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영심 UN스텝재단 이사장 [fmtv]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후 첫 해외순방지인 미국 방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귀국한지 50일이 지났다.
이제 미국에 이어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에 이은 본격적 국제무대 행보다 이에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차분하게 분석 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미 연방 상하권 합동회의 연설은 미 의회가 외국 정상에게 주는 최고수준의 예우다. 관례상 한 국가의 정상에게 연이어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예외적으로 박 대통령이 그 자리에 또 섰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동북아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과 한·미 동맹 60주년이라는 부분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내심 미국은 박 대통령이 한국의 국내정치 상황에 떠밀려 중국부터 방문할까 봐 염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첫 외국 순방국으로 미국을 택해준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두 번씩이나 언급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G2 시대에 두 강대국의 줄다리기를 떠올리면 우리가 앞으로 국익의 극대화를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해답이보인다. 연설 전, 박 대통령을 기다리는 의회의 분위기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박 대통령 영접을 위해 35명이라는 큰 규모로 영접단이 꾸려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 하원의장인 낸시 팰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면서 깍듯이 모시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미국의 대외정책을 움직이는 결정적 힘은 미 의회로부터 나온다. 미국 상하원 의원은 각자가 완벽한 헌법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권리를 갖고, 외교정책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런 뜻에서 필자는 원자력협정 개정, 전문직 비자쿼터,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등 한·미 관계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법안 통과의 열쇠 또한 미국 의회가 쥐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싶다.
새로운 한국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대미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때가 됐다. 돈독한 한·미 관계를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미 의회를 우호적인 파트너로 만들어야한다. 미 의회에 지한파를 넘어 친한파 인사를 많이 심어야 한다.
중국의 끊임없는 패권주의 정책과 일본의 비이상적인 우경화 사이에 놓인 우리나라의 처지를 이해하고 대외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는 미 의회가 되도록 하는데 박 대통령의 방문이 획기적인 계기가 됐으리라고 본다.
미의회가 최근 ‘제2의 위안부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만 봐도 미 의회가 우리의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정부와 국회는 이제 단선적인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미 의회와 우리나라를 잇는 창조적 외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외교포럼’을 출범시킬 필요가 있다.
이포럼은 양국 국회의원, 기업인, 학자, 연구소, 그리고 언론기관을 포함하면 바람직하다. 1970년대 ‘코리아 게이트’의 여파로 한국인이 미 의회에서 홀대 받던 시절을 뛰어넘어 이제 우리에게는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으로서 지금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빈곤퇴치 등 글로벌 이슈를 다룰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왔다. 한미 ‘외교포럼’출범을 서둘러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