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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투어 첫날, "다문화 가정 고충 들어" - 박승호시장, 이주 결혼여성 고충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 지시
  • 기사등록 2008-11-24 23: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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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김치를 좋아하지만 만드는 방법이 너무 어려워 못 담그겠어요. 김치 좀 나눠주세요”
“감기 무서워요. 그런데 독감주사를 못 맞고 있습니다. 주사 좀 놔주세요”
“남편이 국적 취득을 못 하게 하고 있어요. 저도 당당한 포항시민으로 살 수 있게 해주세요”
 
24일 포항여성문화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간담회에는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에서 온 이주 결혼여성들의 ‘소원수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어눌한 발음 때문에 때로는 폭소가 터져 나왔지만 타향살이의 설움을 얘기할 때는 함께 눈시울을 적시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박승호 포항시장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다문화 가족 등 민생현장을 찾아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첫 번째 행보. 박 시장은 담당급 간부들과 함께 직원출퇴근용 버스를 타고 현장을 찾았고 현장에서 이들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답변하는 것으로 현장의 아픔을 확인했다.
 
중국에서 온 결혼 10년차 추가소씨는 결혼이민여성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이 늘어나고 있으나 엄마의 언어능력부족이 자녀의 언어능력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방과 후 자녀들에게 대한 교육지원을 요청했다.

일본에서 온 미유키씨는 포항시에 외국 손님이 많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혼이민여성을 통역이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원어민 보조강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온 아그네스씨는 대부분의 결혼이민여성들이 결혼과 동시에 임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입덧을 할 때 친정음식이 먹고 싶은데 포항에서는 아시아 음식을 파는 곳이 없어 대구나 서울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다문화음식 및 다문화 체험관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박승호 포항시장은 “김치를 못 만들어서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큰일이니 당장은 김치를 나눠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김치를 잘 만드는 법을 가르칠 것”을 지시했다.

박 시장은 또 결혼이민여성들의 음식 솜씨가 관건이지만 포항에 ‘아시아음식체험관’을 만들자는 의견은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인 만큼 검토해서 이민여성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포항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라고 말했다.

또 결혼이민여성을 활용한 원어민 보조강사는 현재 포항시가 가장 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글로벌 포항’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우수한 인력을 통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말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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