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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2-06 12: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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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일 오후 3시 부산의 한 보호시설, 대구에 거주하는 김 씨(67세)는 죽은 줄로만 알고 반평생 동안 가슴 한 곳에 묻어두었던 딸 박 씨(45세)를 40년 만에 눈앞에서 보고는 오열했다.

약 4개월 전, 김 씨는 동부경찰서(서장 김학문) 여성청소년계를 방문했다. 40년 전, 대구 동구 집에서 놀러나갔다가 실종된 딸 박 씨(당시 만 6세, 지적장애)를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72년 8월, 인터넷은 고사하고 TV․전화기도 귀하던 시절, 김 씨는 잃어버린 딸을 찾고자 전국을 헤매고 다녔고 몇 년 전엔 한 TV방송의 가족찾기 프로그램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런 저런 사유로 거절되는 등 모두가 헛수고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해가는 김 씨의 자식을 향한 그리움은 다시 한 번 그가 경찰서를 찾게끔 만들었다.

이런 김 씨의 애타는 모정을 보고 수사에 나선 동부서 여성청소년계 윤순남 경사는 단서라곤 실종당시 사진 달랑 1장뿐인 부족한 수사 자료만으로 4개월가량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부산시 연제구 소재 ○○원에서 김○○라는 이름으로 생활 중인 40대 여자의 시설입소 당시 사진이 40년 전 실종 당시 박 씨의 사진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즉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감정을 의뢰, 김 씨와 박 씨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2011년 12월 1일 오후 3시, 부산 연제구 소재 한 보호시설에서 김 씨는 마침내 죽은 줄로만 알고 반평생 동안을 가슴 한 곳에 묻어두었던 첫째 딸과 40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하였다.

김씨는 “딸을 잃어버린 후 그 긴 시간동안 단 한 번도 마음 편히 웃어 본 적이 없었다. 이제 두 번 다시 헤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딸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이 번 만남을 성사시킨 동부서 여청계 윤순남 경사는 “40년 만에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드문 사례”라며 “이 번 김씨의 가족 상봉은 전국의 수많은 장기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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