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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안천 취수문제, 안동시의회 한 목소리 내나? - 성덕댐·길안천취수공사장·용상정수장 등 현장점검
  • 기사등록 2016-09-06 11:15:13
  • 수정 2016-09-06 12: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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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회 의원 16명이 성덕댐을 방문, 관리단장으로부터 길안천취수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안동의 길안천 취수를 반대하는 1인 시위가 2개월 가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동시의회 의원 16명이 공사와 관련한 현장방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의원들 간 입장이 온도차를 보여 당분간 내부진통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식일정으로 불참한 2명을 제외한 의원들은 9월 5일, 오후 1시 안동시청에서 버스로 출발해 성덕댐을 방문하고 천지갑산의 길안천 취수장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안동시 용상동의 상수원 취수현장과 상수도관리사무소를 둘러보는 공식일정을 가졌다.

이들은 우선 성덕댐 방문에서 임병민 관리단장의 성덕댐 생·공용수 취수시설공사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후 공사에 대한 질문과 공방을 이어가기도 했다.

임병민 관리단장의 “안동시 발전 등 길안천 취수와 관련된 협약서의 성실한 이행’을 언급하자, 이재갑 시의원은 “안동시와의 협약서는 의회 승인이 없었기 때문에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경도 시의원은 “길안천에 대한 수리권은 안동시에 있음에도 수자원공사는 안동시민을 유린하고 있다”며 “성덕댐 물을 직접 취수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따져 묻자 관리단장은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것 인정하며 청송군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대일 부의장이 “안동시가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인데 그 결과에 따라 취수를 중지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연구결과에 대한 객관성이 검증돼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깔았다. 현재 국립한경대 연구팀이 12월 말까지 수행 중인 '길안천 취수로 인한 하류 영향 검증 용역' 연구에서 악영향 또는 부정적인 결과가 도출되어도 이를 다시 검증하는 등의 논쟁이 예고되는 답변으로 해석되고 있다.

손광영 시의원은 “길안천 인근 면(面)과 리(里) 등 3개 지역에 18억의 보상금이 지급됐는데, 다시 10억의 지원금을 구두 약속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묻자, “수공의 공식예산”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성덕댐 측이 지난 5월 도청에 제소한 행정심판소송에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소송제기 기한이 90일, 180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6월13일까지 연구용역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댐 측의 수리권 적용과정에서 길안천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의원들이 천지갑산의 길안천 취수공사 현장을 둘어보고 있다.

이어, 현장방문단 시의원들은 길안면 천지갑산 입구 취수 공사장을 방문했다. 취수 공사장 입구에는 '안동식수지키기 범시민연대' 측이 게시한 현수막 여러 장이 취수공사를 반대하고 있었다. 공사는 9월말 경에 마무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의원들 일행은 안동고등학교 건너편 용상동 정수장과 용상동 뒷산에 위치한 상수도관리사무소를 둘러본 후 일정을 마무리했다.


▲의원들이 안동시 용상동의 상수원 취수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편, 의원들의 현장방문과 관련해 김수동 안동길안천지키기범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안동시민들이 식수원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 만큼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의회차원에서 수자원공사와 국토부에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의원들이 제기하는 3년 전 길안천 지키기 활동은 주민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을 이제와 빌미를 삼고 있으며 지역이기주의를 이야기하는 것 또한 정말 잘못된 생각으로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시 용상동의 상수도관리사무소의 수도물 정수과정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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