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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25 10: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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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다선인 7선의 이재갑 안동시의원(길안·임동·와룡·예산·도산·녹전)이 제164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3분 발언을 통해 "2015년 준비를 의회와 함께해 민생 살리기에 주력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2015년 국가 투자예산 사업현황(당정협의 자료, 2014년6월26일)을 보면 3대 문화권사업, 임란기념관 등 수 백, 수 천억원이 소요되는 대형사업위주의 보여주기 시정운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극심한 가뭄에 따른 한해 대책, 쌀시장 전면 개방과 한·중 FTA에 대한 대책,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 원활한 LPG공급 대책,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 등 민생사업 위주로 예산이 투자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불합리한 시의원 선거구 조정에 대한 공론화와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 참여예산 운영계획을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특히 독일의 마틴 니뮐러 목사가 지은 시 '그들이 나를 잡아갈 때'를 인용하면서, "지금 당장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도 무관심했을 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관심을 갖고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3분 발언 전문>
                  - 2015년 준비, 의회와 함께 하자 -

이재갑 의원입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째, 그동안 유병언에 가려 세월호를 잊고 지낸 듯 해서 희생되신 304분께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304분의 명복을 빕니다.

시 한 수 읽어드리겠습니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잡아갈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사민주의자를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체포했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태인을 잡아 갔을 때 나는 방관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나를 잡아 갔을 때 항의할 수 있는
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잡아갈 때” 라는 독일 마틴 니뮐러의 유명한 시입니다.

그저께 태백선에서 열차 충돌사고가 났습니다. 나는 아니었습니다.
소방헬기가 추락했습니다. 그 또한 나는 아니었습니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인사청문회도, 지하철 화재사고도,
GOP총기사고도, 쌀시장 전면 개방도 나는 아니니까.
더욱이 세월호 참사도 나는 아니니까.
그냥 언론이 재단해 주는 대로 즐기면 그만이었습니다.
무관심. 그 끝의 희생은 모두의 것임을.
내가 그 대상이 될 때 비로소 아닌 게 아니구나! 하고 깨달을 뿐입니다.

유병언의 시신을 확인한 경찰과 검찰을 이제 어떻게 믿어야 할지.
지금, 정치권은 또 다른 사고가 사고를 덮어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호 유가족의 치유는 실제적 진실규명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지금은 잔인한 시간이 흐를 뿐입니다.
시정에 대해서도 그렇게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시다.

존경하는 의장님,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권영세 시장님과 공무원 여러분!
그 많은 사고들 모두 절벽 끝에 선 내 발 밑의 균열입니다.
결국 내 자신의 일들입니다.

지금 안동은 어떠합니까? 우리 시민들 편안합니까?
우리 안동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자께서 정치의 핵심은 民信이고 그 바탕위에 足食 즉 民生이라 가르치셨습니다.
6.4선거이후 정치 보복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이는 民信이 아니겠지요.

7대 의회 개원되고, 업무보고하신 내용 속에서 우리의 시정은 너무 편안한 것 같습니다. 시민들이 태평성대나 누리고 계시는 줄로 아시는 것 같습니다. 足食의 시정이 아닌 것 같습니다.
6월 26일 당정협의 자료 2015년 국가 투자예산 사업현황을 보면 시장님의 보여주기 시정운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수백, 수천억 대형 사업만 눈에 들어옵니다.
3대 문화권사업은 걱정 없이 추진되는데 시민들은 걱정 많이 합니다.
임란기념관, 공원 조성, 태사묘 주변정비 등 모두 걱정거리 아닙니까?
民生이 최우선 되길 시민들은 원합니다.
또, 주민참여 예산·운영계획은 꼼수입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시민들로부터 어떤 답이 나올 수 있을까요?
결국 소규모 숙원사업 그것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극소수의 시민만 참여가 가능할 뿐 무늬만 주민참여 예산제 아닙니까?

존경하는 권영세 시장님!
지금 우리는,
· 선거구민과의 소통없이 결정된 불합리한 시의원 선거구 조정
공론화해야 합니다.
· 한해대책 시급히 추진해야 합니다.
· 쌀시장 전면 개방과 한·중 FTA대책 논의해야 합니다.
· 몸부림치는 전통시장의 시민을 위한 활성화 대책 수립해야 합니다.
· 원활한 LPG공급을 위해 대책 마련해야 합니다.
·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 겪는 중소기업들 위한 대책 세워야 합니다.

이것이 民信의 출발이고 足食의 시정 아니겠습니까?

2015년 준비. 지금부터 의회와 함께 준비하심이 어떻겠습니까?
연말 예산안으로 보여주실 것이 아니라 예산편성은 의회와 함께 준비하셔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진정,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이길 바란다면,
최우선의 가치가 돈 보다 사람이 먼저인 시정이어야 합니다.
공공성을 지키는 시정이어야 합니다.
내일이 더 좋을 것임을 믿을 때 비로소 진정한 참여와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제는 사람이 희망입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공감한다는 것입니다.
인문가치는 그 어떤 것보다 사람과 마을에서 찾아야 합니다.
사람을 소중히 하고 마을의 가치를 공감하는 마을공동체의 복원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그 결과 17만 시민이 하나 될 수 있는 시정 추진이 될 것입니다.
방향과 목표를 상실해 버린 시민들에게 희망을, 기쁨을 드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시장님과 공무원 여러분!

로마시대 시인 플루타르코스의
『신들의 보복이 지연되는 데 대해서』 라는 논문이 있습니다.
제목을 보면, 그 당시에도 신들이 누군가에게 보복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살았고, 그런 현실들이 많았던 시대였음을 암시합니다.
지금 우리들이 사는 현실이 신들의 보복은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집행부와 의회가 2015년을 함께 준비하며 희망을 노래하자고 제안합니다.

유병언에 가려진 세월호처럼
집짓기에 가려버린 民生이 되지 않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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