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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3개 종교단체, 한마음 봉사 ‘훈훈’ - 종교의 벽 넘어선 한마음 봉사 기독교, 불교, 천주교, 요안나의 집 급식봉사…
  • 기사등록 2011-12-21 02: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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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봉사를 위해 종교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쳤습니다. 따뜻한 밥 드시고 차가운 겨울, 마음까지 따뜻해지세요”
 
20일 오전 포항시 죽도동 소재 무료급식소 요안나의 집에는 아직 점심 준비가 채 안된 시간부터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날은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3개 종교단체 대표 20여명이 급식봉사 등 나눔을 실천하기로 뜻을 모은 날.

오전 11시 이미 90개 남짓의 급식소 내부의 좌석이 점식식사를 위해 찾은 사람들로 가득 차고 급식소 밖으로도 노인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평소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많지 않았던 스님과 신부님, 목사님의 손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스님이 밥을 식판에 담아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에게 배식하고, 목사님은 다 먹은 상을 빠르게 정리하고, 신부님은 팔을 걷어붙이고 설거지에 열중했다.

종교인들이 봉사에 뜻을 모았다는 소식에 박승호 포항시장과 이상구 포항시의회의장도 나눔봉사활동에 동참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전제천 주교대리신부는 “종교의 벽을 허물고 한마음으로 봉사를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작은 실천이 조금씩 세상을 따뜻하게 바꿔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급식소를 찾은 인원은 200여명. 주로 저소득층 노인과 노숙자 등 제때 끼니를 챙겨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급식소를 찾은 노인들 중에는 폐지를 줍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노인도 보였고, 식사 후에는 마냥 받기만 하는 것이 고맙지만 부담스럽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급식소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노인의 모습도 보였다.

급식소를 찾은 김모씨(76세)는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따뜻한 밥이 제일”이라며 “오가다가 무료급식소를 알게 돼 이따금씩 들러 점심을 먹고 있는데 자식들한테 손 벌리기 싫으니까 한 끼 때우는 거지”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날 배식봉사에 동참한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효웅스님은 “한 끼 밥이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기쁜 행복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힘을 모아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의환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회장은 “나누는 사람과 나눔을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 봉사”라며 “나눔의 마음이 포항시 전역에 퍼져 모두가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급식봉사를 마친 후에는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점심을 먹으며 나눔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행사를 마무리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12월초부터 사회지도층들이 앞장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오면서 포항시의 행복온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런 봉사활동을 매개로 지역의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형태의 나눔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2일에는 로타리클럽․라이온스․향청․JC 등 사회단체회원들이 노인보호시설인 원광보은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며 나눔문화 확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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