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천시 "농민단체 무시, 말로만 능력중심 발탁인사" - 영천농민회원들이 시장실을 항의 방문해 인사 배경을 따지는 사태가...
  • 기사등록 2008-08-08 00:19:28
기사수정
김영석 영천시장이 취임 이후 실질적으로 단행된 첫 인사와 관련, 최근 영천시 농민회원들이 시장실을 항의 방문해 인사 배경을 따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농민회원들은 농업기술센터 소장직이 4급에서 5급으로 직급이 격하되면서, 이 자리에 농업직이 아닌 행정직 5급을 발령한 것은 영천농민들과 농업계를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김 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김 시장은 나름대로 애로사항 등을 들어 불가피한 상황을 역설했지만 김 시장의 해명은 역부족이었다. 김 시장은 이번 인사를 단행하면서 일과 능력 중심으로 발탁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며 언론에 보도자료까지 냈다. 또 농민단체가 지적하는 농업기술센터 소장의 직급 하향에 대해 담당 직원을 행정안전부까지 출장을 보내봤지만 능력 밖의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영천의 농업인구는 3만4천명이다. 농민단체의 말대로 김 시장이 영천농업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 최소한 농업계의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야 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김 시장은 전문가들로부터 듣고 결정된 사안인 만큼 공청회를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기에다 김 시장은 그동안 뛰어난 농정기획과 추진력으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업적을 이뤄낸 능력있는 전임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대학으로 파견근무 시키고, 이 자리에 행정직을 발령해 농업인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역대 시장의 농업중시 정책을 하루 아침에 버리고 기업의 투자유치라는 가시적 성과에만 전념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전임 소장의 나이가 어려 많은 지도직 공무원들의 승진 희망이 차단된 것도 고려했다고 김 시장은 설명하고 있지만, 직원들이나 시민들에게는 딴청으로 들린다.

농업전문직종인 농업기술센터 소장 자리에 행정직을 발령한 것은 시장이 농업 정책을 경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기에다 영천시의 이번 인사가 논공행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시민들로부터도 곱잖은 시선을 받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fmtv.co.kr/news/view.php?idx=2071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키위픽마켓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