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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7-29 17: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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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흩날리던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로 심신이 지쳐갈 때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休”일 것이다. 나무에 기대어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본다는 뜻을 담고 있는 휴식을 찾기 위해 산으로, 들로, 바다로 일탈을 꿈꾸는 계절을 맞이하여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전통과 현대가 함께 호흡하는 여행지 영주를 추천한다.
 
가까운 도시, 최고의 재미 모처럼의 휴식을 맞이하여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 사람들로 북적이는 휴가지에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되면 휴식이 아니라 전쟁을 보내고 오기 일쑤다.

이럴 때는 가까운 도시에서 최고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가 제격이다. 영주는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였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영남의 선비들과 물건을 팔러가던 상인들이 소백산의 죽령을 넘나들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기차 노선인 영동선과 경북선은 지금도 강릉과 김천을 이어주고 있고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영주는 서울, 강원, 영남권을 잇는 사통팔달의 요지가 됐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 교통 체증 없는 중앙고속도로 덕분에 영남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최적의 관광지다.

고풍스러움과 전통이 깃든 사찰과 서원여행 전통이 어려 있는 곳을 지나칠 때면 특별한 느낌이 묻어난다. 그곳이 아니면 이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정취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영주에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산실인 소수서원과 하룻밤을 지내며 옛 선비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 유교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소수박물관,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과 함께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꼽히는 부석사의 무량수전 등을 방문하면 전통의 정취에 흠뻑 젖게 된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하는 休 계절에 지친 심신을 위해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으로 산 좋고 물 맑고 하늘 높은 곳으로 손꼽히는 영주에는 대나무가 맑은 시내라고 해서 이름 붙은 죽계천이 있다.

소백산 국망봉과 비로봉 사이에서 발원해 영주 순흥 마을을 휘감아 낙동강 상류로 굽이쳐 들어가는 물길이다.

이 곳에 자리 잡은 죽계구곡은 퇴계 이황이 찬사를 보냈던 비경 중 비경으로 안축 선생이 읊었던 죽계별곡의 무대이자 조선 중기 주세붕 군수가 자연 경관을 즐기며 시를 읊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옛 선비들이 사랑했던 비경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계곡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 울창한 숲, 그 사이로 보이는 하얀 바위가 인상적인 죽계 구곡은 인근 관광지들과 연계하여 여름에 꼭 한 번 찾게 되는 코스로 손꼽힌다.

함께 걷기 좋은 길 요즘 제주 올레길이 유명세를 타며 각광받고 있지만 멀리까지 떠나지 않더라도 그에 못지않게 마냥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영주에는 조선시대,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중심이 되었던 옛길인 영남대로 중 가운데 위치해 가장 넘기 힘든 구건이었던 죽령옛길이 자리하고 있다.

장원급제해 금의환향(錦衣還鄕) 하기를 꿈꾸었을 선비들과 이 길을 따라 이어졌을 수많은 선조들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한 소백산 죽령옛길은 소백산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산을 오르는 재미와 옛 선비들이 넘나들었던 길을 체험하는데 남다른 감회를 안겨준다.

또 하나의 걷기 좋은 길로 소백산 도솔봉 기슭에 위치하여 산림욕과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곳인 옥녀봉 자연휴양림이 꼽힌다.

아늑한 자연의 편안함을 느끼는 산책로와 함께 방갈로와 야영장, 취사장, 샤워장 등이 갖춰져 있어 여행의 불편함을 전혀 찾을 수 없다.

체험 중심의 다양한 코스 영주하면 선비문화체험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영주시는 고택체험과 선비문화 체험의 중심지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

특히 소수서원과 선비촌과 연계한 선비문화 수련원은 학생들에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선비문화를 체험하고자하는 많은 이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영주선비문화수련원은 한옥 17동으로 구성되어 예절 교육관, 문화체험시설, 행랑체 등 성인 150명이 한꺼번에 숙박이 가능한 숙박체험시설로 전통문화교육은 물론 다양한 특별체험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관광도시이자 전원도시인 영주는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광객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단산면에 소재한 단산포도정보화마을에서는 순두부 만들기 체험, 지역 특산물인 홍삼을 이용한 홍삼, 와인비누 만들기 등 체험기회를 제공해 어른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안정면 피끝마을에서는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체험관을 만들어 농촌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되어 관광지 중심의 볼거리에서 탈피한 농촌체험관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밖에도 영주시에서는 부석사 소수서원 등 대표 관광지들과 연계하여 “풀 내음 가득한 선비고을 별밤여행”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다슬기 잡이 체험, 자연꽃물 들이기, 예술체험, 풍로불놀이 체험, 죽계천 생태놀이체험, 전통 제례시연 등 선비문화와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체험거리로 다른 곳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특별한 체험거리들을 선사한다.

무릇 여행이란, 지친 몸과 마음을 모두 재충전 할 수 있어야 하며 몸소 체험하고 느끼는 감동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한국적 정취가 살아있는 마음의 고향 영주에서 보내는 휴가는 휴식과 함께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주는 종합여행지로서 손색이 없다.

영주시에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찾아도 좋을 여행지 영주에서 온 가족이 잊혀져가는 전통과 현대의 삶을 조우하러 나들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사찰 “부석사” 영주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부석사는 서기 676년(신라 문무왕 1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천년의 세월이 살아 숨 쉬는 고찰 부석사는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조건물로 건축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무량수전과 배흘림 기둥으로 천년고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유교의 산실 소수서원소수서원은 수많은 선비들을 배출한 학문의 전당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선비의 고장 영주”를 탄생시킨 곳이다.

조선 중종 38년(1543)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웠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어 유림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선비촌 소수서원과 연계되어 있는 선비촌은 만죽재 고택, 해우당 고택, 김문기 가옥, 안동장씨 종택, 김세기 가옥, 두암 고택, 김상진 가옥 등 기와집 7채와 장휘덕, 김뢰진, 김규진 두암고택 가람집 등 초가집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고택체험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선비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오감체험형 전시와 참여형 이벤트, 전통문화 체험의 기회가 수시로 제공된다. 주말을 이용하여 방문하면 선비촌 저잣거리 특설무대에서 순흥초군청 마당놀이 상설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희방폭포 소백산 희방사 방향으로 산길을 오르면 만나게 되는 해발 850m에 위치한 폭포로, 내륙지방에서는 가장 큰 폭포다. 연화봉(1383m)이나 비로봉(1439) 트래킹 도중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로 꼽힌다.

자연의 정취가 살아있는 수도리전통마을 물 위에 뜬 연꽃모양을 한 수도리전통마을은 낙동강 상류인 내성천과 서천이 합류하는 특별한 전통마을이다.

3면을 감싸고 돌아 섬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로 고즉넉한 풍경을 자아내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느긋하고 한가로운 고향의 정서를 느껴볼 수 있다. 가을에는 외나무다리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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