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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전국 유일의『안동풋굿축제』열려" - 2004년 와룡면 오천 군자리가 대한민국 제1호 문화.역사마을로 지정된 것을..
  • 기사등록 2008-07-21 1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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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가지는 전국 유일의 풋굿축제가 7월25일 10시 안동시 와룡면 오천군자리 역사마을에서 열린다.
 
옛부터 우리 선조들은 여름 농한기중 길일을 택해서 마을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술과 안주, 떡, 삶은 감자 등의 먹거리로 풋굿을 먹고, 갖가지 민속행사를 개최하며 지역공동체의 친목을 다져 왔다.
 
요즘도 간혹 풋굿먹기를 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풋굿행사 본래의 모습이 차츰 사라지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기던 차, 지난 2004년 와룡면 오천 군자리가 대한민국 제1호 문화․역사마을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김준식 안동문화원장이 처음으로 기획․복원하여 전국유일의 특색적인 행사로 발전시켰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이 날 행사에는 와룡면민과 안동시민, 관광객 등 2,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풍물놀이와 사물놀이, 민요경창, 풀베기와 꼴따먹기, 팔씨름, 제기차기, 윷놀이, 노래자랑, 풋굿먹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와룡면 농․특산물 전시회와 단호박 시식회도 함께 열린다.

7월 25일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안동시가 주최하고 와룡면과 안동풋굿축제보존회가 주관하게 된다.

호미씻이 또는 풋굿의 由來
7월 중순 무렵이 되면 농사는 세 벌 논매기를 마치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 바쁜 농사일을 마치고 이제 한시름 놓았기 때문에 이 때 마을 잔치를 벌이며 한바탕 흐드러지게 논다. 말하자면 마을축제가 벌어지는 것인데, 이를 호미씻이, 또는 풋굿이라고 한다.

이 때에는 즐겁게 놀면서 그 동안 농사일 때문에 미뤄두었던 마을의 각종 일들을 한다. 마을길을 닦는 것도 이 무렵에 한다. 호미씻이란 논매기를 마쳤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말로 지방에 따라서는 초연(草宴)․풋구․풋굿․머슴날․장원례(壯元禮)라 한다. 전남 진도에서는 길꼬냉이, 경북 선산에서는 꼼비기라고 한다.

풋굿은 마을공동의 제사이자 축제적인 행사로서 마을의 통합성을 이루는 데에도 큰 구실을 했다. 풋굿을 한자로 초연(草宴)이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풋굿 또는 '풋구먹는다'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인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 통명동 골마을에서 하는 풋굿의 예를 들어본다. 먼저 마을에 있는 샘의 물을 친 뒤 샘 앞에 정화수 팥시루떡․밀전병․명태포 등의 제물을 차려놓고 제를 올린 뒤 마을 잔치를 벌인다.

이 때 제를 받는 신은 용(또는 용신)으로서 비를 관장하는 신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용신에게 비를 잘 조절하여 농사가 풍년이 들고 마을이 평안케 해 달라고 빈다. 샘의 물이 많아서 깊기 때문에 물을 칠 때 처음에는 물동이로 계속 퍼낸 뒤 조금 남아있을 때 사람이 샘 속으로 들어간다. 이 때 샘에 누구나 들어갈 수는 없다. 부정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미리 선정해 둔다.

샘에 들어간 사람이 물을 퍼서 샘 밖에 있는 사람에게 주면 그것을 받아서 버린다. 이렇게 물을 깨끗이 치우면 우물물이 깨끗해짐은 물론 마을의 운수도 좋아진다고 믿는다. 우물 주변에 노가지나무(노간주나무)가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노가지 나무의 뿌리가 샘 속으로 내려가 거기서 우러나오는 물로 인해 샘의 물맛이 좋다고 한다.

샘의 물을 다 쳐 낸 뒤 노가지나무에 금줄을 두르고, 그 앞에 제상을 차려 우물신인 '용님'이 자리잡도록 해 준다. 금줄 사이에는 백지(한지)를 꽂아놓고, 나무가지에도 역시 백지를 드문드문 묶어 놓는다. 마을에서 뽑힌 제관이 술을 따르고 절을 하며 간단하게나마 '용님' 앞에 제사를 지낸다. 제관은 샘을 치러 우물에 들어갔던 남자가 되는 수도 있으나, 대개 부정이 없는 연로한 사람이 맡는다.

제의 후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고, 꽹과리 북, 징, 장고 등 풍물이 등장하여 한바탕 논다. 이 날의 음식은 집집마다 성의껏 장만해 온 것이다. 때로는 정초와 마찬가지로 풍물패들이 가정방문을 해서 그 집의 액운을 물린다는 뜻에서 지신밟기를 해 주기도 한다. 제를 마친 후에도 금줄은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다. 자연스레 삭아 없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밖에 우물을 치러 샘 속에 들어가면 아들을 낳는다는 믿음이 있어 아들이 없는 가정에서는 샘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또 샘에 들어가 물을 치면 장수(長壽)한다는 믿음도 있다. 실제로 세 차례에 걸쳐 샘에 들어가서 물을 쳤는데, 아들 셋을 두었다는 사람도 있다. 그래선지 꼭 풋구 때가 아니더라도 이 샘 앞에서 기자(祈子)하는 풍속이 있고, 노가지나무에 아이 팔기를 하는 가정도 있다.

아이팔기는 태어난 아기의 운이 좋지 않아 건강이 나쁘거나 수명이 짧을 것이라고 하면 미리 수명이 길다고 여겨지는 나무나 돌 등에 팔아 아이의 수명장수를 비는 민간신앙의 하나다. 대개 주부들이 떡․밥․과일 등 제물을 장만해가지고 와서 노가지나무에 아이의 장수를 빌고, 또 용님(샘)에게도 빈다. 이 때 역시 풋굿날과 마찬가지로 노가지 나무에 백지를 걸어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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