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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7-29 03: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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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 하동을 찾아 낭송회를 갖는다. 시인은 민족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 하동읍 중동에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이 상업은행 하동지점에 근무하고 있었고, 가족이 함께 송림 백사장에 나가 휴일을 즐기기도 했다.

“남향받이 언덕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까지 하동에서 살았던”(산문 「섬진강의 추억」) 시인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바라보며 어릴 적부터 감성을 닦아왔던 것이다.
 
“하동포구 팔십 리에 물새가 울고/하동포구 팔십 리에/달이 뜹니다/섬호정 댓돌 위에/시를 쓰는 사람은/어느 고향 떠나온/풍류랑인가”(남대우, 「하동포구」)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섬호정 댓돌 위에 시를 쓰는 사람’이란 바로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설레었다고 한다.

그 때문일까. 섬진강을 닮은 푸르름과 지리산을 닮은 묵묵함 혹은 겸손함으로 시인은 독자들을 자신의 시 속으로 강하게 끌어들이고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며 감동시킨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했던가. 시인은 자신의 감성을 매만지고 닦아온 뿌리를 찾아 하동에서 고향의 독자들을 만난다.

오는 8월 5일, 저녁 8시 음력 유월 보름을 맞아 평사리 최참판댁 사랑채에서 달빛 낭송회를 갖기로 한 것. 이 날 낭송회는 정호승 시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림내시낭송회를 비롯한 하동문인협회, 화요문학회, 임실문인협회, 구례문입협회 회원 등이 참여해 낭송하고, 가수 김산 씨와 ‘철부지’가「이별노래」,「허허바다」 등 정호승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시 노래를 독자들과 함께 부른다.

이어 6일에는 ‘정호승 시인과 함께 걷는 박경리 ‘토지’길’ 행사도 독자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해 추진하고 있는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사업’의 일환으로 고 박경리 소설가의 작품 『토지』의 배경지가 된 평사리와 화개 지역을 걸으며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역사를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정호승 시인과 하동문인협회는 탐방로 중 유일하게 예술문화형 탐방로로 지정되어 추진하고 있는 박경리 ‘토지’길을 직접 걸어봄으로써 대하소설 『토지』의 주요 배경지 평사리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활동 및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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