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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면으로 날아온 '반성의 편지' - 서울로 유학을 가서 70년만에 양심거울로 돌아온 반성 - 조국 해방을 맞아 고향인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로
  • 기사등록 2015-09-10 20:49:53
  • 수정 2015-09-10 22: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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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지난달 25일 청송군 진보면사무소로 한 통의 등기우편이 도착했다. 우편물 속에는 편지 한 장과 함께 현금 50만원이 동봉돼 있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편지를 꺼내 읽어보았다. 편지 속 내용에는(편지를 보낸 이는) 경북 영양 출신으로 어린 시절 서울로 유학을 가서 학업을 이어가던 중 1945년 8월 조국 해방을 맞아 고향인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로 향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진보의 한 여관에 하루 묵게 되었는데 여관비가 없어 주인 모르게 도망친 것이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음의 짐이 되어 이제라도 사과를 전하려 당시 여관을 수소문 했지만, 이미 여관은 없어지고 그 주인도 찾을 길이 없어 진보면사무소로 편지와 함께 현금 50만원을 보내와 지난 날의 잘못을 반성한 것이다.


 그는 "서울 유명호텔 1일 숙박료가 50만원이라 50만원을 동봉했다"면서 "진보면 숙박업소를 위해 써달라"며 기탁 했다.

 

권영상 진보면장은 "70년이 지난 일을 반성하고 편지와 함께 기탁금을 보내온 데 대해 각박한 시대에 큰 귀감이 되는 사례"라면서 "고민 끝에 숙박업소에 대한 물품지원보다는 관내 숙박업소에 양심거울을 제작·기증해 지역사회의 미담으로 활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편지의 주인공은 당시 양정중학교 1학년으로 13세였으며, 성장 후 대학교수로 재직하다 퇴임한 국내 근현대사 학계의 저명한 역사학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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