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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종교 편향 걱정 마세요" - 기독교 신자 박 시장, 부친상에 기독교식, 장례식장 스님 염불 극락왕생 빌…
  • 기사등록 2008-11-12 23: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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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포항시장이 위덕대 불교학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11일 밤 위덕대학교 4층 대회의실에서 이 학교 불교학과 대학원생 60명을 대상으로 1시간동안 ‘다종교사회와 지역사회의 발전 방향’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했다.

이 강의가 관심을 끈 것은 박시장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것과 강의를 듣는 불교학과 대학원생 대부분이 스님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특히, 최근까지도 전국적으로 종교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도 관심을 증폭시키는 이유가 됐다.

박 시장은 강의 첫 머리에서 다종교사회가 지역사회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문제는 시장으로서 상당히 고민스런 주제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어떤 종교든 간에 종교인들도 시민이고 신도들도 우리 시민이기 때문에 시장의 입장에서는 모든 종교가 서로를 이해하고 동반자적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의 앞 부분은 자연스레 다종교사회와 종교 갈등에 대부분 할애됐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에는 불교 유교 천주교 기독교 민족종교 등 다양한 종교가 분포하지만 이스라엘, 이란 이크라 등 중동지역과 다른 지역에 비한다면 종교간 갈등이 비교적 적은 편이며 이 때문에 학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성공적 다종교사회’라는 평가가 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종교인 불교와 기독교 사이에 종교편향 논란이 일고 있으며 이 논란 속에서 양 종교가 과연 경쟁자인가, 동반자관계인가라는 논의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가 믿고 있는 종교의 우위성을 내세운다는 측면에서는 양 종교가 당연히 경쟁관계에 있지만 그러나 최근 세상이 급속히 탈종교화되고 이성만능주의로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본다면 종교의 경쟁상대는 타종교가 아니라 물신주의와 쾌락적 세속주의가 아닌가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양 종교가 동반자요 친구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기독교 신도인 자신도 최근 부친상을 당한 뒤 독실한 불교신자인 어머니의 요청에 따라 장례식장에서 스님의 염불로 고인이 된 부친의 극락왕생을 빌었으며 역시 어머니의 청에 의해 모사찰에서 49재를 지내고 있다고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때문에 타종교가 내 어머니 종교이며 형제의 종교인 사례가 부지기수로 많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 안아 준다며 종교편향 시비는 없을 것이며 박 시장 자신도 종교편향에 기울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청 공무원들에게도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 종교편향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중립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강의 말미에 ‘환동해시대 포항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포항시가 벌이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과 비전에 대해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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