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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0-08 14: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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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이 가을 소리로 아우성이다.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 한결 차가워진 바람 소리, 부산해진 들판의 경운기 소리. 지리산은 그렇게 가을 소리와 함께 영글어가고 있다.

가을 소리는 지리산 계곡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퍼지고 있다. 만석지기 두엇은 능히 낼만한 지리산 기슭의 악양 무딤이들도 가을 소리와 더불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박경리 선생은 어머니 품 같은 이곳 무딤이들에 생명과 그리움을 불어 넣었으며, 남명(南冥) 조식 선생은 회남재에 올라 무딤이들을 조망하며 가을 소리에 젖었으리라.
 
무딤이들을 중심으로 한 악양 들판은 450여 년 전 남명 선생이 바라본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구불구불한 황금빛 다랭이 논은 반듯한 모습으로 변했으며, 그 땅에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남명 선생이 회남재에 오르던 길목의 청학골도 가을 소리로 풍성하다. 누렇게 익은 시목마을의 하트형 벼논이 눈길을 붙잡는다. 그렇게 지리산의 황금빛 가을 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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