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이재웅)은 삼한시대 저수지(제천 의림지,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의 하나로 알려진 상주 공검지(경상북도 지방기념물 제121호, 고려 명종 25년(1195)에 舊址에 수축함)제방 바깥 일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 제방 성토층 중간 피트상 부엽공법
이번 발굴조사로 공검지 제방의 축조수법을 가늠해 볼 성토공정층과 기초 보강공법으로 추정되는 부엽공법 및 제방 축조구간의 바깥 구역에서 대규모 목재시설이 확인됐다.
제방 유적에서 부엽공법과 목재시설이 함께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규모 및 세부 축조수법면에서도 고대수리토목시설 및 기술을 엿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부엽공법(3~5개 부엽층)은 제방의 성토공정층 하부에 잔가지류와 나뭇잎을 제방 진행방향 또는 직교방향으로 정연하고 밀실하게 3~5개층을 켜켜이 깔고 그 사이에는 사질토 등으로 충진 다짐했다.
각 부엽층 사이사이에는 간간이 보강재를 대고 그 앞에 말뚝을 박아 부엽공법을 보강하기도 했다.
국내 부엽공법은 김제 벽골제, 함안 가야리 제방유적, 당진 합덕제 등 제방유적과 서울 풍납토성, 김해 봉황토성, 부여 나성 토성유적 등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 유적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공검지 부엽공법은 기초부 전체를 정교하게 축조한 점, 부엽층 3~5개 층에 말뚝을 박아 보강한 점, 깬돌이 섞인 사질토를 두껍게 성토다짐하고 그 위에 축조한 점은 타 유적의 부엽공법과 큰 차이가 있음이 확인된다.
대규모 목재시설은 제방 성토공정층 끝단에서 바깥으로 10m 떨어진 지점의 부엽공법 층위에서 확인된 것으로 현 규모는 폭 5.5~6.0m, 길이 15m(조사구역 바깥으로 확장 가능성)이다.
확인된 목재시설 구조는 남단에 직경 25~30㎝, 길이 90㎝내외의 통나무를 껍질 채 현 제방 진행방향과 직교방향으로 2단(윗단은 밑단보다 20㎝내외로 들여 축조)으로 빈틈없이 깔고, 그 안쪽으로는 단부보다는 작은 직경의 나무를 역시 빈틈없이 깐 뒤 깬돌이 섞인 사질토로 다짐 충진했다.
그리고 목재 단부 앞에는 대략 3열의 말목을 박고 그 사이로 나뭇가지를 엮은 보강시설이 재차 확인되었다.
각 지점에서 확인된 목재의 연륜 및 방사성탄소연대측정 등의 분석이 나오면 보다 정확한 공검지의 축조시기 및 상호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확인된 유적은 공검지 제방 바깥 일부에서 확인된 것으로 체계적인 복원정비계획을 통해 단계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공검지의 역사성과 아울러 고대 수리토목시설 및 축조술을 밝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