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32세 젊은 일생 전부를 여성운동과 항일문학운동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천재작가 백신애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작가의 근대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영천문화예술계의 활발한 의욕으로 지난 6월23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성료히 거행된「백신애 문학축전」은 지방도시로서는 매우 신선한 충격을 준 행사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문화운동을 기치로 건 백신애탄생 100주년기념사업회(회장 성영근, 55세, 영천농협 전무)의 취지에 찬동하여 지역이 낳은 천재 여류작가의 100주년 사업에 동참하겠다고 기꺼이 후원금, 회비 등으로 참여한 회원만 해도 벌써 250명으로 농민, 공무원, 은행원, 자영업, 교사 등 구성원도 각양각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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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러한 시민동참 열기 속에 이번에는 백신애의 생애와 문학세계 를 담은 대구 MBC의 ‘소설가 - 백신애의 인생과 문학(1990년작)’이라는 다큐(책임PD 공재성 현 대구MBC 편성제작국장)를 DVD로 재구성하여 무려 200부(4백만원 상당)를 제작, 영천시와 백신애기념사업회에 전달한 지역기업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에나인더스트리 신철수대표가 그 주인공. 지난 90년대 중반, 영천에 자동차부품공장을 설립한 이래 지역민들에게는 조용한 기업인으로 알려진 신 대표는 평소 문화사업에 관심을 가져오면서 대구MBC 공재성 국장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지역기업인 으로서 시민문화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이처럼 순수한 시민참여사업에 더욱 많은 관심을 쏟을 계획임을 피력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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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영천시장 권한대행은 “영천에 당면하고 있는 문화사업 소재중 이렇게 다양한 계층에서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는 백신애사업을 행정 업무에 필요한 사항은 적극 지원할 계획인 만큼, 이 사업이 영천 문화예술계에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 줄 것“을 당부하였다.
1908년 창구동 68번지에서 태어난 백신애는 대구·경북 최초의 여류문학가이자 최초 공립학교 여교사, 항일여성 운동가로 31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으며, 대표작으로 꺼래이, 적빈, 나의 어머니 등이 있는데 본격적인 탄생10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순수한 시민모금으로 기념문학비 건립, 작품집 발간, 백일장 등을 비롯하여 연극, 전통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백신애가 태어난 시내 창구동 68번지 (구. 제일여관, 농협 중앙지점 앞) 일대의 ‘서문길’을 ‘백신애길’로 도로명을 개정하는 사업을 영천시와 협의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