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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선진일류도시 포항건설’ 감 잡았다 - 예스맨 보다 당당히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
  • 기사등록 2008-06-15 18: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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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 보다 당당히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 “공무원도 사람이다. 가족 얼굴 까먹겠다”, “직원들을 대할 때 왜 그렇게 근엄한 얼굴만 하나”,

지난 11일 저녁 포항시 7급 이하 공무원 워크숍이 열린 포항시 남구 동해면 청룡회관. 평소 같으면 시장 앞에서 숨소리도 제대로 내기 힘든 하위직 공무원들이 그동안 박승호 포항시장에게 못다한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냈다.

답변에 나선 박승호 시장은 “내 얼굴이 차갑게 보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할일이 너무 많아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그런데 직원 모두를 가족으로 생각한다. 여러분을 대하는 마음은 한결같다”고 말했다.

2천여명의 공무원을 이끌며 시정을 책임지는 박 시장이지만 직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간담회는 이렇게 3시간 동안 마라톤으로 진행됐다.

이날 워크숍은 ‘선진일류도시 포항건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무원의 청렴과 마인드 혁신, 솔선수범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초청 강사로 나선 장영자 경상북도약사회 총무위원장의 ‘건강한 직장생활’을 주제의 강의에 이어 시장과의 간담회가 이어졌다. 간담회에 앞서 포항시청 음악동아리 ‘포-피플(포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박 시장은 이날 새벽 서울로 갔다가 다시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린 ‘경기국제 보트쇼․요트대회’를 벤치마킹했으며, 또다시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빡빡했던 하루 일정을 소개하며 “주인의식과 열정을 갖다보면 여러 가지가 보이고 일을해도 힘들지 않다. 또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하루에 각종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주민 대표 16개 팀을 만난적도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비교적 젊은 신세대인 7급 이하 직원들이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과 시정에 대한 건의사항은 무엇이었을까. 간담회에 앞서 부담 없이 의견을 개진하도록 하기 위해 무기명으로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적어내도록 했다.

이들 내용 가운데 ‘채찍과 함께 당근도 달라’, ‘시장 혼자 일을 다할려고 하지 말고 책임과 권한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문서 꾸미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작 업무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 등 시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27건이 소개됐다.

여기에는 ‘도시 위상에 걸맞은 도서관 건립 시급’,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 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공무원노조에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의견이 제시되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도서관 건립과 관련해서는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종합정보센터 기능을 해야 한다며 최첨단 도서관 건립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자전거 이용과 관련해서는 “자전거 도로는 시행착오를 겪으면 안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해야한다”며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순화보직도 중요하지만 전문성도 매우 중요하다. 그 자리에서 승부를 걸고 일로써 승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장과 7급 이하 직원간의 대화시간은 포피플의 마무리 공연과 박승호 시장과 직원들이 ‘영일만 친구’를 함께 부르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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