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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3-13 21: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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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8이죠? 너무 추워요. 집을 나왔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고 무서워서 죽겠어요. 도와주세요”

새벽 5시, 동대문청소년지원센터 1388 벨이 고요한 정적을 깼고 전화를 받자마자 울먹이며 도와 달라는 여자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다. 먼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24시간 대기 중인 긴급 구조팀이 현장에 달려가 어머니와 갈등으로 가출한 청소년을 공중전화 부스에서 구조해 왔다.

긴급 구조를 요청한 청소년은 가출청소년 쉼터에 입소해 전문가를 통한 위기상담을 거쳐 건강검진 등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고 심리적 안정을 취한 후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1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아동·청소년 정책분야 수요자 관점 업무보고가 열렸다. 지금까지 정부정책의 발표 방식은 정책의 공급자인 정부 활동 중심이었으나, 이번 수요자 관점의 업무 보고는 고객이 느끼는 정책성과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가출했다가 오갈 데 없게 된 청소년 등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통합지원체계를 가동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통합지원체계 구축, 주5일제 수업 전면 시행에 충실하게 대비하기 위한 각종 청소년 활동프로그램과 인프라 확충, 지난해 시범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청소년활동 인증제도 확대 등은 수요자 관점에서 추진해온 주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위원회는 또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사이버범죄, 게임 중독, 음란·폭력물 등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청소년 건강 증진에도 더욱 힘쓸 계획으로 있다.

다문화교육센터 설립 및 다문화 이해를 위한 교과서 반영 등 금년부터 새터민,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조기적응을 위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2010년까지 아동·청소년 사회안전망 내실화로 고위험군 청소년지원을 현재 3만명 수준에서 16만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아동·청소년이 성범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개별 부처에서 추진해 오던 청소년 보호와 육성 기능을 통합해 2005년 4월 27일 ‘국가청소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지금까지 청소년 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한 새로운 통합적 틀을 마련해왔다.

참여정부에 들어 전체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참여와 역량 강화를,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안전과 돌봄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에 대한 지원 강화가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고, 나아가 국가 미래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선제적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정책은 교육, 보건, 노동 등 다른 기능 중심 정책과 달리 본질적으로 아동·청소년이라는 수요자 관점의 대상 중심 정책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수요자 관점 업무보고는 지난 날 우리의 정책적 노력을 되돌아보고, 수요자인 아동·청소년의 입장에서 정책의 진정성을 회복하는 좋은 학습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는 아동·청소년정책을 한자리에서 국민에게 직접 보고하는 이 날을 아동· 청소년계는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앞으로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수요자 입장에서 필요로 하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 추진하고, 이를 위한 각종 통계적 기반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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