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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6-09 1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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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생태계의 보고”하면 떠오르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는 “아프리카대륙” 또는 “아마존”이라고 대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우리나라에 국한하여 대답하라고 한다면 어떨까? 그 답은 아마도 “우포늪”일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생태관광”이라는 테마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연을 느끼고 보호하며, 함께 숨 쉴 수 있는 체험공간 개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포늪 또한 2008년 람사르 총회 개최를 배경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꿈틀대고 있다.

1998년 3월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고, 1999년 8월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관심과 보호를 받아 왔지만 그때 잠시일 뿐 이후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왔다. 그렇게 잊혀져 있던 우포늪이 지난 2008년 람사르 총회 개최를 통하여 자연의 중요성과 함께 세상에 다시 알려지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람사르총회 이후 연간 수 십만명의 탐방객이 다녀가고 영화와 방송 등에도 자주 나오고 있다. 그리고 수려한 경관과 철새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가기 위하여 새벽부터 일몰때까지 사진작가와 동호회 회원 등이 수시로 다녀가고 있으며, 환경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연구원들과 대학교수, 학생들이 우포늪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포늪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늪에 대한 관심도가 이렇게 높아짐으로서 그 소중함 또한 더 크게 느껴지게 되고, 우포늪을 다녀가는 모든 사람이 우포늪 감시인이 되어 늪과 인간의 공존이 이루어 진다. 지금부터 우포의 매력을 감상해 보고, 앞으로 우포늪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이야기 해본다.
 
생태계의 보고 우포늪

우포늪에는 1,5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그중에서도 식물의 다양성은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10%, 수생식물종의 50%정도가 우포늪에 서식하고 있어 일일이 나열하기 벅찰 정도로 다양하다. 단일 생태계지역내에 이정도로 다양하게 식물이 분포하는 지역이 우포 말고도 있을까.

식물뿐만이 아니다. 수달, 삵, 남생이 등 멸종위기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기러기, 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에 놓인 철새가 매년 우포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그리고 우포늪은 계절별로 나타나는 생물종이 다르고, 그 경관도 계절, 시간, 날씨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4월 우포늪의 자운영 군락>

먼저 계절별로 봄에는 수만 그루에 달하는 왕버들 군락이 연초록 새싹을 틔우고, 그 씨앗이 바람에 날려 마치 봄에 하얀 눈이 내리는 듯 하며, 200~300여종의 다양한 야생화가 부끄러운 듯 풀숲 사이사이로 살짝이 얼굴을 내민다.

또 4~5월 경에는 봄의 하이라이트 “자주색 꽃구름” 자운영이 피어난다. 여기서 한 가지, 우포늪 자운영은 특이하게도 해마다 다른 곳에 군락을 이뤄 피어나는데 그 이유는 꽃씨가 수면 위를 떠 이동하다가 물이 빠지면서 한곳에 군락을 이뤄 피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속에서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잉어, 붕어, 개구리들이 산란을 하고, 딱따구리가 새끼를 기를 집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수생식물이 늪을 뒤덮은 우포늪의 여름>

봄이 그렇게 지나고 여름이 오면 우포늪의 호수 전체가 수생식물로 빈틈없이 덮여 마치 육지의 풀숲처럼 변하게 된다. 잎의 지름이 최대 2m넘게까지 자라는 가시연이 자주색 꽃을 틔우고, 한때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를 받기도 했던 노랑어리연꽃이 늪을 노랗게 수 놓는다. 뿐만아니라 마름, 개구리밥, 물옥잠 등 무수한 수생식물이 늪의 수면을 덮어 절정을 이룬다.
 
<붉게 물든 가을하늘의 우포늪>

가을이 되면 어른 키보다도 더 큰 억새가 바람에 출렁거리며 절정을 이뤄 황금들판이 된다.

<우포늪을 비상하는 철새>

마지막으로 겨울이 되면 수천마리의 기러기, 오리, 고니 등 다양한 철새들이 북쪽에서 날아와 늪에서 겨울을 난다.

계절적 변화 뿐만 아니라 아침, 점심, 저녁 그때그때 시간대 별로 수시로 늪의 풍경이 변한다. 이른 아침에 늪에 나서면 물안개가 자욱해 꿈속을 거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새벽같이 나와 그물을 거두는 쪽배 탄 어부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낮에는 갈대와 버드나무가 산들바람에 평화롭게 춤추고, 저녁 해질 녘에는 온 세상이 붉게 물든다.
이렇게 우포는 계절적, 시간적으로 방문할 때 마다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우포늪에서 복원되고 있는 따오기>

“따오기 복원사업”등 우포늪 청정 이미지 브랜드 강화

우포늪의 관심과 인지도가 증가함에 따라 창녕군에서는 우포늪을 브랜드화하여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 추진 중에 있다.

우선 따오기 복원이 그 대표적인 사업으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따오기의 복원을 통하여 우포늪의 청정한 이미지를 격상시키고 있으며, 따오기 개체수를 꾸준히 증식시켜 5~7년 정도 후 개체수가 50마리 정도로 증가하면 우포늪에 서식여건을 마련하여 자연 방사 할 계획에 있다.

따오기 복원사업 뿐만 아니라 이미 2008년도 람사르 총회 당시 우포늪이 “생태관광 모델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었고, 올해 문화관광부와 환경부가 선정한 “한국형 생태관광 10대 모델”로 선정되어 우포늪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에 그 시발점을 마련하였다.

위와 같은 시범사업 선정뿐만 아니라 우포늪을 대표하는 멸종위기 수생식물인 가시연꽃을 브랜드화하여 친환경 가시연꽃쌀을 만들어 출하중이며, “가시연꽃마을”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체험마을을 조성하여 쪽배타기, 미꾸라지잡기 등등 탐방객들이 직접 생태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창녕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도 판매하여 지역 농민들의 소득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브랜드 개발뿐만 아니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공원 조성도 한창이다. 2007년 8월 우포늪 생태관 개관을 시작으로, 기념품판매소, 먹거리동 조성, 야외공연장, 자전거대여소 운영, 수생식물원 조성, 소달구지체험 등을 통하여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생태계 환경보전과 탐방객편의를 고려하여 균형있게 각종 사업을 구상중에 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우포늪의 발전방향

현재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감시원을 7명 운영하여 1년 365일 자연훼손행위를 늘 감시 중에 있으나 아직도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밤에 몰래 낚시를 하고 있으며, 동물들의 먹이인 식용식물을 불법으로 채취해서 가방에 넣어 반출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늪은 출입구도 여러 곳이고, 사방이 트여있어 감시원만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려면 사람의 발길이 없어야 하겠지만 이미 유명해 질대로 유명해져서 사람들의 발길을 막기에는 힘들어 졌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보전방향은 어떻게 흘러가야 할까? 이미 늘어나고 있는 탐방객을 줄이기는 힘들다. 탐방객이 늘어난다는 것은 우포늪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우포에 대한 관심이 커지듯 우포를 찾는 사람 모두가 우포늪 지킴이가 되어 우포를 아끼고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있을시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여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나가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연의 소중함과 늪의 가치를 알고 훼손해서는 아니 되는 우리의 소중한 재산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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