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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5-13 17: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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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 지역에서 우리 민족의 혼과 예술적 자긍심을 지켜온 도예가 15대 심수관이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 본향 청송을 방문했다.

 

  방문 둘째 날인 13일 심수관은 파천면 덕천리에 있는 경의재(景義齋)에서 청송심씨 시조 심홍부(沈洪孚)의 3세손(증손)이며 향파의 시조인 악은공(岳隱公) 심원부(沈元符)를 기리는 향사(享祀)에 참석했다.


아울러 주왕산관광단지 내 도예촌, 민예촌을 비롯해 송소고택 등을 둘러보면서 선조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방문에는 그동안 청송을 방문한 적이 없는 두 아들과 딸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부인 오사코 스미코 씨와 함께 청송읍 덕리 보광산에 있는 청송 심씨 시조 묘를 참배한 바 있다.

 

  청송에 뿌리를 둔 도예가 ‘심수관 家’는 정유재란(1598년) 당시 초대 심당길이 전북 남원에서 일본 사쓰마(현재 가고시마)로 끌려간 후에도 417년 동안 청송심씨 성을 그대로 유지한 가문이자, 도예의 불모지인 일본에서 조선 도공의 혼을 지켜낸 도예기술 최고경지에 오른 가문이다.

 

  이는 일본 소설가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郎)의 '심수관의 도자기는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일본 최고의 도예가를 꿈꾸는 치열한 예술혼이고, 다른 하나는 바다건너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다.'라고 한데서 알 수 있다.

 

  청송군과 심수관가의 공식적 만남은 정유재란 후 411년만인 2009년에 성사됐다. 당시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심수관전시회’에 청송군이 참관하면서 ‘청송군·심수관 도예가 교류협정 양해각서’가 체결됐으며, 2010년에는 청송심수관도예전시관 건립이 결정되었다. 이로써 심수관가는 본향 청송에서 선대작품의 전시를 할 수 있게 됐다.

 

  이후 2013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심수관 도예교류전’이 개최되면서 심수관 도자기가 큰 주목을 받았고, 청송군은 그 해 11월 15대 심수관에게 명예군민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청송군은 전시관 건립을 위해 6회 이상의 교류를 진행한 끝에 지난 해 3월 주왕산관광단지(주왕산로 494)에 심수관도자기 31점을 전시한 청송심수관도예전시관 문을 열었다. 전시관은 개관 후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어 청송의 주요 명소가 되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심수관가는 민족혼과 예술적 자긍심을 지켜온 최고 도예가문"이라며 "심수관 도자기가 청송백자와 더불어 청송의 도예문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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