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관리사무소는 ‘도는 형상이 없고, 하늘은 말이 없습니다’로 시작되는 퇴계 이황 선생의 성학십도 차자문을 복간했다고 27일 밝혔다.

관리사무소는 지난 2007년 성학십도 본문 열 판을 먼저 복간한데 이어 이번에 차자문까지 복간해 성학십도의 완판본을 소장, 전시할 수 있게 됐다.

성학십도는 68세의 퇴계 선생이 성리학의 요지를 열 가지 도식으로 압축하고 체계화해 17세의 어린 선조 임금에게 올린 것으로 선생의 학문사상과 더불어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당시 국왕이었던 선조 임금은 경연에 직접 참석해 성학십도를 강의토록 했고 병풍으로 만들어 비치해 두고 선생의 가르침을 따랐다.

특히 일본에서는 에도시대(1655년)부터 본격적으로 판각 인쇄돼 유학자들의 필독서로 숭앙 받기도 했다.

도산서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퇴계 선생의 성학십도는 중국의 양계초와 같은 석학들이 3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만국에서 다 같이 흠앙한다는 찬사를 지을 정도로 후세 유학자들에 의해 널리 읽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