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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자녀 해외유학 미끼로 쌈지돈 노리는 ‘유학원 주의’ - 정보에 취약한 계층 피해 고소 늘어날 듯
  • 기사등록 2018-11-15 16:51:02
  • 수정 2018-11-16 11: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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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상황에서도 자녀를 해외 유학에 보내는 부모를 상대로 거액을 가로챈 유학 알선업체가 알려지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안동·청송경찰서와 관련 학부모들에 따르면 12일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유학 알선업을 하고 있는 A유학원을 상대로 고소장이 접수됐다. A유학원은 필리핀 유학을 알선하는 업체로 올 들어 청송군 진보면의 중고생 3명과 안동과 예천의 중·고생 다수를 대상으로 영어캠프와 유학과정을 진행해 왔다.

A유학원은 그동안 유학을 알선하면서 1년 학비를 두 번씩 받는가하면 부모가 자녀에게 보내는 용돈을 가로채기도 했고, 필리핀 국제학교에서 학생에게 준 장학금까지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있지도 않은 필리핀 현지 학원의 보증금 명목으로 400~500만원을 학부모들로부터 받아 개인적으로 쌈짓돈처럼 쓴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1년 학비를 받은 뒤 한기분만 현지 학교에 납부하고 나머지 절반은 가로채는 등 외국학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농촌지역 학부모들에게 여러 방법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피해는 일부 학부모들이 과도한 학원비용을 의심하면 현지조사와 질의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졌다. 또한 A유학원 B대표는 유학을 권유하거나 학비를 부풀리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의심을 잠재우기 위한 거짓이력을 만든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B대표는 필리핀 현지의 C국제학교에 자신이 20억 원을 투자한 지분이 있다며 자녀들을 특별관리 해줄 수 있다고 내세우기도 했다. 또 안동의 유명 교회 장로들로 구성된 장학재단의  대표로서 재단 장학사업에 특혜를 주는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각종 선교사업에 봉사활동을 하며 베트남에 학교를 완공했다는 거짓말로 학부모들을 현혹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현지학교 지분이나 교회장학재단 등은 전혀 실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실제 피해학부모들은 다문화가정, 편모가정, 남편의 장기투병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업에 바빠 정확한 비용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청송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일본인 다문화가정 Y씨는 약 3천만 원의 피해를 호소하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고 또 다른 피해자들 역시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어려운 형편에서도 자식만은 잘 가르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 돈을 가로챈 악질범죄”라며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바로잡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주장은 경찰서 조사를 통해 소명될 것”이라고 전했지만 B대표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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