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신동 안유빈(강원 춘천시 지촌초 5) 양이 ‘범벅타령’, ‘토끼화상’, ‘구방물가’, ‘갖은방물가’를 비롯해 ‘변강수타령’, ‘국문뒤풀이’, ‘풍등가’, ‘금강산타령’, ‘담바귀타령’ 등 서울·경기 지역의 잡잡가를 선보인다.
안 양은 7세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노경미 명창(사단법인 경기잡가 포럼 이사장)에게서 소리를 배웠다. 강원도 춘천에서 경기도 고양까지 먼 길을 오가면서도 힘들어하거나 투정을 부린 적이 없었다. 노경미 명창은 “긴 시간 이어지는 수업에 산만해지거나 짜증을 낼 법도 한데 수업 내내 정신을 집중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인상 깊었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안 양은 지난해 말 인사 아트홀에서 첫 번째 단독 공연을 열고 경기 12잡가를 완창하는 열정을 보였다. 경기 12잡가는 우리나라의 절경을 노래하는 ‘유산가’, 판소리 <</span>춘향가>의 한 대목을 담은 ‘소춘향가’ 등 12곡으로 구성돼 있는데, 완창하려면 꼬박 2시간 이상이 걸려 성인들도 완창에 도전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안 양은 해설까지 포함하여 3시간 넘는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그 후 잡가 중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2좌창 중 8잡가를 뺀 4잡가(‘달거리’, ‘십장가’, ‘방물가’, ‘출인가’)에 다른 곡들이 추가되었는데, 현실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과 남녀 간 사랑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등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특징 덕분에 1960년대까지만 해도 널리 불렸다.
하지만 사설이 조잡하고 선율이 단순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배척되고 소외되어 그 이름처럼 세간에서 평가절하되어 현재는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서만 불릴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안 양의 두 번째 단독 공연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탓에 공연 현장의 생생함을 관객과 나눌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공연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라서 국악을 사랑하는 국민들과 공연 실황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국악 평론가 김문성 씨가 경기 잡잡가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인다.
자세한 사항은 사단법인 경기잡가 포럼(031-938-007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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