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문제점 발생, 조직 진단 시급하다는 여론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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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제41회 안동민속축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7일 폐막됐다. 올해 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비교적 완성도가 떨어졌다. 관련기관·조직 내·외적 진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올해 축제는 시작부터 잡음의 연속이었다. 축제 주공연장 메인무대 중앙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형상의 탈이 자리 잡아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리고 축제에 참가했던 임동면민이 귀가 도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고도 있었다. 동원령에 희생자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축제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이하 축조위)는 공연에 관한 설명이 간단하게나마 수록돼 있는 책자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단 자세한 설명이 수록된 책자 1700권을 별도로 제작해 권당 5천원에 판매했다.
관람객들은 이 책자가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축조위는 불필요한 책자제작으로 인쇄물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받았다. (본지 9월29일 보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조위 책장사로 물의')
축조위가 준비한 체험시스템에도 제동이 걸렸었다. 축제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부스는 탈 만들기와 한지공예, 나무모형, 활쏘기체험 정도가 고작이라서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본지 10월1일 보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체험시스템 빨간불')
매년 보완점으로 대두됐던 시민참여율을 높이는 문제도 허사가 됐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축제시작 전날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플래시 몹'을 예로 들며 시민들을 축제에 참여시키는 수완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달랐다.(본지 10월2일 보도 '플래시 몹' 넌 누구냐?!)
특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축조위와 민속축제를 주관하는 안동문화원간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축제는 같은 기간에 함께 열리지만 골치 아픈 일은 서로 미루는 실정이다. 한 관람객이 민속축제와 관련해 축조위에 묻자 "문화원에 가서 문의 하세요"란 답변을 들었다. 관람객들은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축제 관람객들의 질서의식 회복도 요구되고 있다. 주공연장 앞 전정을 비롯해 축제장 전체가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무작정 관람객들에게 맡기기보다는 축제 주최 측의 계도정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했던 점과 안동특산품 판매식당 부족, 외국어를 구사하며 탈춤을 가르치는 특화된 코너가 없었던 것도 축제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한 몫을 차지했다.
낙동강변 축제장 정문 출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되지 않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축제장 내에서 안동간고등어와 참마, 안동한우를 제외하고는 안동특산물을 접해보기가 어려웠고, 거리무대에서 진행된 탈랄라댄스 배우기 코너에선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통역)는 없었다.
이렇게 나열된 문제점들은 매년 보완점으로 대두돼 왔다. 일각에서는 "축제가 15회에 이르도록 계속해 같은 문제점들이 중복되는 것은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해 운영하는 기관이 일명 '고인 물은 썩는다.'란 속담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권영세 안동시장은 폐막식에서 "축제의 한류를 열어가는 것을 대내·외에 공표하고 100만여 명을 들썩이게 만들었다"라며 자축했다.
하지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세계 속의 축제로 거듭나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