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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김주영이 들려주는 '오래된 단지-청송이야기' - 소설보다 재미있는 거장(巨匠) 김주영이 들려주는 청송 이야기 - '오래된 단지-청송이야기' 간행 김주영 엮음 | 청송군 발행(비매품)
  • 기사등록 2015-09-10 22: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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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구전되는 청송군의 민담을 우리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김주영이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었다.

 

오랜 역사속에 전해져 내려오는 청송지역의 옛 이야기를 청송 출신 작가 김주영과 함께 소설 같은 이야기로 만들었다. 김주영은 청송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누구보다도 청송의 옛 이야기에 해박하기에 그리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기에 실린 청송의 옛 이야기들은 김주영의 창작물은 아니지만 청송 지방에서 회자되고 있는 전설들 중에서 일부를 소설적 기능을 빌어 형상화 시킬 수 있는 이야기들을 간추려 다시 정리한 것이다. 김주영은 서문에서 “우리들에게 구전되고 있는 전설들 대부분은 황당무계한 내용들이 많다.

 

또한 권선징악적인 결말을 벗어난 내용도 보기 드물다. 전설의 이러한 특징들이 고뇌에 찬 인간들의 내면세계를 끈질기고 치열하게 파고드는 전통적인 소설의 창작행태와는 크게 다른 점일 것이다.

 

그래서 전설은 지금까지 희미하게 떠오르는 옛날의 이야기일 따름이라는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이름 그대로 오래된 음식처럼 쉰내 나는 전설로 남아 있다. 그래서 멀지 않은 장래에, 멸종 위기에 있는 동식물들처럼 우리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위험성마저 안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전설들을 “안아 일으켜 옷을 입혀주고 명패를 달아 주고, 한길가로 끌고 나와 선을 뵐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기로 하였”고 “전설의 허구성에 무리 없는 사실성을 부여하”여 독창적인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또한 엮은이 김주영은 “조선시대 왕조실록이나 흩어져 있는 사실적인 기록들, 그리고 조사연구서에 채택된 내용들과 사회적 공증을 거친 개인적인 증언들과 기록들을 차용하고 인용함으로써 전설이 가진 허구성을 보완하는 데 노력했다.”

 

 작가 김주영은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요사이 흔히들 말하는 팩트와 픽션을 버무려 팩션을 만들고자 했다. 음식에 비유한다면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다시 치대고, 누르고, 문지르고, 늘려서 먹음직스런 국수 가락을 만드는 과정을 재연함으로써 전설을 리모델링한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파멸과 쓰라림, 사랑과 좌절, 희망과 죽음의 인간 문제들을 치열하게 천착하려고 열정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전통적이고 고유한 문학의 한 장르에 누를 끼치는 꼴이 되었다면, 그것은 대단히 미안한 일이다.

 

 이 책 '오래된 단지-청송이야기'에는 <진보 장날에 생겼던 기막힌 이야기>, <호랑이에 대한 다른 이야기 한 가지>, <청송 도기 이야기>, <백전 마을의 왕버들 이야기>, <퇴계 선생 6대조, 호장공(戶長公)의 묘(墓)>, <청송은 길지다> 등의 여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중  <청송 도기 이야기>는 이효석의 단편 <메일꽃 필 무렵>의 구도를 차용하여 전설과 병합한 보기 드문 이야기로, 이야기꾼 김주영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작품이며, <진보 장날에 생겼던 기막힌 이야기>, <호랑이에 대한 다른 이야기 한 가지>, <백전 마을의 왕버들 이야기> 와 같은 작품들은 소설이라 해도 좋을 만큼의 독창적인 창작성을 가지고 있다. 소설이 홀대받는 요즘에 오히려 이런 양식이 독자들에게 더 사랑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하응백은 이 책의 원고를 읽고 “역시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솜씨다. 소설보다 오히려 더 흡인력이 있고 잘 읽힌다. 소설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가 서사성의 부재(不在)인데, 전설이나 민담이라는 어떻게 보면 진부할 수 있는 소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렇게 잘 꾸밀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소설 침체의 한 돌파구로 재래의 민담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며 그런 모범을 김주영은 보여주었다”라고 평했다.

 

또한 이 책에는 네이버 캐스트에서 역사 인물에 대한 삽화를 담당했던 장선환 화백이 삽화를 담당하여 이야기의 풍성함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의 수채화식 삽화 역시 하나의 예술로 독자를 기쁘게 할 것이다. 

 

한편, 한동수 청송군수는 “청송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재미난 옛 이야기를 통해 청송군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청송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우리 청송군이 자랑하는 소설가 김주영 선생님이 최 적임자라 생각하고 의뢰를 하게 되었으며, 김주영 선생님께서 기꺼이 수락해주셔서 이렇게 멋진 한권의 책 '오래된 단지-청송 이야기'를 출간하게 되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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