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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축전의 숨은 일꾼, 안동시청 장호교 씨 -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의 큰 숙제로 남았던 숙박문제, '팀워크'로 해결
  • 기사등록 2013-06-05 22: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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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tv 안동]“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유치되자마자 남편에게 ‘지금부터 남자직원들과 숙박업소에 들락거릴 테니 오해하지 말라’고 말했어요”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안동시청 주민생활지원과 위생계 7급 공무원, 장호교 씨의 말이다.

그녀는 지난달 23일 개최된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으로 인해 안동을 방문할 선수·임원단 숙박을 해결해야하는 무거운 중책을 맡았다.

장 씨는 대회유치로 가장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숙박이 행사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였기 때문에 부담은 갈수록 커지게 됐다. 장 씨는 “위생계 직원들이 많이 도왔다. 고유 업무들을 직원들이 분담해 맡아줬기 때문에 숙박해결이라는 숙제를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안동시가 유치하면서 풀지 못할 숙제로 남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숙박문제가 막바지에 풀리기 시작했다.

대축전 개최에 앞서 권영세 안동시장은 지난 3월 시민동참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손님맞이에 소홀하고 부족함이 발생하면 안동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으니 내 집 손님 대하듯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숙박·음식업 종사자들을 불러와 부탁까지 했다.
 
하지만 권 시장의 걱정은 현실로 다가왔다. 일부 숙박업소에서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

장 씨는 “안동지역 숙박업소 전체를 돌아다녔다. 이 중 협조가 되지 않는 곳이 일부 있었다. 대실 장사가 이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장, 계장, 직원들을 포함한 위생계 전체가 팀워크를 이뤄 협상이 불가한 숙박업소는 동생, 삼촌, 형제, 지인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부탁을 하자 업주가 방을 내줬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지역의 일부 숙박업소만으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어 국학진흥원, 학교 기숙사, 야영장 등 가릴 것 없이 숙소로 사용했다.

시의 입장에서 다행이랄까 선수·임원들은 이러한 외곽지 숙소사용에 대해 큰 불편을 토로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동이 친절하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한 종목별 연합회장은 “공무원이 선수·임원들의 아침식사부터 소모품까지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외곽) 숙소를 배정받고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야영장 같은 외곽지역에 위치한 숙소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인근 편의시설을 조사해 각 종목별 회장들과 전화상으로 시설사진과 파악한 자료들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면서 양해를 구했다. 또 주변에 식당이 없는 숙소는 음식업지부와 협의해 아침식사가 가능한 곳을 파악한 후 식사예약까지 안내했다.

장 씨는 대회를 전후해 테블릿pc로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보내면서 숙소를 비롯한 시설현황, 주변지역 안내도 잊지 않았다. 또 대축전이 끝난 후에도 “불편함이 없는지, 불편한 점이 있었으면 너그러이 이해해 달라”며 선수단을 걱정하는 내용의 이메일도 추가로 보내는 꼼꼼함을 보였다.

장 씨는 올 2월부터 대회 마지막 날까지 매일 밤 11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가장 힘든 부분이 선수단과 전화연결이었다고 한다. 선수단이 전문선수가 아닌 생업이나 직장인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장씨는 그래도 선수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밤마다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

대축전이 성공적으로 치러진데 대해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한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장 씨는 “누가 알아주기보다 내 일이니까 후회 없게, 최선을 덜해서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장 씨는 “이번 대축전에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기회였다”면서 “과장님과 위생계 직원들의 팀워크와 시장님, 추진단장님의 리더십이 숙박문제를 해결하는데 해답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렇듯 안동시와 장 씨의 노력에도 끝까지 협조요청을 거부하고 오로지 ‘영업’에만 몰두한 숙박업소는 단 한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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