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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경찰서, 故 남재근 경감 '눈물의 영결식' - 1978년 11월 4일 순경으로 입직, 32년간 경찰생활을 하고 정년퇴임을 5년 앞두…
  • 기사등록 2010-06-21 16: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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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7일 근무 중 순직한 故 남재근(54) 경감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10시 안동경찰서 전정에서 안동경찰서 葬으로 엄숙히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고자 유가족을 비롯해 김병철 경북지방경찰청장, 김휘동 안동시장, 권영세 안동시장 당선자, 지역 각 기관장, 동료경찰관 등 400여명이 자리를 메워 애도했다.

안종익 안동경찰서장의 조사를 시작으로 고 남재근 경감의 동료 직원인 박승주 경사의 고별사는 참석한 모든 이들의 가슴을 적셨으며, 아버지를 잃고 남편을 잃은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영결식을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평소 가슴이 따뜻한 경찰관으로 알려진 故 남재근 경감은 1978년 11월 4일 순경으로 입직해 32년간 경찰생활을 하고 정년퇴임을 5년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故 남재근 경감에게 일 계급 추서와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했고 고인의 시신은 국립대전현중원에 안치된다.
 
 
고 별 사

청천 하늘에 이 어인 날 벼락입니까
꿈도 많고 희망도 많았건만 어이 이리도 빨리
데려 가신단 말입니까

오늘 뜻밖의 소식을 접하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故 남재근 경감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고 합니다.

남재근 경감님은 청운의 꿈을 가슴에 가득 담고 78년 국립경찰에 입직 경북경찰국 기동대 근무를 시작으로

예천경찰서, 안동경찰서 수사과, 정보보안과, 예안파출소장을 역임하시고

2009. 6. 18부터 풍산파출소에서 근무하셨습니다.
남재근 경감님은 동료직원들을 진심으로 대하며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 훌륭한 경찰간부였습니다
함께 근무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공무원이 나랏돈을 받으면 받은 만큼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며 출근하시면 뭐하나 헛으로 보시지 않고 그 어느 젊은 직원들보다도 열심히 근무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같이 근무하던 5개월 그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저에게는 한없이 편하고 자상했던 부소장님!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 야간근무 후 피곤하실 텐데도 출근하는 저에게 전화하셔서 도로가 미끄러우니 2차로로 천천히 오라시던, 당신은 그런 배려깊은 오라버니였습니다.

제가 발령나던 날 섭섭하다며 시내에서 만나면 또 같이 근무하자 하셨죠? 그 말씀이 이제 허공을 맴돌고 제 가슴언저리를 아프게 합니다

이 젊음을 국민을 위해 불태우겠다는 다짐을 굳건히 하셨다는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서 맴돌고 있건만
이제 영영 돌아오지 못할 불귀의 길로
남재근 경감님을 보내다니

이 어인 청천벽력이란 말입니까

우리들의 인생에 있어 만남과 이별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온다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 하지만
이토록 빨리 우리들 앞에
나의 가슴에 닥쳐올지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남재근 경감을 잃은 우리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하며
남재근 경감님께서 사랑하셨던 사모님과 경일이, 기일이의
슬픔은 어떻게 하라고 떠나셨습니까

하늘도 참 무심합니다.

국민들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항상 솔선수범하며
웃음을 지으시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여 작은 정이라도 나누기 위해
애를 쓰시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더욱 더 통한을 금할 길 없습니다.

모두가 잠든 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남긴 당신의 발자취에 우리 지역의 주민들은
가족과 함께 편안히 단꿈을 이룰 수 있었으며
천수를 다 누리지 못하고 떠나는 이별의 길목에
이렇게 선 우리들의 가슴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찢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아직도 경찰의 꿈을 다 피우지 못한 지금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셔야만 합니까
사랑하셨던 가족, 동료들을 멀리하고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시는 남재근 경감님을
이렇게 눈물로 떠나보내야만 한다니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남재근 경감님을 잃은 우리 안동경찰은 안타까운 마음을
무슨 말로 표현하며,
당신을 그토록 사랑하셨던 가족
친지들의 슬픔을 어떻게 달래야 한다는 말입니까

눈물로 장송하는 가족, 친지, 동료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통한의 정을 굽어 살피시고
이승의 짧은 여정이 결코 헛되지 않은
보람있는 삶 이였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남달리 아끼시고 사랑하셨던
유가족들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따뜻하게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재천의 영령들이시여
가시는 길 굽이굽이 살펴 주시옵고
이세상의 모든 시름 다 잊으시고
부디 영면하시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2010. 6. 21

안동경찰서 태화파출소 경사 박승주



조        사

비통과 애환에 잠긴 오늘

故 남재근 경감님을 영결하는 이 엄숙한 자리에서 340여명 안동경찰동료, 가족들과 함께 애닯고 가슴 아픈 서러움을 삼키며 삼가 영전 앞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평소 경찰간부으로서 당당하고 호탕한 웃음소리와 활기찬 모습으로 경찰 제복이 그렇게 잘 어울리던 당신이

오늘 그토록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경찰들을 뒤로 한 채 기약 없이 영영 돌아오지 못 할 여로를 홀연히 떠날 줄이야 꿈에라도 생각 하였겠습니까

아직도 다 펼치지 못한 경찰의 꿈을 뒤로 하고
한마디 말없이 그렇게 가시면 항상 당신을 위해 기도하며 기다리던 사랑하는 가족은 이제 어떻게 하라고 홀로 두고 가십니까

어디 그리 갈 길이 바빠 황망히 떠나십니까
참으로 야속하고 허무한 운명에 비통한 마음 억누를 길 없습니다.

홀로 떠나시는 길은 정말로 험하고 외로울 것입니다.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소서
당신이 두고 간 이 빈자리는 어찌하란 말입니까

님은 남들이 쉬는 시간에도 고달픈 몸을 이끌고 오직 국민들의 안녕만을 위해 온몸의 열과 성을 다하였건만 이제는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가셨습니다.

이 기막힌 현실에 고인의 당당하고 늠늠하셨던 모습을 상기하면서 다시 한 번 끓어오르는 애통을 금할 길 없습니다.

생전에 고귀한 인품을 고이 간직하시고 저 세상에서나마 편히 쉬소서
그토록 애쓰시면서 뿌리고 간 씨앗은 그 어느 열매보다 값지고 알찬 열매로 기필코 맺을 것입니다.

두고 가신 사랑하는 가족은 340여명 안동경찰 동료들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삶의 보살핌에 있어
주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님이 하시던 시민의 안녕은 여기 남아 있는 우리가 꼭 지켜 나가겠습니다.

님을 마지막 보내는 이 자리에서 우리 안동경찰동료들은 울음을 삼키며, 애도하고 하늘나라에서 영면을 누리시길 삼가 빕니다.

2010. 6. 21

안동경찰서장 안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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