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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2-11 18: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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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밤 모 방송사에서 안동의 찬밥 먹는 노예 할아버지를 소재로 고발성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후 전국적인 이슈로까지 부각되어 안동뿐 아니라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다음날인 11일은 안동시청 홈페이지에 주인부부와 담당공무원을 비판 성토하는 글로 도배가 되었으며, 시청 홈페이지 개설 이후 유례없는 폭주상태로까지 이어졌고 안동시청과 주민문화생활국은 초 비상사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용인즉 같은 마을에서 형편이 어려워 빌어먹는 60대 노인을 주인부부가 형편없는 끼니와 잠자리를 제공하면서 노예 이상으로 일을 시키고 혹사 시키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먹지 못할 오래되어 딱딱한 밥과 된장과 고추장뿐인 반찬으로 끼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천륜과 인륜, 인권을 무시한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간혹 신문지상과 화면을 통해 보도 되곤 했지만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이며 미래 최고의 복지도시, 전국 제일의 복지메카를 꿈꾸며 경북도내 가장 많은 복지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안동에서 일어난데 대해 안동의 행정에 일말의 배신감마저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요 반 사필귀정을 느끼며 씁쓸함이 더해진다.

반인륜적인 사건이 자행되었던 안동시 풍천면 소재 주인부부는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 하기는 커녕 먹여주고 재워주면 되었지 뭘 어떻게 더 해주냐는 식의 뻔뻔함을 보여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분노를 더하고 있다.

30년 동안이나 노예나 진배없는 생활을 하며 한 끼 밥을 얻어먹기 위해 고된 노동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새벽 4시부터 농한기 농번기를 가리지 않고 일만 해온 할아버지의 사건 속에 안면수심의 주인부부는 마땅히 처벌 받아 마땅하고 풍천면과 안동시는 업무태만의 책임을 져야 한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하여 어르신들에게 예를 다함을 기본덕목으로 여겨 왔건만 대명천지에 어찌 이 같은 천인공로할 일말의 사건이 추로지향의 고장, 유교의 고장, 양반의 고장 안동에서 일어났단 말인가.

이번 사건으로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이미지가 대내외적으로 실추됨이 자명한 사실로 다가오는 시점에서 문득 송강 정철의 시조 한편이 생각남은 필자의 고루한 사상이 반여된 것인지....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설 워라 커든 짐조차 지실까”라는 내용은 늙음에 대한 연민, 노인을 공경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 옛시조로 유독 금일 폐부를 깊숙이 찔러옴에 삭히지 못할 분노가 치밀어 까닭모를 짜증을 동반한다.

즈음하여 안동시에서는 어려운 가구에 대해 생계급여와 의료비 긴급지원이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하여 당장 눈앞에 처한 작금의 현실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전시행정의 일면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안동시 각 읍면동 사무소에는 복지담당 공무원이 한명씩 배치되어 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업무를 보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여 밀려드는 업무와 복지 전반에 걸친 많은 양의 과중한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간혹 거친 민원인들의 욕설과 멱살잡이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면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기초생활 수급자들이나 차상위 계층인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세대를 방문하여 그들의 안위와 신변을 수시로 체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턱없는 일손부족으로 시간이 나지 않아 기본업무를 수행치 못함을 주위에서는 업무태만을 일삼는 것으로 보여 지는 것도 사실이다.

안동시는 해당 읍 면 동 사무소의 이러한 실태를 빨리 알아 발 빠른 대응으로 대처하지 못한 잘못이 크다 할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도 있지만 안동시는 지금이라도 해당 읍 면 동의 복지담당공무원 인원을 늘려야 할 것이며 주민들에게 한층 업그레이드 된 복지행정을 펼치도록 최선을 다해 이 같은 현대판 노예사건이 없어야 할 것이다.

관계당국은 아직도 주변에는 인권을 유린당하는 이 같은 이들이 많이 있음을 인지하고 다각도로 조사하여 찾아내는 작업을 하루라도 빨리 착수해 하늘아래 반인륜적인 이러한 일들이 두 번 다시 우리나라에서 자행되지 않도록 선진복지행정을 구현해야 한다.

국민의 인권과 복지는 국가와 지자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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