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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세월호 참사!'합수부는 선원들 간 교신 내용 잡아라' - 미안하다. 미안하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기를 바란다. 해줄 말이 이것 밖에…
  • 기사등록 2014-04-30 17: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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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역 내에서 1993년 전남 부안면 앞바다에서 292명의 사망자를 냈었던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이후 20년 만에 다시 일어난 대형 해상 선박 사고 ‘세월호’ 참사!

사고 13일째인 28일 현재 총 탑승객 476명 중 구조자 174명, 사망자 188명, 실종자 144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구조 및 시신인양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필자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사망자와 실종자들에게 바치는 애도의 뜻으로 조용히 자제하며 보낸 지난 일주일간 개인 SNS 마저 닫은 채 조용히 지냈지만 사고 13일째인 오늘 도저히 울분이 치밀어 오르고 분통이 터져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매스컴 보도를 통해 이미 다들 알고 있으며, 다시금 되뇌고 싶지 않은 내용이지만 되짚어 보기로 하자.

문제의 ‘세월호’는 1994년 9월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된 여객선으로 길이 145M, 폭 22M, 6천 825톤의 국내에서 운행되는 여객선들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선박이었던 바, 건조 당시 일본 마루훼리사에서 ‘나미노우에’라고 불리며 사람들과 화물을 실어 날랐다.

이후 2012년 10월 국내에 매각되어 ‘세월호’라는 새 명칭으로 운항되어 오다 지난해 2월 인천과 제주를 주 2회 오가는 ‘청해진 해운’소속의 화객선으로 투입되었으며, 여객정원은 921명, 차량 220여대,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154개를 동시 적재할 수 있는 일종의 ‘로로선’인 화객선이었다.

문제의 화객선 ‘세월호’는 지난 15일 밤 9시경 집단 희생된 단원고 수학여행팀 학생들을 태우고 짙은 안개로 인해 예정 출발 시각 2시간 늦게 제주로 향했으며, 이튿날인 16일 오전 8시 30분경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키로 지점에서 선수 부분에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두 시간 만에 완전 침몰했다.

이후 속속 전해지는 진실과 허상보도가 난무하는 가운데 ‘세월호’의 선장 이하 승무원들이 구속되고, 정홍원 총리가 사의를 표명해 사표가 수리 되는 등 많은 후속조처가 있어 왔지만 아직도 세월호 침몰원인과 승무원들의 늦장대응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사유와 정부의 늦장대응에 대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필자의 개인 글 모음집 중의 하나인 純記語錄에는“오해와 편견은 집채만 한 고래와 코끼리도 죽인다.”라고 적고 있지만, 한 번쯤은 비록 고래와 코끼리를 죽일지언정 이번 사고 사망자 증가의 원인을 사려 깊게 생각해 봄직도 하다.

이번 ‘세월호’사고는 탑승객들에게 선실 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방송으로 알리지만 않았어도 많은 탑승객들을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이 공통의 견해인데, 왜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안내방송을 내 보냈던 것인가? 에 대해 유추해 보자.

보통 선박은 구조상 선실 바닥에 기계실과 엔진부가 자리해 있다.
평상시 객실 승무원들을 제외한 선원들은 이 기계실에 자주 모여 휴식을 취한다는데 그 이유는 기계실이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외인출입 금지구역이라 눈치 보지 않고 맘 편히 쉴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이다.

선장과 조타수는 배가 운항 중 당연히 정복을 착용하고 조타실에 위치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28일 보도된 자료를 보면 선장이 속옷 차림으로 구조되고 있는 장면을 하루 종일 내 보내고 있는데, 이것은 무엇을 말함인가?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못을 박아놓고 또 다시 살펴보자.

다음에서 풀어놓는 사항들은 단순히 필자의 추측이며, 불특정단체와 불특정다수의 선원들과 무관함을 밝힌다.

선박의 출입문은 들이치는 파도와 해풍을 고려해 좁게 또는 밀폐형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출입문으로 한꺼번에 승선자들이 몰려들어 먼저 빠져나가려고 소란을 떨게 되면 밑바닥의 기계실과 상층부의 조타실에 있는 선원들 자신들이 빠져나가기 힘들 것을 우려한 나머지 선실 내에서 나오지 말 것을 지시한 것이 아닐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필로 형용치 못할 개 쌍욕을 해도 분이 풀리지 않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인간이하의 것들을 쳐 죽여야 할 것이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합동수사 본부는 선원들 간 근거리 무선통신망의 생활 무전기로 항상 교신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무선기지국 자료를 뒤져 당시 그들이 상호 간 주고받은 교신내용을 먼저 확보하고 검색해 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무선 교신 외에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내용도 꼼꼼히 체크해 보아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바다가 진노한다. 채 피지도 못한 우리네 아들, 딸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보낸데 대한 책임은 우리 기성세대들 모두의 책임이다.

사고 13일째 하늘도 부끄럽고 애통해 비를 내리고 구름으로 표정을 감추고 있는 시점에 서서 이제는 사고원인을 바로 밝혀내고 일벌백계로서 다시는 이러한 부끄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각성해야 할 것이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기를 바란다. 해줄 말이 이것 밖에 없는 무능함이 비수가 되어 폐부를 찌르는 듯하다.

세월호 참사 13일째 눈물짓는 하늘을 올려보며 희생된 너희들을 생각하며 긴 상념에 잠겨본다.

자유기고가 純記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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