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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7-18 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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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으로 인한 수질오염의 대표적인 증거로 지목되고 있는 녹조현상과 큰빗이끼벌레의 창궐이 낙동강 상류인 안동에서도 나타나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관리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5월 26일 본보 ‘안동 낙동강 소하천이 썩고 있다’ 기사에서는 4대강 사업으로 조성한 안동 낙동강변 소하천의 녹조현상을 지적하며 대책을 요구했다. 기사에서는 새끼오리를 품은 어미 흰뺨검둥오리 가족의 힘겨운 도망을 통해 녹조로 인한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다루었다.

그로부터 50일이 지난 7월 16일, 다시 찾은 안동시 태화동 어가골 앞 낙동강 둔치 소하천은 녹조현상으로 인한 수질오염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취재에서는 약 557m에 이르는 소하천 입구와 출구에서 녹조가 심각하게 썩고 있었다. 이어 다시 찾은 소하천은 녹조가 중앙부분에도 심각하게 진행돼 거품과 함께 악취를 품기며 검게 변해가고 있었다.

더불어 검은 수질과 녹조사이에서 발견된 약 25㎝ 크기의 죽은 붕어는 수질오염의 정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소하천 관리를 위해 형식적으로 걷어 낸듯한 가장자리의 마른 부유물 덩어리는 자생초 군락지로 마련된 생태학습장 식물들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었다.

안동시는 올해 낙동강변 둔치관리를 위해 14억 원의 예산을 투입, 업체를 선정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부유물조차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흐르는 물길마련은 못하더라도 임시방편조차 관리에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또한 안동시 용상동과 정상동을 잇는 보 밑에는 큰빗이끼벌레가 군락을 이루며 넓게 서식하고 있었다. 더욱이 보 인근 소하천 입구에는 수백 마리의 큰빗이끼벌레가 실개천을 이루었다.

최근 큰빗이끼벌레는 전국 4대강 유역에서 다량으로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는 외래종이다. 대부분 유속이 느린 수중 바닥에 붙어 살지만 물에 떠다니기도 하며 민물 태형동물 중 가장 큰 종으로 60cm 이상 자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끈적이는 갈색 반투명 덩어리로 몸체 99.6%가 물로 구성돼 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해삼이 부풀어 오른 흉측한 모습으로 발견되고 있다.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사무국장은 “보가 만들어지면서 유속이 느려지고 지속적인 더위로 인해 녹조와 큰빗이끼벌레의 서식 환경이 조성됐다”며 “청정지역 상류에도 창궐하는 모습을 보니 저수지처럼 변하는 호소화현상이 일어날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안동시 치수방제과 담당자는 “1년 유지관리 예산은 지난해나 금년 동일한 수준”이라며 “낙동강변둔치 1년 관리를 위해서는 6~7억 원의 예산이 더 필요한 상태지만 국비 증액 없이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관리하기가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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