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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가난 증후군’
  • 김호숙 기자
  • 등록 2009-02-06 13: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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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으로 새학기를 준비하지 못하는 종성이
 
“헌 교복 없습니까?”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박종성(12세․ 가명․ 남)의 아버지 박용석(40세․ 가명․ 남)씨는 종성이가 입고 갈 교복을 구하기 위해 이웃들에게 교복동냥(?)을 하고있다.

교복도 그렇지만 오랫동안 신은 낡은 운동화, 초등학교 내내 써왔던 해진 책가방, 중학교에 올라가 뒤처지지 않으려면 학원도 다녀야 하지만 지금에 경제상황으론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사주거나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결혼 직후 가정불화가 심해져 이혼하고 종성이를 조부모에게 맡겨둔 채 외지로 일을 찾아가야 했던 박용석씨! 월세 10만원의 단칸방에 조부모님과 종성이가 함께 생활했지만 종성이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6년동안 반장을 놓치지 않았으며 5학년이 되어서는 전교부회장이 될 정도로 학교생활에 열심이었고 조부모도 그런 종성이의 열심을 격려하며 폐품을 모아 종성이의 학비를 보탰다.

그러던 중 2007년 2월에 조모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하고 2008년 5월에는 조부마저 지병으로 사망하게 되자 박용석씨는 혼자 종성이를 키워야 했다.

일용직으로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박용석씨는 “종성이가 바르게 잘 커서 중학생이 된 것은 뿌듯하고 대견스럽지만, 새학기 준비도 해야 되고 학원도 보낼 돈이 없어 종성이에겐 미안한 마음뿐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새로운 학교와 학년에 적응해야 하는 ‘새학기 증후군’을 겪기도 전에 종성이는 ‘가난 증후군’을 겪어야 한다.

통계청의 `작년 3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상위소득 10%의 사교육비 지출액은 월평균 39만 2천932원으로, 하위소득 10%의 사교육비 월평균 지출액인 4만 3천520보다 무려 9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돼 소득별 사교육비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으로 상․ 하위 10% 간의 격차는 2003년 6.6배, 2004년 8.3배, 2005년 7.4배, 2006년 8.3배, 2007년 7.0배 등이었다.

이는 저소득층이 교육에 투자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결국 학력의 세습에 따라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와의 교육편차는 갈수록 높아짐을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2007년 10월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별 고교수업료 미납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국 총 182만 7023명 가운데 3.41%에 달하는 6만2420명이 수업료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어린이재단 이규성 마케팅본부장은 “소득편차에 따라 교육편차가 높아지는 것은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는 현실을 말해준다. 아이들이 평등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에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어린이재단(회장 김석산)은 ‘행복한 배움터’캠페인을 통해 종성이와 같은 빈곤아동이 자신의 환경이나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당당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업비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재단 홈페이지(www.childfund.or.kr)로 들어가면 학용품, 책가방, 참고서, 교복 등을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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