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방방곡곡 마을 영화제는 전문감독과 주민들이 참여한 마을이야기를 극영화형식으로 만들어 마을에서 열리는 마을영화제로는 처음 개최되는 행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하며 한국마사회 후원으로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주매마을 곳곳에서 마을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우포늪 방방곡곡마을영화제가 열린다.
마을영화는 마을 주민과 영화인들이 함께 제작하는 영화로 농촌 마을 문화복지와 새로운 여가활동 창출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주매마을 주민이 참여해 만든 영화를 비롯해서 서울 봉천동마을, 경기 구둔마을, 강원 냇강마을, 경북 무섬마을 등 총 10곳의 마을영화를 3곳(주매리마을회관, 우포공예공방, 사지포마을회관)에서 상영한다.
14일 오후 1시(우포공예공방)와 15일 오후 2시 30분(주매리마을회관) 상영되는 영화 <우포늪에는 공룡들이 살고 있다>는 공룡 발자국을 보러 우포늪을 찾은 한 가족이 휴게소에서 지갑을 잃어버리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담았다.
영화를 촬영한 신지승 감독의 부인 이은경 씨와 두 자녀가 영화 속 '가족' 역할을 맡았고, 주매리마을 주민들이 '마을 주민'으로 등장한다.
전체 영화제는 14일 오전 11시 우포공예공방에서 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 노용호 박사의 생태춤 공연과 정봉채 작가 사진전으로 시작된다. 오후 2시 30분에는 직접 양갱을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를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오후 4시에는 강원도 인제 냇강마을 영화 <살아가는 기적>을 오후 5시에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마을 영화 <이곳 또 누군가의 고향>을 상영한다.
사지포마을회관에서도 오후 4시 30분부터 영화를 볼 수 있다. 경북 영주 무섬마을 영화 <선비가 사는 마을>, <세진리 어느 할머니의 방>, <서촌일기>, <가재, 가래, 그리고 삼각김밥>, <이곳 또 누군가의 고향>을 차례대로 방영한다.
다음날 15일에는 오전 11시 사지포마을회관에서 영화 <금광속의 송아지>, <행복하시네요>, <충남 공주시 입동리마을 영화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고추전쟁>을 상영한다.
영화제를 기획한 신지승 감독은 마을영화라는 개념을 처음 창안한 주인공이다. 전국을 돌며 지난 10여 년 동안 60여 편의 마을영화를 찍었다.
신 감독은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영화 상영이 아니라 마을 생활을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면서 "타지역 사람들은 우포늪만 보고 가는데 이번 기회에 자연과 사람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