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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 안동 한우협회 보조금 사업으로 차익 챙겨···안동시 탁상 행정 비난 피하…
  • 기사등록 2013-04-11 17: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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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한우협회 안동시지부(지부장 김태수)가 보조금을 사용하면서 차익을 남기거나 보조금을 부풀려 받은 사실이 시 자체 감사에서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전국한우협회 안동시지부(이하 한우협회)는 지난 2011년 자부담 50%, 보조금 50%인 축분 처리용 왕겨 보조 사업을 안동시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했다.

사업대상은 안동지역 500여 농가로 한우협회는 왕겨를 구입해 각 농가별로 공급하면서 5만원씩 차익을 남겨 2천5백만 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협회는 차익을 남기기 위해 왕겨 3톤 구입비 32만 원을 농가로부터 전액 선불 받고, 농가에 보조금 50%를 지급한 뒤 왕겨업체에는 농가가 지불한 금액보다 5만 원 싼 27만 원을 지급했다.

더구나 한우협회는 왕겨구입에 든 총 자부담 금액이 5천6백여만 원이었지만, 안동시로부터 보조금은 총 7천7백5십만 원을 받았다. 업체에 지급한 금액에 5만원을 더해서 받아낸 것.

안동경찰서는 이 사건을 1개월 가까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보조금으로 차익을 챙긴 상황은 물론, 차익이 개인용도로 사용됐는지, 사업 진행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안동시도 현장 확인 없는 탁상 행정으로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안동시 당당부서는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하지만 안동시는 한우협회로 지급된 보조금을 회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사업으로 추진된 톱밥 구입과정에서 자부담이 많아 전체 보조금은 규정이내라며 주의 조치만 내리겠다고 밝혔다.

김태수 한우협회 지부장은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코에 걸면 코걸리 귀에 걸면 귀걸이인데,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하다보면 단가가 낮아질 수 있다"며 "여태껏 해오던 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부장은 지난 3월 용인시 황소곳간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안동시 축산담당부서장에게 축산농가 환풍기 사업을 맡겨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당당부서장의 멱살을 잡고 술잔을 던져 다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부장은 "환풍기 사업과 관련, 이미 담당부서장이 몇일, 몇시, 몇분, 몇초에 결재한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시가 직접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해 놓고 뒤늦게 상의를 하자고 말해 나를 기만하는 것 같아 화가 나서 그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담당부서장이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아 한우협회 이사들과 회원들이 권영세 안동시장을 찾아가 인사이동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부서장은 "보조금으로 문제가 된 상태에서 다시 보조사업을 맡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 유연하게 처리하려다 보니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내부 결제 사항을 외부에서 몇분, 몇초까지 알 수 있다는 건 짚고 넘어갈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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