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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4-26 0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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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여성결혼이민자인 후엔팅씨는 지난해 4월 전남 고흥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낯선 기후와 음식, 문화 등으로 곤란을 겪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 부부 사이도 어색했고 늘 어두운 표정으로 방안에 틀여박혀 지냈다.

그런데 여성가족부가 시행하는 ‘여성결혼이민자 찾아가는 서비스’가 제공하는 한국어 교육과 가족 상담을 받고 난 이후 후엔팅씨는 남편과 사이가 좋아졌고 한국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다. 이제는 제법 한국어로 의사소통도 가능해 남편과 함께 가구공장에 다니고 있다. 후엔팅씨는 이제 사는게 행복하다며 활짝 웃을 수 있게 됐다.
 
결혼이민자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조기적응을 위한 ‘여성결혼이민자 찾아가는 서비스’가 확대된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올해부터 여성결혼이민자와 가족간의 문화적 차이를 해소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찾아가는 서비스’는 전국 6곳의 운영기관이 중심이 되어 임신이나 출산, 육아 문제, 지리적 문제로 교육에 참가하기 힘든 결혼이민자 가족을 직접 방문해 한국어 교육과 가족상담, 출산전후 도우미 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 중심이었다. 지난해 한해동안 2983건이 실시된 '찾아가는 서비스'는 후엔팅씨처럼 한국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결혼이민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여성가족부는 문화적 이질감 해소를 중심으로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여성가족부는 우선 외국에서 결혼신고를 한 뒤 귀국한 남편과 가족에게 배우자 국가 문화를 알리는 등 다문화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문화 차이로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는 가정파탄을 줄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가족부는 또한 한국어에 능숙한 선배 여성결혼이민자를 강사로 양성해 후배 결혼이민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한국인 강사보다 의사소통이 원활한 결혼이민자 강사로부터 후배들은 한국어 교육이나 한국생활 적응에 필요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지역주민들도 다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다문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성결혼이민자로 예술팀을 구성해 지역주민들에게 문화공연을 실시,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의 거리감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2006년 국제결혼을 통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결혼이민자 9만3786명 중 여성결혼이민자는 전체의 88.3%인 8만2828명으로 2005년에 비해 24%가 늘었다. 특히 농어촌의 경우 2006년 결혼한 남성의 41% 가량인 3525명이 국제결혼하는 등 다문화 가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찾아가는 서비스’ 사업은 점점 늘고 있는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주)아모레 퍼시픽이 2005년부터 매년 2억원씩 5년간 총 10억원의 여성발전기금을 출연해 3년째 실시하고 있는 사업이다. 여성가족부는 앞으로도 여성결혼이민자 가족의 현실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2005년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어교재 초급을 발간한데 이어 올해 첫걸음과 중급교재를 새롭게 발간한다. 초급교재가 초급자에게는 다소 어렵고 중급자에게는 너무 쉽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제작한 이번 교재는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중심으로 구성되는 등 실용성과 이해도를 높였다.

여성가족부의 조사 결과 한글교실이나 학교, 학원 등에서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운 이민자는 전체의 9.2%에 불과했다. 여성가족부는 4월중으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며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도 실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교재 발간으로 첫걸음-초급-중급으로 이어지는 결혼이민자를 위한 수준별 교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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