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무요원 이야기(2) - 포항의료원 공공의료사업부 박상국씨(28)
저 또한 사회복무요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연과 소중한 경험으로 지금도 그 복무기관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시간이 제 삶에서는 인식전환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평범하게 보냈던 20대 중반, 지난 2011년 11월부터 2년간 제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곳은 ‘경상북도포항의료원’이었습니다. 의료원이라는 곳과 공공성이라는 특수성에 처음에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복무기간 동안, 의료원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의료원에 대한 인식전환과 환자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 애썼던 작은 노력들이 보건의료에 대해 조금씩 저를 눈뜨게 만들었습니다.
직무교육,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무엇보다도 그런 변화를 가능하게 했던 계기는 복무 초에 받았던 직무교육이었습니다. 2주라는 짧지 않았던 기간 동안, 포항의료원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 공부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직무교육의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1. 보건의료 고객만족 서비스
구급차/외래지원에 있어 매일 마주치게 되는 ‘환자’들에게 생기는 불가피한 마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환경에서 대처하는 방법이 양보와 배려라는 것에 과연 쉽게 실행이 될까 하는 걱정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쉽게 해결이 되는 부분도 많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2. 장애인/어르신에 대한 이해와 체험
복무 전에는 장애인과 어르신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깊지는 않았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휠체어, 시각장비 등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큰 불편함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솔선수범하게 나설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3. 현장실습(대덕노인종합복지관 : 대구 남구 대명동)
일반적인 복지관은 몸이 많이 불편하거나 중증을 앓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머무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어르신들께서 열정을 가지고 강의를 듣고 정보화 교육에 여가활동까지 꾸준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우리들도 나중에 세월이 많이 지나면 열정을 이어가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짐하였습니다. 그리고 독거노인을 방문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 사람이 그립고, 보고싶다고 하였습니다. 냉정한 현실에 그리고 그 말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운명처럼, 근무기관의 직원으로
2013년 초겨울, 소집해제를 받은 저는 개인병원에서 1년 그리고 기업체에서 1년의 근무를 했고 결국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이 곳 포항의료원에 올해 3월, 공공의료사업부 직원으로 운명처럼 입사하였습니다. 사회복무의 초심과 열정이 저를 다시 부른 것이라 믿습니다. 수구초심처럼 말입니다.
현재 경상북도에서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행복병원’, ‘취약계층 의료안전망’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면서 더 낮은 곳에서 사회복무요원의 초심, ‘성실함’을 잃지 않기 위해 다른 분들보다 더 열심히,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 포항의료원에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은 약 20여명입니다. 종종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항상 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성실하게 그리고 24개월을 값지게!”
사회복무요원을 보는 일반 사람들의 편견을 없앨 수 있도록, ‘아, 사회복무요원이 참 많은 역할을 하고 있구나’로 기억될 수 있도록, 또한 스스로가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