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 이색참가자들 '눈길' - "생활체육은 소통과 화합 그리고 평화를 이끌어 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 기사등록 2013-05-24 14:19:27
기사수정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이틀째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이색참가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전우 유골을 찾기 위해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한 80세 어르신부터 무술공인 10단인 23세 여성, 온가족이 승마종목에 출전한 사례 등 다양한 사연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800회 이상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각종 대회에 100회 이상 출전한 83세 현시천(부산) 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 씨가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한 이유가 새삼 화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 씨는 한국전쟁 때 일등중사로 복역 중 설악산 전투에서 189명의 전우를 잃었다. 현 씨는 흩어진 유골을 찾고자 60세 이후인 1990년대부터 매년 설악산을 올랐다. 그러나 도보로 유골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낀 현 씨는 하늘을 날며 유골을 찾겠다고 마음먹은 뒤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다.

결과는 회의적이었으나, 현 씨는 패러글라이딩 매니아가 됐다. 현재 부산광역시패러글라이딩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으며, 2002년부터 한일월드컵 기념으로 일본동오회와 매년 1~2회씩 교류하고 있다.

100m종목에 출전하는 84세 손기호(성남시) 씨도 '총알 탄 할아버지'란 별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손 씨는 100m를 15초에, 10km를 52분에 주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씨는 이번 대회에 육상종목 80대부가 없어 70대부로 100m와 200m계주에 출전한다. 손 씨는 "어린친구들과 경쟁하려니 많이 긴장된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이색적인 어르신들 참여가 있는 반면 합기도종목에 출전한 20대 초반 여성이 화제다. 올해 23세인 이지은(제주도) 씨는 무술 공인 10단이다. 그녀가 보유한 단증은 특공무술 3단, 합기도 3단, 경호무술 2단, 태권도 1단, 우슈 1단.

이 씨는 무술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며, 꾸준히 취미생활로 무술을 수련해 왔는데, 벌써 10단이 됐다고 소회했다. 이 씨는 아직 흉악범들을 만나보지 못해 실전에서는 무술을 써먹어 보지 못했다며 당당함을 보였다.

이와 함께 생활체육대축전인 만큼 온가족이 함께 참가하는 선수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에 경상북도 대표로 출전하는 최상혁(44), 최주희(19) 부녀는 하늘위에서 서로 대화한다.

또 승마종목에 경상남도 대표로 이홍봉(45) 씨 가족 4명이 출전한다. 부인 장필자(45) 씨와 아들 이종현(17) 군은 장애물경기에 출전하고 딸 이민지(15) 양은 릴레이 단체경기에 출전한다. 부인 장 씨는 지체 및 청각 장애인으로 승마 4년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와 아들이 족구종목에 함께 참가했다. 경북 문경시에 살고 있는 정성순(42), 권기범(18) 모자. 평소 축구클럽활동을 해온 장 씨는 족구로 종목을 전환했고, 권 군은 장 씨의 권유로 족구에 입문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시생활체육회 관계자는 "생활체육은 소통과 화합 그리고 평화를 이끌어 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개개인마다 취향에 맞은 생활체육 종목을 취미로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fmtv.co.kr/news/view.php?idx=7937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키위픽마켓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