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0-04-13 14:01:34
기사수정
 
끈질긴 과학수사로 대학교수 부부를 살해한 일당 3명이 9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충남 예산경찰서는 지난 2001년 10월 25일 오후 8시경 예산군 예산읍에 있는 종교시설에서 ‘자신들의 종교 교리와 지도자를 비방한다’는 이유로 전직 대학 교수 홍모씨 부부를 살해 한 J 씨(50. 남. 자영업)와 L 씨(38. 남. 회사원), S씨 등 3명을 9년 만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3명은 같은 종교를 신봉하면서 평소 자신들의 종교 교리와 지도자를 비방하던 예산군 예산읍에 사는 피해자 홍씨(66)를 납치ㆍ살해하기로 결의했다.

이후 피의자들은 피해자 집 주변을 수차례 답사하여 집안 구조, 범행 후 도주로, 증거인멸 방법 등을 모색하고, 피의자 L씨는 신도를 가장해 피해자 홍씨를 밖으로 유인했다. 나머지 공범 2명은 유인해 온 피해자를 승용차로 납치 살해ㆍ시신을 유기하기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 2001년 10월 25일 오후 7시 30분경 피의자 J씨, S씨 등은 밖에서 대기하고, 피의자 L씨가 피해자의 집으로 찾아가 “식사나 하자”며 피해자 홍씨를 밖으로 유인하려 하였으나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여 실패하자, 대기 중이던 공범 2명을 전화로 불러 들여 피해자 홍씨를 주먹과 발로 때려 기절 시키고, 이를 본 그의 妻 정씨도 같은 방법으로 기절 시킨 후 보도블록으로 머리 등을 내리치고 발로 목을 밟아 확인 살해 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동소에서 15미터 떨어진 창고에 유기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올 2월 25일 첨단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한 끈질긴 수사로 L씨를 용의자로 추정해 L씨의 사건 전후 행적, 직업, 종교관, 주변인물 관계 등을 면밀히 재분석하여 피해자와 대립하던 특정 종교에 관련된 사실 등 추가 증거를 완벽히 확보한 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4월 5일 피의자 L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그리고 용의자 L씨에 대하여 그동안 축적된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추궁한 끝에 공범 2명의 신원 확인, 지난 9일 공범 J 씨를 대전에서, 12일 공범 S씨를 천안에서 각각 검거,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J씨는 같은 종교단체 행정실장으로 있던 ㅇㅇ씨의 지시에 의하여 범행을 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ㅇㅇ씨는 이미 2002년도에 자살을 한 사람으로 이에 대한 사실관계와 추가 공범이 있는지, 여죄가 또 있는지 집중 수사 중이다.

한편 피의자들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 끌림 흔적을 깨끗이 쓸고(범행 후 하루가 지나 시신이 발견), 용의자 L씨가 방문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피해자 작성한 노트를 찢어 가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또한 피해자를 전혀 모르고 개인적인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자신들이 신봉하는 종교와 신념이 다르고, 지도자를 비방한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들을 살해하였고, 혹시 살아 있을지 모른다며 확인 사살하는 잔혹함까지 드러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fmtv.co.kr/news/view.php?idx=4597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키위픽마켓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