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7-02-01 19:49:51
기사수정
 
(他山之石) ‘타산지석’ 이 어절의 유래는 시경(詩經)의 소아편 학명(鶴鳴)에서 나온 말이다. “다른 산의 돌이라도 나의 옥을 갈 수 있네 (可以攻玉 가이공옥).” 라는 글에서 따 온 고사 성어로 돌을 소인에 비유했고 옥을 군자에 비유해 군자도 소인에게 배워 학덕을 쌓아 나갈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니 요즘 엉터리 박사가 활개를 치고 있는 이때에 얼마나 뜻이 깊고 가슴에 와 닿는 말인가!

현지 수료과정 없이 인터넷으로 강의하고 영어를 몰라도 청강이 가능하며 논문은 전문가에게 대필하거나 남의논문 적당히 조합해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논란을 빚고 있는 `엉터리 박사 학위'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력위주 풍토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현직 일부 석사 취득 교수들이 이 같은 방법으로 엉터리 박사 학위를 받아 연구기금을 신청 유용하는 등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라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학문탐구와 연구에 몰두하고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려야 하며 무엇보다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강조되는 교수들이 이 같은 작태로 도덕성을 상실하고 있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옛 성현들의 말씀에 군,사,부일체 란 말과 제자는 스승의 그림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 같은 말은 무엇을 의미하며 무엇을 뜻 하는 건지 묻고 싶다.

오랜 학업연구와 뼈를 깎는 아픔을 극복해 한 분야의 최고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취득하는 박사학위가 이런 식으로 남발 된다면 국민 누구나 박사가 아닌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필자가 모 국립대학의 교수가 엉터리 박사라는 논란이 있어 취재하는 과정에 있었던 일이다. 현직 대학교수들이 미국에 있는 모 대학원에 방학을 이용해 수강신청을 했다. 이 대학원은 박사학위 취득을 목표로 계절 학기로 여름. 겨울방학을 이용 강의를 하는 곳으로 최소7년은 수강해야 하며 논문이 통과되어 학위를 취득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교수는 7년간 방학을 이용해 출국해 강의를 수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94년도 여름방학인 7월 초순에서 8월 초순까지 약 한달 가량 강의를 이수한 이후 95~97년 3년에 걸쳐 미국에 출입을 했으나 정작 중요한건 겨울방학을 이용해 미국에 출국 하지도 수강 받은 적도 없다는 사실이고, 보통 7년에 걸쳐 수강을 하고도 학점을 이수하지 못해 졸업을 하지 못하는 그 곳 대학원의 실정에서 계절학기인 겨울 학기를 빼 먹고도 학위 취득이 되었고 이수학점과 기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데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

필자는 전문지식이 부족해 다른 영문학 박사의 도움으로 논문을 살펴 본 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과 너무나도 엉성한 짜임새로 이해되지 않는 논문내용과 실재 논문작성 시 필요한 실태 조사가 미흡한 상태에서 논문을 엉터리로 작성했고 정작 본인이 작성한 것이지 대필논문인지 의혹이 생기고 본인이 작성한 논문이라면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영문으로 된 원문의 해석을 부탁하고 싶었지만 현직교수이고 명예에 관련된 문제인지라 고려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진의여부 확인 차 재직 대학을 찾았지만 대학 측의 무관심과 비협조에 난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었고 이런 행위가 제보되면 누구보다도 대학 측에서 학교의 명예와 관련 된 중요한 일로써, 사실 진의여부를 파악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자의 태도에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학자로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끝없는 학문탐구에 심혈을 기울려야할 신분임에도 본인의 명예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 취득을 한다면 끊임없는 학문탐구와 열의로 어렵게 일궈낸 노력파 실력파 교수들 까지도 무더기 도매금으로 매도될까 걱정스럽다.
일부 몰지각한 교수들이 양심을 내 팽개치고 이 같이 옳지 못한 방법으로 학위취득 하는 행위는 학자로서 지탄받을 일일 것이며, 이런 교수가 감히 강단에서 이 나라를 책임질 후학들을 양성시킬 수 있을 것인가?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fmtv.co.kr/news/view.php?idx=20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강산중고MTB
지방방송총국모집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