절로 떠오르는 역사의 강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을 만나보자.
‘동동구루무’, ‘아이스께끼’, 옹기, 사발, 엿장수, 튀밥, 고무신, ‘나이롱양말’, ‘야바구’, 대장간, 풀빵, 왕대포에 기생오라버니까지 다 불러보자. 낙동강 물결 속에 잠겨있는 추억의 주인공들을 한 데 모아 꽹과리 장구쳐가며 풍악을 울려보자,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활주로의 노래처럼 “소매자락 휘날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어느새 낙동강 물결 속에 까맣게 그을린 그들의 모습이 비친다.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수공예품을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70%를 생산하는 우엉과 마, 딸기, 수박, 메론 등 직접 제배한 신선한 농산물이 즐비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우엉 밥을 먹고, 이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강바람을 쐴 수 있다. 도심 상가에서는 저성장시대에 ‘가성비’가 높은 상품이 인기가 있다지만, 야외 리버마켓에서는 심리적으로 만족하는 ‘가심비’가 높은 진품이 인기가 있다.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버스킹 공연을 보고 애들과 손잡고 뛰어놀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잔디구장도 있어서 축구나 그라운드 골프도 치고, 강변을 따라 낙동강 풍경소리 숲길을 걷고 시루봉 전망대에 올라 낙동강 푸른 물결을 내려다보면 가슴이 뻥 뚫어지는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어릴 때 소풍처럼 강변 숲속에서 보물(경품)을 찾고 더위에 물놀이도 텀벙댈 수 있다. 자연의 바람에 사람냄새를 맡으며 축제의 장을 즐기고, 생산자와 대면하고 스토리텔링을 나누어가며 흥정하고 거래를 한다. 리버마켓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수공업자들과, 지역농민들과 인적네트워크가 형성되는 지역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장이된다.
구담리버마켓 십리 안에 새천년도읍지 경북도청 신도시가 우뚝 솟아있고, 동편으로 6.10 만세운동을 기획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가일마을 권오설 선생이 있고, ‘가노라 삼각산아’ 병자호란에 자존심을 지킨 김상헌 선생의 소산마을이 이어져있고, 들판건너면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하회마을 류성룡 선생이 있고, 화산 돌아 그림 같은 병산서원 만대루가 있고, 낙조가 드리우면 병풍절벽과 금빛 물결이 어우러져 경이로운 비경을 자아낸다.
그런 황금물결이 하회마을 부용대를 휘감아 돌아 구담리버마켓에 도달하면, 그 물결 속에 소금배 젖던 사공과 장꾼들이 홀연히 나타나 한바탕 장마당을 벌인다. 첨단도시에서 슬로시티를 지나 옛날장터를 회상하면서, 대자연속에 열리는 리버마켓에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만병을 치유하며, 행복에 젖어보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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