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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1-14 15: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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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안동문화관광단지 위탁운영기관인 경북관광공사가 민간 위탁업체와 애초 계약 내용을 ‘모르쇄’로 일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나아가 이는 경북관광공사가 민간업체를 볼모로 이속 챙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관광공사는 지난 2010년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테마허브공원인 온뜨레피움의 위탁운영자를 모집했다. 초기 3억 원의 적자를 예상한 자체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계약기간 3년, 운영수수료 3억 원을 조건으로 공모했다.

이에 (주)청원은 초기 적자와 시설투자가 부담스러웠지만 3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손익조사를 통해 총 6년의 제안서를 제안한 것이다. 계약 6년을 조건으로 위탁 수수료도 3억 원을 1억8천만 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만료일인 지난해 12월 31일 (주)청원은 더 이상 계약 연장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경북관광공사가 지난해 10월 28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주주들 간의 내분과 추가 설치시설 이용료 및 일부 자금의 이중장부 처리 등을 이유로 위탁운영을 중단하고 직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청원 장 모 대표는 “경영위원회에 제기된 내용들은 이미 해명된 일이며 관광공사가 직영하기 위한 하나의 명분일 뿐이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장 대표에 따르면 애초 온실시설과 기본 환경만 위탁받은 온뜨레피움에 약 6억5천만 원의 시설비와 약 5억 원의 운영비를 투자했다. 관광객 유치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매점과 동물원, DIY체험관, 허브파크 산책로, 미니열차, 휴게시설 등 추가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불합리한 시설보수와 교체작업도 감수해가며 적자운영을 유지해 왔다.

이로 인해 개장 당시 황량한 산 정상 개발지였던 곳이 2년이 지나면서 안동시민은 물론 외부관광들이 연평균 13만 명이 찾는 명소로 변모해 안동시장으로부터 표창까지 받았다.

하지만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장 대표 소유의 집과 땅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이 점유권행사에 나서 업장에는 붉은 현수막으로 얼룩져 있다. 요즘 장 대표는 사무실에서 노숙하다시피 생활하며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시설투자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마저 녹녹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차례의 협상과정이 있었지만 서로의 입장이 팽팽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장 대표는 “계약 당시 3년 후에 죽지 않는 한 계속 운영할 수 있다”며 “더 많이 투자하면 더 오래 운영할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위탁수수료를 낮추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직영하겠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성주 경북관광개발공사 북부지사장은 “제안공고 계약은 3년으로 6년은 근거 없는 이야기이며 도와주고 싶지만 공적기관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절충이 가능할 뿐 일방적인 요구는 수용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간업체를 볼모로 이속 챙기기라는 비판적 시각 일어

한편 이와 관련 온뜨레피움의 직영방침은 관광단지에 점차 많은 시설들이 유치되면서 경북관광공사가 이속 챙기기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일고 있다.

안동문화관광단지는 안동시가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0여년에 걸쳐 예산 약 5,000억 원을 투자해 면적 1백66만2,629㎡(약 50여만 평)를 개발했다. 부지조성과 운영관리위탁은 경북관광공사와 계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관광단지 내에는 18홀 퍼블릭 골프장과 가족호텔, 유교랜드, 허브테마공원 온뜨레피움, 전망대 등이 완공·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관광단지에는 리조트와 호텔 등이 추가로 유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온뜨레피움이 개장한 지난 2011년 4월에는 안동문화관광단지에 유락시설로는 온뜨레피움이 유일했으며 다른 시설은 계획만 있을 뿐 단지활성화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더불어 경북도가 지난 2012년 부채율이 높은 경북관광공사를 인수하면서 부채감축과 흑자경영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지방차원의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혁신방안 모색과 강도 높은 경영개혁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북관광공사가 온뜨레피움을 연구용역에 따라 위탁운영을 진행했음에도 이제와 직영으로 바꾼 것은 이속 챙기기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동지역 모 언론사 관계자에 따르면 “공기업에 대한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북관광공사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일 것이다”며 “하지만 위탁운영업체의 경우 시설투자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감안해 1회 연장은 통상 이뤄지는데 공기업으로써 너무한 처사”라며 비평했다.

직영 전환이유에 대해 조성주 경북관광개발공사 북부지사장은 “시설유지와 업체에 대한 신뢰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진행시키지 못한 것이며 온뜨레피움은 유교랜드와 연계하여 관광단지활성화를 위해 직접운영하기로 결정된 것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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