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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5-30 14: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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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불났어요! 빨리 나오세요!’
다비장으로 이동한 묘행스님의 법구가 연화대에 입감되고 연화대에 불을 붙이는 하화(下火)가 거행되자 상주스님들이 애절하게 한마디를 외치며 슬퍼했다 .
 
지난 5월 26일 입적한 일무당 묘행스님의 다비식이 5월 30일 10시부터 와룡면 가구리 유하사에서 전통방식으로 진행됐다.

약 1,000명의 신도와 스님들이 함께한 다비식은 엄숙한 가운데 식순에 따라 진행됐으며 다비는 최종 마지막 행사로 마무리됐다.

몇 년 전 암수술을 받고 지병으로 입적한 묘행스님은 1940년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본명은 장문화(여)이며 법호는 일무(一無)이다. 스님은 16세 월정사 상원사로 출가해 1968년부터 2010년 유하사 주지를 역임하며 평생 불교를 위한 후학 양성에 힘쓰며 수행했다.

특히 묘행 스님은 오대산 월정사의 중창과 오대산 법통계승의 주역으로 알려진 희찬스님(본명. 장희찬)의 딸로 유명하다. 희찬스님은 한국 근현대 불교를 개창했다는 대선사인 경허(鏡虛, 1849년~1912년)스님의 제자 한암스님의 제자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불교의 큰 족적을 남긴 스님들이다.

묘행스님이 주지로 지낸 유하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말사로 지난 1897년 유하사(遊夏寺)란 이름으로 승천하지 못한 와룡(臥龍)의 승천을 돕기 위해 창건됐다. 다른 곳과는 달리 산 속이 아닌 마을 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는 500여명의 신도들과 5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다.

한편 다비(茶毘)란 사신(死身)을 태워서 그 유골을 매장하는 장법(葬法)으로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부터 인도에서 행해왔다.

다비의식은 죽음이 인간의 영원한 소멸이 아니라 살아서 지은 업(業)에 따라 영혼의 길이 정해진다는 불교의 생사관(生死觀)에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다비라고 하는 화장을 통해 육신을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이라는 자연의 구성요소로 환원시킨다는 뜻으로 육신(肉身)을 원래 이루어진 곳으로 돌려보낸다는 의미이다. 이를 불교에서는 ‘윤회’로 설명한다.

묘행스님의 다비식은 전통방식에 따라 대웅전 앞에서 기본적인 의식을 마친 후 관을 운구하는 기관의식과 운구행렬이 화장장에 이르기 전에 지내는 노제(路祭)와 화장장에 이르러서 지내는 거화(擧火)와 하화(下火)의식, 시신에 불을 붙인 후 죽은 이의 영혼을 저세상으로 보내는 봉송의식(奉送儀式), 영혼이 새로운 몸을 받아 새 옷을 갈아입으라는 창의의식(唱衣儀式), 화장하고 남은 유골을 수습하여 분쇄하고 흩어버리는 기골(起骨) · 습골(拾骨) · 쇄골(碎骨) 의식으로 31일 오전 12시까지 치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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