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만한 양로원은 안 가본 데가 없어요. 날마다 하고 싶어요.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외로운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15년째 사비로 위문공연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 ‘늘푸른 봉사대’ 회장 장영희 씨(56)의 말이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한 장씨는 결혼에 실패한 이후 이를 악물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효도를 다짐했다.
장 씨는 그동안 우유배달원과 파출부, 식당경영 등으로 형편이 나아지자 부모님에게 효도를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이때부터 사회시설을 틈나는 대로 방문하는 것이 일과처럼 되어 버렸다.
장 씨는 올해로 15년째 진정한 봉사의 마음으로 사비를 털어가며 양로원, 노인정을 방문해 지금까지 1천여 차례가 넘게 노래 위문공연을 펼치는 등 음식 대접 및 노래 봉사를 해오고 있어 주위로부터 격려와 찬사를 받고 있다.
어려운 형편인데도 1,500만 원 상당의 앰프, 음향, 조명 장비와 함께 1톤 차량을 직접 구입하고 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손수 장만하는 등 매월 7-8회에 걸쳐 노인 위문 행사를 벌여오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충주 파라다이스 웨딩홀에서 노인 700여 명을 초청, 봉사대원과 함께 경로잔치를 열었으며, 향애원 원생 50여 명과 양평 눈썰매장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장씨는 11년 동안 혼자의 힘으로 활동해오다 2005년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봉사대를 구성했으나 지금은 혼자서 늘푸른 봉사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음성군 원남면 주봉리 한 공장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며 얻은 수익금으로 위문행사의 경비를 충당하고 있는 장 씨는 지난 26일 음성읍 설성공원 야외음악당에서 관내 어르신들을 위해 400여 명 분량의 국수를 준비해 음식을 나누며 노래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장 씨는 오는 9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사랑의 점심나누기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사회시설을 한 군데라도 더 다니기 위해 재고 정리하는 곳에서 값싼 옷을 사 입는다는 장 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 위문봉사활동과 사랑의 점심 나누기 행사를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