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의 구청장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야당 후보의 움직임이 별로 없는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예비후보 4명이 경쟁하고 있다.
이진훈 구청장은 최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재선을 위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대구에서 현직 구청장이 재선이나 3선을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 후보는 “재임 4년의 성과를 토대로 수성구를 대한민국 교육문화의 대표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범어도서관 개관과 수성못 공원화, 범어천 생태하천 조성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김형렬 후보는 올해 1월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그는 “수성구는 발전 기반이 좋은데도 성장이 더디다”며 “교육도시 위상도 교육국제화특구 사업에서 탈락하는 등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선거는 두 후보의 대접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이 청장이 서둘러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도 만만찮은 경쟁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구청 안팎에서 나온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 일정에 맞춰 지지세를 넓히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도 상당하다. 김 후보는 “4년간 눈에 띄는 성과가 별로 없다. 행정관리에 머물렀고 완료한 사업의 상당수도 이전에 벌어진 사업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주민 생활에 필요한 일을 해왔다”고 맞받았다. 또 김 후보는 “구청장 재임 때 수성구에 활력이 넘쳤다는 평가가 많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벌어지면 지지율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은 전·현직 단체장 후보의 대결과 차별되는 표밭을 공략하고 있다. 김대현 후보는 주민 눈높이에 맞춘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훈진 후보는 30여 년 공직 경험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기초단체장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선 방식은 당원 투표와 주민여론 조사를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