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305호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8일 안동 암산유원지와 안동민속박물관 야외 일원에서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과 안동석빙고장빙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지난 5일 채빙(採氷)이 시연된데 이어 이날에는 운빙(運氷)과 장빙(藏氷), 그리고 사한제(司寒祭)가 시연됐다.
안동석빙고 장빙제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인 안동은어를 저장했던 안동석빙고에 어떻게 낙동강 얼음이 채취돼 운반되고 저장되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낙동강 얼음을 잘라내는 채빙과 잘라낸 얼음을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운빙, 얼음을 석빙고에 차곡차곡 재는 장빙 등 3가지 과정이 옛 그대로 재연된다.
▲ 채빙(採氷)
장빙제는 매년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절기인 소한과 가장 추운 대한 사이에 열리고 있다. 올해에는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암산얼음축제 기간 중에 함께 열렸다.
이날 시연된 장빙제는 남후면 암산유원지 얼음축제장에서 얼음이 녹지 않고 부역꾼들이 무사히 강얼음을 채빙하기를 바라는 기원제를 올리며 시작됐다.
채빙행사는 풍물패의 흥겨운 길놀이와 함께 반달모양 전통 얼음톱으로 강얼음 자르기와 꼬챙이로 얼음 끌어올리기, 목도로 얼음운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운빙은 얼음을 실은 소달구지와 풍물패가 한데 어우러져 안동민속박물관 입구에서 안동석빙고 입구까지 행렬이 이르렀다.
▲ 장빙(藏氷)에 앞서 추위와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지내는 제사인 사한제(司寒祭)가 안동댐 민속촌에 위치한 선성현객사(宣城縣客舍)에서 진행됐다. 올해 사한제 초헌관은 권영세 안동시장이 맡았다.
운반된 얼음이 장빙되기 전 추위와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지내는 제사인 사한제가 선성현객사(宣城縣客舍)에서 치러졌다.
문헌에 따르면 '음력 12월에 얼음을 떠서 빙고에 넣을 때 장빙제를 지냈고, 춘분(春分)에 빙고문을 열 때 개빙제(開氷祭)를 지냈는데 이를 모두 사한제라 한다'고 이르고 있다.
▲ 4인 1조의 장정들이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에 얼음을 석빙고로 나르고 있다.
사한제를 지낸 장정들은 4인1조로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에 평균 크기 가로 150cm, 세로 30cm, 무게 80kg의 얼음을 석빙고로 나르고, 사이사이 왕겨와 짚을 깔아 석빙고 안에 얼음을 차곡차곡 재운다. 얼음 사이에 깔린 왕겨는 보냉 역할을 한다.
조선시대 당시 살을 에는 듯 한 강바람을 막아 줄 변변한 옷 한 벌 없던 시절 강촌마을 남정네들은 겨울철이 되면 이 빙고부역을 피해 멀리 떠났다가 봄이 되면 돌아오기도 했다. 때문에 마을에는 아낙네들만 남아 있어 빙고과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당시 예안현감(이매신)이 벌이는 장빙제는 매년 겨울철마다 강촌마을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부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