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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3-26 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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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경북 영주출신으로 올해 환갑(還甲)을 맞은 한 60대여성이 신인문학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다 소설까지 써 고향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하는 등 새로운 장르까지 확대해나가면서 문화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 영주 출신인 최현숙(61․사진)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최현숙 작가는 '좋은날의 일기(도서출판 이웃․ 문의052,282-6878)'라는 체험소설을 준비해 오는 3월 28일(토요일) 오후 6시 경북 영주시 영주1동 352-4번지 남서울예식장 2층 루비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책에는 영주 시내의 지명과 실존인물이 등장하는데다 철도공무원으로 보낸 남편(고 배영웅)과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좋은날의 일기'에는 근대 한국사회의 변화를 온 몸으로 겪으며, 질곡의 삶을 살아온 한 여인의 일생을 담은 내용으로 IMF당시 어려웠던 경제 사정으로 겪어야했던 주부의 아픔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특히, '좋은 날의 일기'를 살펴보면 최씨는 1996년 12월 친정 어머니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이듬해 외환위기가 닥쳐 남편이 실직하면서 우울증이 왔다고 합니다. 4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우울증은 심해졌다.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일부러 파출부로 나서기도 했지만 쉽게 낫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소설책을 쓰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제작년 홀로 산책을 하다가 문득 내 삶을 소설로 쓰고 싶어졌어요. 부끄러운 내 얘기를 책으로 펴내는 것이 우울증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밤낮으로 써내려갔지요.”하고 답했다.

마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작가는 말하지만 이 글을 읽고 나면 경기불황으로 우울했던 우리의 마음까지 치유되는 듯 하다는 게 출판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울산대학교 김성춘 교수는 "최현숙 작가의 흘러가버린 아련한 세월. 가족사에 얽힌 사랑과 애자한 에피소드들. 그 명징한 기억력에 놀랐고, 그의 탄탄한 산문 문장력에 또 한번 놀랐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 교수는 "그는 자신의 아픈 생을 진솔하고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었고 모든 것을 쉽게 생각하고 쉽게 포기하는 현실과 다른 어떠한 고난에서도 자신의 삶을 책임감 있고 아름답게 지키려는 지극히 동양적인 여인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소설가 이전에 시인으로 등단한 최현숙 작가는 평소 생활 속에서 느끼고 체험한 것을 시로 옮겨 쓴 '내 안에서 나를 찾는다', '고슴도치 사랑', '하얀 카네이션' 등 3편이 월간 제64회 '문학저널'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됐습니다. 당선작은 '문학저널' 2월호에 실렸다.

'내 안에서 나를 찾는다'는 신에게 기도하며 자신의 처지를 표현했으며, '고슴도치 사랑'은 아끼는 사람일수록 지켜봐주는 마음을 갖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하얀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를 찾아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게 심사위원측의 평이다.

최현숙 작가는 "젊은 시절, 오랫동안 수예점을 하던 나는 눈으로 보는 TV보다 귀로 듣는 라디오 방송을 좋아했다"면서 "늘 글을 쓰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있다가 울산대학교 김성춘 교수님과 구광렬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시작했고, 이번에 이렇게 등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작가는 "바쁜 생활속에 미숙한 누나의 글을 읽어주면서 관심과 격려를 해준 둘째 남동생, 며느리, 자식들 그리고 세상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시인이 된 소감을 밝혔다.

최현숙 작가는 지난 2008년 울산대 시창작과 등을 수료하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본격적으로 작품을 써오다 등단의 꿈을 현실로 맞게 됐으나 그동안 MBC문화방송 “아침을 달린다”(1985년 7월 23일)와 KBS-FM 대구방송(1988년 9월 2일 “애착”), MBC-FM 김미숙의 “음악싸롱”(1990년 5월21일), SBS-TV 서울방송 “살맛나는 세상”(1997년 11월 6일), MBC-FM 최유라의 라디오시대(2001년 6월 2일) 등에 그의 글이 채택돼 방송되거나 출연하기도 했으며, 현재 울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도서출판 이웃(대표 문모근, 휴대폰 010-2985-9964, 전화 052, 282-6878, 울산광역시 북구 호계동 869-6번지)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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