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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전부터 '삐걱' - 스포츠 선진국 도약이라는 큰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는 - 두 단체의 자발적 합의라는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통합은
  • 기사등록 2015-04-22 21: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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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따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2016년 3월 이내에 통합하게 된다.

 

그런데 엘리트 스포츠를 총괄하는 단체인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전담하는 국민생활체육회가 출발도 하기전부터 벌써 삐걱 거리고 있다.

 

1991년 국민생활체육회 창립 이후 25년 만에 다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하나로 묶이게 되는 가운데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 내부에서 통합 작업을 놓고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제4차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이날 회의 도중 대한체육회 사무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도 겸직한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양 단체 통합준비위원회 인원 구성안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가 서로 다른 의견을 냈다고 지적했다.

 

통합추진위는 지난 13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문체부 통합준비위원회에 양 단체 인원을 7명씩으로 확대해야 하고, 이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14일에 대한체육회는 회장 이름으로 된 다른 의견을 문체부에 보냈다는 게 이기홍 위원장의 비판 요지다. 

 



이 의견은 통합추진위가 내린 결론과는 달리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추천 각 4명과 문체부 장관 추천 3명,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추천 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어떤 언질도 받지 못했다"며 "대한체육회장 이름으로 문체부에 보낸 의견을 보류하고 이사회, 대의원총회를 거쳐 의견을 다시 조율하지 않으면 내 거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위원들이 "어차피 통합추진위는 자문기구인 만큼 이번 일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하는 정도가 좋겠다"는 의견을 냈으나 이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두 시간이 넘게 이어진 회의가 한 차례 정회된 끝에 이번 일에 대해서는 위원장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한 몸이 되려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무척 많다. 그 첫 단계부터 이렇게 충돌이 벌어지고 진행이 늦어진다면 내년 3월까지 통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이번 통합체육단체 열쇠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쥐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은 스포츠 선진국 도약이라는 큰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다. 두 단체의 자발적 합의라는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통합은 아무런 명분도 실리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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