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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21 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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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사회ㆍ군사적 용어이기도 한 위험단계 레드라인(Red line)을 지나면 그 다음은 파멸단계인 데드라인(Dead line)이 있다. 모든 것이 끝나는 죽음의 선을 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존유지는 사실상 레드라인(Red line)에서 판가름을 내야 한다. 250만 명의 생명을 지켜줄 맑은 물 공급의 마지노선(Maginot line)에 대구취수원이 걸려있는 것이다. 이제는 배수의 진을 치지 않을 수 없다. 수질오염에 수량부족까지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1991년의 낙동강 페놀오염 사고는 250만 명의 대구취수원 뿐만 아니라 500만 명의 부ㆍ울ㆍ경 하류지역 전체로 파급되어 지금까지 식수대란을 겪고 있다. 대구지역은 2006년부터 낙동강 상류로 이전을 추진하여 왔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남부지방의 마른장마로 운문댐, 가창댐 저수율이 낮아서 대구취수원의 1/4 공급이 중단되어 낙동강 취수원으로 대체하는 그야말로 ‘레드라인’에 이르게 되었다.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다.

대구취수원은 상류이전이 불가피하다. 왜냐하면 대구취수원 수질오염은 공단지역의 유해물질 오염사고가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4대강 보설치 관계로 논란이 되고 있는 녹조나 유기질 오염 등은 낙동강 수질개선으로 해소될 수 있지만 공단에서 사고로 유입될 수 있는 중금속이나 미량유해물질은 낙동강 수질개선과도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류이전과 동시에 하류수량을 상류취수지점으로 순환시켜서 반드시 보충해줘야 한다. 그래야 취수지점 하류구간에 수량감소로 인한 수질오염을 방지할 수가 있다.

여기서 이미 서술한 바 있는 ‘대구경북 지방광역상수도 마스터플랜’을 다시 한 번 요약해본다. 현재의 매곡취수원에서 경북북서부지역 이전 취수원까지 위치에 따라서 양수거리는 60~120km 정도이고 양수높이는 해발고도 50~90m 정도 된다. 취ㆍ송수량은 하루 70만 톤으로 하면 직경 2,000mm 도수관 2열을 하상으로 매설하여 상류로 도수하고 마찬가지로 직경 2,000mm 송수관 2열을 동시에 매설하여 대구로 송수한다.

공사비는 도수관로 거리에 따라 5천억~1조원, 송수관로도 같은 5천억~1조원, 취ㆍ정수장 및 가압시설 5천억원 등 북서부지역 취수원까지 거리에 비례하여 총액 1조5천억~2조5천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동력비는 4,500Kw~9,000Kw로 펌프설비 왕복 30대 가동 시 연간 35~70억원정도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며, 낙동강 상류로 올라갈수록 수질은 맑아지고 수량은 적어지므로 하루 100만 톤 취수량이 가능한 위치를 선정해야 하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수량이 충분하다면 상류로 올라갈수록 자연유하 거리가 늘어나게 되므로 그만큼 수질정화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는 것을 면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이보다도 더 안정적인 대안으로 북서부지역도 대구와 함께 상류지점에서 광역상수도로 통합하여 공급하면 현재 대구취수원에서 상류로 순환되는 수질오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대구와 경북북서부지역 통합공급 지방광역상수도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하며, 이럴 경우에는 통합공급 시설용량은 하루 100만톤, 관로 2,400mm로 공사비가 1조원정도 증가하여 총액 2조5천억~3조5천억원이 소요되며, 동력비도 11,000Kw로서 연간 90억원 정도로 늘어난다.

이러한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대구경북 지방광역상수도사업은 중앙정부에 건의하여 대구경북에서 공동으로 추진해야 될 것으로 보며, 상류의 맑은 원수로 일반정수처리 공급하면 대구상수도사업본부와 하류지역의 시군 상수도시설에서 정밀하게 재처리하여 공급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기존 상수도시설과 인력 모두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여 구조변경에 대한 불안이나 오해가 없도록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낙후된 경북지역 시군에서 과감한 지방광역상수도사업 추진으로 300여명의 취ㆍ정수시설 운영 일자리창출과 연간 200~300억원의 세외수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대구취수원의 ‘레드라인’ 이라는 시급성을 감안해보면 취수원다변화나 낙동강 재자연화 등의 다양한 의견들은 상류이전 보다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다고 본다. 그것은 지금까지 10여년간 국내의 강변여과수나 지하수개발에 의한 1일 80만톤 규모의 대량취수 성과가 어렵고 장기간에 걸쳐 검증되고 개발되어야 하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시기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대책도 현실적으로 거리가 멀게 되면 그 명분과 효과가 반감되는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취수원다변화와 낙동강 재자연화 등을 통한 취수원 개선대책은 장기적으로 연구ㆍ검토해나가고, 지금 당장 수백만의 생명이 걸린 취수원이전 문제는 비상대책(예비시설) 개념으로 각 지역별로 가장 빠르고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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