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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8-09-03 18: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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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천사, 희망의 키다리아저씨가 수성구민운동장에 지난 2일 오후 4시에 쌀(10kg) 1,000포를 싣고 나타났다. 자신의 선행을 알리지 않고 6년을 한결같이 추석이 되면 소리 없이 ‘희망의 키다리아저씨’가 다가와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희망의 키다리아저씨와 수성구청이 인연을 맺은 것이 벌써 6년이 되었다. 6년 전 쌀(20kg) 500포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달해달라며 구청을 방문하였다. 당시 구청 직원이 키다리아저씨의 선행을 알리려 하였지만, 한사코 이름은 알리지 말라며 간곡한 부탁을 했다. 이때부터 수성구청이 세계명작 동화에 나오는 ‘키다리아저씨’라 부르게 되었다.

평안남도가 고향인 키다리아저씨는 6.25전쟁으로 부산에서 잠시 머물다 대구로 올라와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제2의 고향이 되어버린 대구에서 양복지 도매상을 하면서 어렵게 살아왔다고 한다. 현재 나이가 89세인 키다리아저씨는 10년 전 부인이 사망한 이후 ‘이제 남은 인생은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베풀며 살아가야겠다.’며 매년 2,000만원 정도의 쌀을 추석 전에 수성구청으로 보내준다.

올해도 키다리아저씨가 8월말에 전화가 와서 ‘언제쯤 가면 되냐?’고 물어왔다. 이경수 서비스연계 담당은 ‘추석 10일전에는 도착해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며 대답하자 ‘9월 2일 오후에 가겠다.’고 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에는 서비스연계 담당이 겨울에 홀로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걱정이 되어 연탄이라도 사서 드리고 싶다고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키다리아저씨는 선뜻 알아서 하라며 1,000만원을 내놓아 어려운 이웃에게 난방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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